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서울시향 사태는 정명훈감독 부부가 사주한 일, 조사에 응하라”②
[인터뷰-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서울시향 사태는 정명훈감독 부부가 사주한 일, 조사에 응하라”②
  • 이은영 편집국장
  • 승인 2016.04.26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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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향 박현정 대표, “사회적 사망시켜 사회·경제적 활동도 못해” 억울함 토로

[1편에 이어]http://www.sctoday.co.kr/news/articleView.html?idxno=22596

경찰 조사과정에서 '시향직원'들 주고 받은 카톡· 문자 내용, 경찰도 혀내둘러

-서울시향 소속 작곡가 진은숙씨도 최근 한 매체에 올린 글에서 ‘시향사태’에 대해 정 감독이 전혀 박대표의 퇴출을 고려하지 않았다라고 했고 자신도 제 3자의 입장에서 객관적 이 사태를 바라본다‘라고 했다. 박 대표가 정감독에게 공개 서한을 보냈을 때 진은숙씨 부분도 거론됐던데 구체적으로 어떤 관련이 있는 건지.
진은숙 작곡가는 경찰조사에서 정감독 사모님과 백수현 비서의 문자내용에 등장했다. 경찰은 그 두 사람의 문자에 등장하는 새로운 단어나 등장인물이 있을 때 나한테 물어봤다. (진은숙은)‘박대표 나가라고 한 적 없지만 법적대응은 안한다’라고 하는 것과 ‘박대표 입을 빌려 나온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는데 내가 거짓말을 하고 있다면 당연히 뭔가를 해야하지 않는가? 당시 김모 서울시 정무수석과 권모 서울시 정무비서관에 따르면 2014년 10월 14일날 정감독이 박시장에게 탄원서를 전달하면서 ‘재계약을 안하겠다. 진은숙씨도 나도 직원들도 다 싫어한다. 박 대표 퇴진하면 재계약하겠다. 12월 초에 들어올 때까지 알려달라.(재계약 할지 말지 결정하겠다)했다고 한다.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

박 전 대표는 지난해 말 정감독에게 보낸 ‘서한’에서 “백수현은 진은숙 작곡가와 구순열씨의 얘기도 중간에서 전달하는 역할을 했던 거 같았다”고 적었다. 다음 또한 박 전 대표가  공개서한을 통해  밝힌 백수현과 구순열씨 사이에 주고 받은 문자 중 진은숙씨가 거론되는 부분이다.
“천하의 정명훈 선생님께서는 이런 x 것을 상대하지 말고, 이 여자를 투명인간 취급하시라고 전해드리라고 했다” “지휘자가 시장에게 12월 데드라인을 주었을 때 우리에게 더 밀어 부치라고 압박한 사람은 진은숙입니다.” “진은숙씨에게 임시 사장을 해보라”라고 했다.
이 내용이 사실이라면 진은숙씨가 최근 올린 글은직원들의 진술과는 배치되는 내용이다.

-정감독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 첨부한 내용을 보면 경찰 조사에서 밝혀진 피의자 직원 10명 카톡 대화방에서 “‘X펄’ 뭐 이런 거 좀 넣고” “변호사가 미친X(박현정)이래요”라는 말을 비롯  ‘X짓’, ‘미친X’, ‘X새끼들’, ‘졸라 째려보네’, ‘깝쭉’ 등 대화의 절반이 욕설과 비속어로 도배돼있다. 그리고 “다리랑 허그 연결해 줌” “성희롱+성희롱=정신병” “스토리가 무궁무진해요.” “남친 있느냐, 있다면 이것 때문에 헤어진 걸로 해라”면서 스토리 만드는 의논도 한 것 같고, 피의자 중 한 명이 대질 조사 시 스카이프에서 “(허그) 본 걸로 해달라”는 말을 했다고 대질 과정에서 직접 들었다고 했는데 그들의 호소문을 보면 도저히 이런 말을 쓸 사람들 같지 않다.
경찰이 하는 말이 10명이 얘기한 카톡방이 있는데 거의 반이 욕설이다. 비속어고. 당시 경찰이 오죽하면 한 말이 ‘.여러분들 쓰는 말보면 그것이 정신적 충격이냐. 마치 이슬만 먹고 곱게 자란사람들처럼 말하는데... (여러분들 논리에 따르면 )오히려 (박대표를)우리과라 좋아해야하는 것 아닌가. 경찰이 여러분들이 평소 쓰는 말이 이런 건데  대표의 말에 충격받을 일은 아니라고 보이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했다.

서울시향, 구속영장 청구됐던 직원 팀장으로 승진시켜

박대표를 성추행으로 고소한 후 경찰 조사 앞두고 자살소동까지 벌인 곽모 직원은 왜 처음 호소문파동 때는 동참하지 않다가 뒤늦게 마음을 바꿨을까?
본인 입으로 9월말부터 탄원서 준비하는 것을 알았지만 참여하지 않았다. 그는 소심하고 겁많고, 누가 자기를 싫어하는 것을 못 참아한다. 직원들 모두하고 잘 지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으로 안다. 최초 탄원서에는 성추행도 없었고, 곽은 사인하지 않았다. 곽대신 들어간 사람이 김 모 직원인데 당시 그녀는 육아휴직중이었다. 김모 직원은 백비서와 절친이다. 휴직중인데 사인하라니 한 것 같다.

그러다 2014년 11월 13일날 서울시 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정감독을 둘러싼 문제점에 대해 많이 나왔지 않나. 피아노리사이틀, MOM(미라클 오브 뮤직),APO(아시아 필하모니 오케스트라) 등 굉장히 많은 문제가 지적됐다. 그런데 곽은 ‘시의회에서 정감독에 대해 지적하는 것을 비호하지 않는 대표를 보면서 조직을 해친다는 생각에서 자기 사례를 넣어서 힘을 보태야겠다는 생각에 투서에 참여하게 됐다고 진술했다. 한마디로 시의회에서 정감독 문제가 제기됐지만 그걸 비호하지 않았기에 대표 퇴진을 위해 참여했다고 말했다.

그 때에도 시의회 다음날인 이후 12월14일 날 중앙일보 김모 기자가 ‘정감독 피아노리사이틀이 계약위반이 아니라고 대표가 막아주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계약위반이 명백하지만 아니다’라고도 ‘맞다’라고도 할 수 없어서 아무말 안했는데 그걸 비난하는 기사를 썼다. 이 때의 행정사무감사가 이 사건의 터닝포인트가 된 때다. 정감독 측에서 확실하게 이 때 박 대표를 내몰아야겠다고 생각했던 거같다. 그 때부터 참여한 모든 사람들의 면면을 보면 그런 확신이 든다. 그 김기자가 그 때부터 하나였던 거다. 그도 음악전공자로서 직원들과 친한 그룹이다. 그런데 아이러니 한 것이 곽이 지난 연말에 홍보마케팅 팀장 대행으로 승진했다. 2015년 11월에 구속영장까지 청구된 사람을 승진시켰다는 것이 말이 되나? 구속영장이 기각됐다는 것은 구속할 만큼의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지 죄가 없다는 것이 아니지 않나.

시향에 후원을 많이 끌어왔던 직원 사임건으로 정감독과 관계가 소원해지면서 이 상황까지 왔다고 예전인터뷰에서 밝혔다. 당시 상황이 어떤 거였는지 다시 한번 설명해 달라.
정감독 개인 재단의 이사였던 박모라는 여자분이 당시 나이가 70되는 분인데 시향에 협찬을 많이 끌어왔다. 2009년~11년까지 3년 동안 현대차에서 매해 10억씩, 30억씩 끌어왔다. 굉장히 큰 거다. 그 외도 크고작은 것들이 있었다. 그런데 내가 들어간 2013년에는 실적이 하나도 없었다. 그런 와중에 서울 시의회와 시감사과에서 특별감사가 나와서 정년제도 도입하라고 개선권고 사항이 나왔다. 그 분은 나중에 알고 보니 당시 정감독 개인이 하고 있는 MoM(미라클 오브 뮤직)의 일(협찬유치)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정년제도 도입하라고 특별감사나 의회가 권고하는데 할 명분이 없었다. 그 당시 임병욱 경영본부장이 뭔가 시작이라도 하나 하시라 2013년 가을 쯤에 협찬을 뭔가 시작이라도 하나 걸어놔라. 그나마 다른 이유라도 대면서 말이라도 꺼내볼 수 있지 않나. 그에 대한 응답이 없었다. 그 얘기를 당시 임병욱 본부장이 많이 했다.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

-그런데 인사관련해 서울시 시정권고 받은 것은 뭔가?
규정을 정비하라고 조치가 왔다. 최모라는 직원을 내가 뽑았는데 일을 정말 잘해서 입사한지 40일만에 승진을 시켰다. 말하자면 조기 승진을 시키라 마라하는 규정이 애매했다. 인사권은 대표의 권한인데 시 감사과에서 이에 대한 지적을 하기가 애매하니까 명확한 규정을 해서 문서로 구비해 둘 것을 개선조치사항으로 내려 온 거다. 그런데 현 대표로 온 최 대표가 내가 승진시킨 최모 팀장과 이모 팀장을 부임한지 한달 만에 직급을 강등시켰다. 이건 근거있는 것인가. 더 기가 막힌 것은 것은 2013년에 말에 서울시 감사과에서 와서 감사완료한 건인데 직원들이 호소문에다 서울시 감사결과를 비난하는 결과를 띄웠다. 그렇다고 서울시 감사과가 1년전 내렸던 처분을 번복하려고 다시 나왔다. 이건 어떻게 보나? 말이되나? 이 직원들이 얼마나 막강하길래 산하기관 직원들의 감사결과도 비난하는가.

-그 결과는 어떻게 됐나?
내가 그만 둔 뒤 감사도 멈췄다. 이것도 이상한 일 아닌가? 그리고 이건 어떻게 보는가?
서울시향이 3월3일 경찰조사 결과 시향직원들이 범죄피의자로 입건된 것을 ‘공익제보자라고 보호 한다’라며 공식입장을 냈다. 일반적인 조직이라면 서울시향에서는 우리 소속직원들이 물의를 일으켜서 죄송하다. 유감이다 이렇게 내는 것이 맞는거지. 이런 일련의 행위들이 상식적인 일인가.

-해외 투어에 있어 아스코나스홀트가 정한다고 했는데 그들에게 나간돈이 얼마나 되나?
해외 공연장 하나 잡는데 그 피(fee)가 1400만~1500만원 정도다. 내가 부임해서 여름에 갔던 유럽투어가 4개인데 공연하나당 1400만원으로 올라 왔다. 그전 에이전시에는 1100만원을 지불했는데 2011년부터 아스코나스홀트로 바뀌면서 피가 1400으로 올랐다.(서울시 의회에 제출한 자료를 보면 확연히 알 수 있다) 해외 투어 정하면 공연장 수준이 어떻든, 피 상관없이 우리가 정감독을 아티스트로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아스코나스홀트가 서울시향에 어떤 요구를 해도 무조건 통과됐다. 그런 것이 피는 깎아라 에이전시 경쟁시켜라라고 하고, 중국 대극원과 내가 MOU를 맺어 피없이 간 적이 있다. 이것도 아스코나스홀트 수입이 깍이니 싫었던 것이다. 도대체 주체와 객체의 구분이 안되는 상황이었다.

-정감독 소속사인 매니저먼트사인  아스코나스홀트와 정식 에이전시 계약 맺었던 것 아닌가?
그런 것 없었다. 직원들에게 가계약이라도 맺으라 했더니 내가 ‘업계관행을 몰라서 하는 말’이라고 치부했다. 그들 직원들은 그런 절차들이 귀찮고 싫었던 거다. 정감독이나 아스코나스홀트도 싫었던 거였다. 정감독도 당시 박모 공연팀장이 일을 잘 못한다고 불만 많았지만 그 대신 (자신과 관련된 것은)하라고 하는 대로 하니까 그런 면에서 편했던거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정감독이 내게 한 말과 에이전시쪽에 얘기하는 말은 전혀 달랐던 거다. 내게는 ‘이미 한 번 다녀온 미국서부투어는 투어에 충당되는 돈을 벌기 전에 갈 필요없다'고 했다. 정감독 말을 액면대로 믿었던 나는 직원들에게 에이전시한테 휘둘리지 말고, 언제든 안할 수 도 있는 여지 두면서 협의를 해라’라고 했는데 그게 정감독 본심이 아니었던 거였다. 그걸 영국 공연을 가서 뒷풀이 파티장에서 그들이 하는 행동을 보고 정감독의 속이 다르다는 것을 깨달았다.

정감독 항공료 간편한 카드결재 놔두고, 환율 따져가면 현금으로 보내려고 안간힘 써

▲정명훈 전 서울시향 예술감독.(사진=SBS화면 캡쳐)

-정감독의 항공료 횡령 의혹을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을 상황에서는 알아채지 못했나.
항공료 횡령이라는 것은 내 상식으로는 상상할 수 없었다. 당시 법인카드로 하면 간단한데 직원들이 정감독에게 현금 송금하려고 환율 따지고 굉장히 복잡하게 처리하는 것이 이상하긴 했다. 2013년 2월 취임해서 법인카드로 결재하라 했는데 2014년 8월이 돼서야 항공료를 법인카드로 결재하게 됐다. 그 과정이 왜 그렇게 힘든 일이었는지 당시는 도저히 이해를 못했다. 퇴직한 후 나중에 PD수첩을 통해서 알았다. 그 이전에는 절대 상상 못했다. 그런데 1년이 넘도록 왜 소명을 안 하는지 궁금하다. 작년에 정감독 조선일보와의 인터뷰를 보면 ‘(항공료)안받은 것도 있다’ 했는데, 그 말은 이미 검토 다했다는 것 아닌가. 안 받은 것 다 받고 제기된 의혹 소명하면 되지 않나.

-처음 서울시향 사태 났을 때 관련 기사의 댓글이 요사이는 사건의 반전만큼 댓글의 반전이 확연하다. 박대표를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다. 요사이 달라진 분위기를 느끼나.
솔직히 나는 기사를 잘 안 보기 때문에 변화를 잘 못 느낀다. 옛날에도 아는 척 하는 분들은 호의적인 분이었다. 그 사건 직후에도 여러 분이 자기 것도 아니면서 예산을 아끼려고 했던 점에 대해 좋게 평가해줬다. 어떤 한 분은 나를 꼭 격려하고 싶으시다고 만년필을 선물해 주셨다. 그 분처럼 호의적인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아는 척하지, 아닌 사람들은 뒤에서 손가락질하고 따가운 시선을 보냈다. 언젠가 어느 식당에 예약을 하려고 했더니 서로 안끊긴 상태에서 예약받은 사람이 ‘이여자 그여자지?’ 라고 하는 말을 들었다.(웃음)

-앞서 말한대로 현재 사회활동은 할 수 없는 상황이라 앞으로 계획을 물어보려 했는데 무의미 할 것 같다. 검찰에 넘어가있는데 혹 다시 뒤바뀌거나 하는 것에 대한 걱정은 없나?
문화권력 정치권력 눈치 안보고 공정하게만 이뤄진다면 그에 대한 걱정은 없다. 그런데 정감독 측 김모 변호사가 2014년 초까지 서울중앙지검에 첨단수사 1부장검사, 특히 자기가 있던 부서에 할당된 사건을 맡는다는 것은 조금 걱정스럽다. 외압에 휘둘리는 우리 재판과정들을 많이 봐왔기에 말이다. 제발 공정한 수사와 재판이 이뤄지길 바라고 바란다.

이은영 편집국장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