종로구, 비운의 단종비 ‘정순왕후 추모문화제’ 개최
종로구, 비운의 단종비 ‘정순왕후 추모문화제’ 개최
  • 강지원 기자
  • 승인 2016.04.21 10:0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정순왕후 삶을 되짚어 보는 초대강연, 추모제례, 기획공연 등 다양한 행사 마련

조선조 600년 역사에 가장 가슴아픈 왕으로 기록되는 단종과 그의 왕비 정순왕후의 기구한 삶을 위로하는 행사가 열린다.

종로구(구청장 김영종)가  21일(목) 오후 2시부터 숭인근린공원(동망봉.東望峰)에서 「제9회 단종비 정순왕후 추모제향」가 그것이다.

▲(사)전주이씨대동종약원에서 주관하는 정순왕후 추모제례

올해로 아홉 번째를 맞는 추모제향은 조선 제6대 왕 단종의 비로 비운의 삶을 살았던 정순왕후(1440~1521)의 충절과 정절을 기리고, 잊혀져가는 역사의 한 부분을 문화행사로 승화해 주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마련됐다.

행사는 크게 식전행사, 정순왕후 스토리텔링 만화게시판 제막, 추모제례, 초청공연 등의 순으로 진행 된다. 본 행사에 앞서 오후 2시부터 진행되는 식전행사로는 KBS 1TV ‘역사저널 그날’ 패널인 최태성 대광고등학교 역사 교사를 초빙해 ‘정순왕후의 삶’에 대한 초청강연과 함께 추모기획공연으로 창작 진혼무(鎭魂舞) 동정곡(同情哭)이 마련된다.

식전행사에 이어 오후 3시부터는 정순왕후의 슬픈 이야기를 만화로 형상화 한 단종비 정순왕후 스토리텔링 만화게시판 제막이 진행된다.

또한 공식행사인 추모제례는 (사)전주이씨대동종약원에서 궁중제례형식으로 진행해 평소 접하기 어려운 전통제례의식을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이와 함께 기획초청공연으로 240년 간 단종의 능을 지킨 ‘도깨비 마당놀이’와, 정순왕후와 단종의 비운의 역사를 엿볼 수 있는 전시행사도 마련된다.

한편, 종로구는 추모행사와 함께 정순왕후 흔적을 따라 걷는 특별한 체험기회를 제공하기 위하여 추모제향에 앞서 21일(목) 오후 1시부터  창신·숭인동 골목길 해설사가 들려주는‘단종비 정순왕후 유적지 무료해설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숭인동 단종애사 정순왕후 숨결길’은 종로구가 운영하는 골목길 해설코스 중 하나로 약 2시간 30분 동안 ▲낙산공원 ▲자주동샘 및 비우당 ▲정업원 터 및 청룡사 ▲동망정 ▲단종비 정순왕후 추모제향 관람(약 40분) ▲낙산묘각사 ▲풍물거리시장 ▲동묘를 걷는다.
단종비(妃) 정순왕후는 지금의 종로구 숭인동에서 60여 년을 홀로 지내면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단종을 그리워하며 서러운 삶을 살았던 절개와 충절의 상징이다.

숭인동 일대에는 ▲정순왕후가 살았던 초가 암자 정업원(淨業院)터 ▲단종의 안위를 빌며 자주색으로 염색이 되었다는 자주동샘 ▲인근 부녀자들이 조정의 감시를 피해 정순왕후를 돕기 위해 열었던 여인시장 터 ▲단종과 정순왕후가 이별했던 영도교 등 정순왕후의 흔적들이 많이 남아있다.

김영종 종로구청장은 “이번 추모제향에 주민뿐만 아니라 많은 관광객이 참여해 정순왕후의 정절과 충절을 다시한번 되새겨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더불어 왕후의 아픈 삶을 고스란히 되짚어 볼 수 있는 유적지도 함께 돌아보며 역사의 흐름을 느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