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박 심경고백, 감금·폭행설의 진실은?
유진박 심경고백, 감금·폭행설의 진실은?
  • 박상희 기자
  • 승인 2009.08.13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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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뉴스추적’통해 본인이 직접 밝혀...

감금 및 폭행설로 논란이 되고 있는 전자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 본인이 직접 입을 열었다.

유진박은 지난 12일 방송된 SBS ‘뉴스추적’에서 감금 폭행설 등에 대해 한국어보다 편한 영어로 사건의 진상과 심정을 밝혔으며 전 소속사 사이에서 불거진 그간의 소문들이 대부분 사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방송에서는 유진박 사태를 집중 조명하면서 소속사의 횡포로 천재 음악가가 돈벌이 수단으로 전략할 수밖에 없는 우리나라 현 연예계의 후진적이고 착취적인 시스템에 대해 집중 고발했다.

최근 유진박이 어눌하게 인사를 하거나 공연실력이 떨어진 동영상이 공개되며 파문을 일으킨 가운데 취재진은 그의 전, 현 소속사 관계자들과 유진박의 지인들, 그리고 각종 제보를 통해 사건의 실체에 접근했다.

유진박은 ‘뉴스추적’과의 인터뷰에서 감금됐던 모텔을 ‘바보같은 여관’이라고 표현하면서 “그 곳이 너무 지겹고 싫었다”며 “운동은 물론이고 억지로 식사까지 시켰다.

그들이 나를 때렸는데 그 문제에 대해선 더 이상 얘기하고 싶지 않다”라며 강요된 운동과 먹기싫은 음식까지 먹어야만 했던 모텔에서의 상황을 털어놓았다.

이어 바이올린으로 위협했다는 소문에 대해 입을 열었다. 유진박은 “바이올린을 되찾으려면 공연 3개를 더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모든 바이올린 연주자에게 바이올린은 매우 중요하기에 협박이나 위협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혀 소문이 사실임을 인정했다.

한편 유진박의 어머니가 출연하여 지난 3년간 전 소속사 대표에게 유진박을 맡길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현 소속사와의 계약 문제에 대해 털어놨다.

유진박의 어머니인 박장주씨는 “팬들 입장에선 엄마가 애(유진박)를 그런 사람한테 팔아먹었다고 생각할지 몰라도 나는 그 사람을 믿고 유진이의 인기를 올려줄 줄 알았다”고 고백했다.

또한 현 소속사 대표가 전 소속사 직원이라는 지적에 대해 “그 분은 우리 전속 계약이 아니다”라며 “우리 심부름 해주는 사람이다. 겁이 나서 전속 계약을 하겠나”라고 설명했다.

유진박 역시 소속사 문제에 대해 “미래에는 큰 회사와 일할 수 있기를 바라고, 이번과 같은 일이 없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지난번처럼 계약할 경우 많은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현 소속사와 계약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유진박의 어머니는 “탄탄한 소속사에 아들을 맡기고 싶지만 또 내가 나서기에는 힘겹다. 60살 먹은 노모가 30살 먹은 아들을 데리고 다니며 아들을 맡아달라 부탁하기도 그렇다. 이제는 흥행이 아닌 음악성을 중시하는 회사를 만나고 싶다”고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방송 후, 시청자들은 “살아서 다행이란 말에 눈물이 났다” “감옥같은 여관에서 하루하루 주체할 수 없는 예술성을 감금당하다니, 정말 죽지 않은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안타까운 심정을 쏟아냈다.

유진박의 사건을 통해 국내 연예 매니지먼트 시스템의 문제점을 짚어본 ‘뉴스추적’은 평소 한자릿수 시청률을 넘어 11.7%(AGB닐슨미디어리서치 집계)를 기록했다.

서울문화투데이 박상희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