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응답하라!!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6.05.0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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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숨쉬는 박물관에서 인문학의 숨결을 느껴보자

학생 교사 학부모에게도 큰 만족 안겨준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최근 서울시에서 서울시민들을 대상으로 문화 예술활동과 관련해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시민들 이 지난해는 그 전 해인 2014년에 비해 문화예술 활동이 저조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저조했던 요인 은 메르스 여파와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전반적으 로 국민들의 문화예술활동에 대한 여유를 가지지 못한 데 기인했다.

▲'동의대학교 박물관, 3월 18일,주례여자중학교-탁본 부채 만들기.(사진제공=한국사립박물관협회)

이런 가운데 박물관을 찾은 시민들은 전년 수준 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박물관을 방문한 비용은 더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결과적으로 박물관에서의 활동이 긍정적인 것으로 평가된 셈이다. 이는 문화 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사립박물관협회(회장 김재환, 이하 사박협)가 주관하고 전국 120여개 박 물관이 참여한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 이 그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본지 <서울문화투데이>에서 몇 차례 기사를 통해 소개한 사박협의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과 인솔교사들의 진솔한 체험 후기가 이를 뒷받침한다. 당시 참가자들은 학 생과 교사 할 것 없이 한 목소리로 ‘박물관은 호기 심을 자극하는 재미있는 곳’, ‘다시 찾고 싶은 곳’ 이라고 응답했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그 동안 해보 지 못했던 새로운 체험과 역사와 문화에 대한 이 해의 폭을 넓히고 지식을 쌓게 된 것에 크나큰 흥 미를 보였다. 아울러 팀별 미션수행 등을 통해 교 우관계도 돈독해지는 이차적인 긍정적 효과도 거 뒀다고 자평했다.

▲'남도향토음식박물관',4월14일, 지역아동센터-진달래화꽃전 만들기.(사진제공=한국사립박물관협회)

이렇듯 초·중·고를 불문하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에 대단히 만족 한 결과를 가져왔다. 특히 인솔 교사들은 ‘산 교육 장으로서의 박물관’에 가치를 부여했다. 박물관‘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통해 박물관이 역사와 재 미, 흥미로움을 더한 교육의 장으로서 충분히 제 역할을 했기에 지속적으로 프로그램에 참여할 의 사를 밝힌 것이다.

참여 교사들은 “박물관이 전시만 하는 줄 알았던 학생들에게 박물관의 역할, 중요함을 다시 한 번 인 식시켜준 교육이었다. 직접체험을 통해 우리 역사와 우리 것에 대해 관심과 소중함을 알게 한 산 교육이 었던 것 같다. 더욱 확대해 참여의 기회를 많이 주 었으면 한다.”라고 말해 박물관 프로그램이 학생들 에게 교육적으로 상당한 효과를 거뒀음을 반증했 다. 또한 교사들은 박물관 교육에서 보여준 박물관 관계자들의 열정적인 강의와 친절함으로 더욱 교육 효과가 빛을 발했다는 평가도 내놓았다.

올해는 지난해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 램에 참여한 학생들의 높은 만족도를 반영하듯 학 생들의 요청으로 재신청 학교는 물론 신규로 신청 한 학교가 많아 이미 지난 3월 프로그램이 시작되 자마자 마감이 된 박물관이 많다.

▲'벽봉한국장신구박물관' 4월 8일, 파주 두일초등학교 -브로치장신구 만들기.(사진제공=한국사립박물관협회)

이와 함께 지난 해 참여 학생들의 재참여 희망과 학부모들의 만족도 또한 높아 '문화가 있는 날'에 가족단위로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체험을 하고 자 오는 가족들이 많아졌다. 이제 박물관은 온 가 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새로운 여가공간으로 자리잡아가고 있음에 틀림없다.

올해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은 어떻게 진행될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전국에 있는 120개 내외의 공립·사립·대학 박물관이 참여해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진행한다. 학교교육과정과 연계한 박물 관별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인성, 창의력 및 인 문학적 소양을 키울 수 있도록 최고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데 목표를 두고 있다.

초·중·고 5일제 수업 및 중학교 자유학기제 전면 실시에 따른 박물관 교육 확대 운영을 통해 학생들 이 쉽게 인문학을 접할 수 있도록 하고, 박물관에 서 소장하고 있는 콘텐츠를 활용해 인문학이 접목 된 학습을 함으로써 청소년들의 인문학적 창의력 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이는 문화융성에 기여하며, 지식과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소홀해진 ‘인간 다운 삶’에 대한 인문학적 소양과 사고력을 증진시 키는데 그 목적을 뒀다.

학교교육과 박물관 교육프로그램 연계 운영을 통 해 박물관의 사회교육적 역할과 기능을 강화시키 고 지역사회에서 박물관이 교육기관으로서의 입지 를 구축할 수 있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한 인 문학 및 역사의식 함양을 위한 다양한 팀별 체험활 동을 통해 청소년들의 공동체의식 형성과 사회성 증대 등의 인성 함양에도 도움을 준다.

▲'애보박물관', 4월 5일,남동초등학교-은은한 불빛 방안에 담아요.(사진제공=한국사립박물관협회)

점점 더 단단하고 다양해지는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2013년~2015년 성공적으로 진행된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학교교육과 박물관 교육프로그램 연 계 운영을 통해 박물관의 사회교육적 역할과 기능 강화 및 지역 사회에서 문화적 유물과 자료를 통한 교육기관으로서의 입지를 구축했다. 질 높은 박물 관 교육프로그램 운영을 통해 박물관 교육프로그 램의 대중적 관심과 인지도를 향상했다는 평을 받 은 만큼 다양한 피드백으로 재정비 했다.

2016년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은 박물관에서의 인문학적 소양, 역사의식 함양은 학문으로서의 역 사, 철학, 문학의 개별적 접근뿐만 아니라, 박물관 의 전시물에 깃든 역사적, 문화적, 예술적 의미와 가치를 이해하고 인간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키우 는 박물관, 그야말로 ‘문·사·철(문학 역사 철학)’이 오롯이 깃든 ‘길 위의 인문학’으로 한 단계 더 높 이 발돋움 시켰다.

일반프로그램, 스마트 프로그램 다양하게 즐기자!
올해는 지난해와 같이 120여개 박물관이 참여 한 가운데 각 박물관의 특성에 따라 일반형(체험 형)과 스마트형(IT기기 활용 체험)으로 나누어지 는데, 각 프로그램마다 학교 교과과정과 연계한 점 이 특징이다.

일반 프로그램은 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유물 과 자료들을 활용해 전문 강사와 청소년들이 강연 과 체험학습을 함께한다. 스마트 프로그램은 박물 관의 유물과 자료들을 활용하는 것은 물론 스마트 기기가 익숙한 세대에게 스마트 기기를 활용한 미션 해결 수업을 함께 진행해 보다 더 흥미를 유발한다.

▲'우리옛돌박물관',경신중학교 3학년-큐레이터직업체험.(사진제공=한국사립박물관협회)

온라인 게임 같은 스마트박물관
스마트 박물관 교육프로그램은 미션 해결을 통 해 학생들의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는 수업으로 진 행된다. ‘미션제시, 미션수행, 피드백, 미션완료’ 전 과정을 하나의 솔루션으로 모두 구현한다. 학생들 은 제공된 스마트 기기로 미션을 전달받아 수행하 고 피드백을 받는 과정을 거친다. 수업을 진행하는 학예사나 교육사가 내 주는 퀘스트 수행이 재미있 는 게임으로 받아들인다. 학생들의 결과물은 솔루 션에 저장돼 포트폴리오로 활용이 가능하다.

두근두근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지난 3월부터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수업이 본 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의 프로그램에 참여한 학생뿐만 아니라 박물관 ‘길 위 의 인문학’ 수업을 담당하는 학예사, 교육사들은 벌써부터 한층 더 진화된 프로그램 운영을 위한 기 대와 각오들을 전해오고 있다.

자연염색박물관의 A교육사는 “오색선녀와 함께 물들이는, 문양과 색깔 이야기”를 주제로 스마트교 육과 자연염색교육을 한다. 우리의 오방색과 오 간색을 이용한 전통문양을 스마트기기를 통해 아름답게 배치해 꾸미기도하고 자연염색물감을 이용 해 손수건에 물들이고 문양을 꾸며보는 등 시각적 융합교육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며 "요즘 학생들은 전통적인 것 들이 어렵고 딱딱하며 생활과 멀리 떨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반면에 하루라도 스마트폰과 떨어 져 지내면 불안감을 느낀다고 할 만큼 IT기기를 친 숙하고 가깝게 여기는 시대다. 그런만큼 스마트기 기를 활용해 전통적인 것들을 더욱 친숙하게 느낄 수 있다. 이는 자연스럽게 인문학적 의식과 역사의 식을 고취하고 더 나아가서는 인문학적 창의력과 상상력 배양은 문화 융성에 기여 할 것이라고 생각 한다“며 첨단기기와 전통과의 결합이 어떤 조합을 이뤄낼 지에 관심을 기울였다.

▲'도계민화박물관' 4월 12일, 동삭초등학교 6학년-향기로운 민화 속으로.(사진제공=한국사립박물관협회)

잔아박물관의 B학예사는 “올해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수업에서는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를 만 나러 간다. 누구나 한 번쯤은 읽어봤을 정도로 친 숙한 문학작품이지만, 이번 수업을 통해 학생들이 문 학에 담겨진 내용에서 벗어나 여러 가지 다양한 생 각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 문학이 주는 색다른 즐거움을 느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부터는 자유학기제와 연계되면서 별도로 자유학기제 에 특화된 수업이 구성된 것을 특징으로 꼽았다.

이 수업에서 학생들은 문학 관련 직업(기자)에 대한 진로와 전망을 탐색해보는 시간을 갖게 된다. 또 현직에 있는 기자를 초청해 직접 생생한 ‘기자’의 이야기들 을 들려줄 계획이다. 그는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는  순히 문학 감상에서 벗어나 생텍쥐페리의 삶과 어 린왕자의 이야기 등 다양한 소재를 가지고 학생들 이 어떤 기사들을 만들어낼지가 이번 자유학기제 연계 교육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라고 프로그램 을 통한 학생들의 재능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울산해양박물관 C교육사 또한 “신나는 심해잠수 정!!!”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교육을 통해 아이 들이 다채로운 직업체험을 접하면서 미래 직업선 택의 폭이 늘어날 것이라 생각한다. 또한 해양-심 해에 대한 학습을 통해 해양의 범위, 역할, 자원 등 에 대한 교육을 배우고, 심해잠수함을 직접 디자인 해보는 프로그램을 하면서 창의력과 자신감을 심 어주는 기회가 될 것이다“며 학생들과의 만남에 설 레임을 감추지 않았다.

▲'의성조문국박물관',4월19일, 금성초 3~4학년-탈만들기.(사진제공=사립박물관협회)

학생들 또한 박물관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을 직접 체험을 통해 충족시키고 있다. 부산 범일중학교 박승민 군은 “염색 체험도 하고 박물관 구경도 하고 재미있는 사진도 찍고 흥미있 었다. 쪽염색 할 때 식초를 넣는다는 것과 염색재 료가 식물이라는 것을 알게 된이 새로운 발견이었 다. 옛날에 쓰던 다리미와 인두 등 오래된 것들에 대한 재발견이 신기하고 다음에도 또 해보고 싶다” 고 프로그램에 대한 만족도를 표현했다.

강동중 김연희 양은 “화사한 햇살을 받으며, 도 착한 염색박물관. 처음에는 진짜로 풀꽃만 볼까봐 걱정했지만, 다행이도 한복 접기, 한복 그리기 등의 의미있는 활동을 많이 해서 재미있었다. 그림도 잘 못 그리고, 손재주도 많이 없어서 작품들이 많이 형 편없었지만, 그래도 상당히 즐겁고 보람찬 활동이었 다”고 프로그램이 기대 이상이었음을 숨기지 않았다.

34만여 명 참여!
지난 2013년 8월 문화체육관광부 지원으로 첫 도 입된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은 지난해까지 총 34 만여 명이 다양하고 매력적인 인문학 수업들을 경 험했다.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은 박물관 특화교 육이라는 특수성이 장점으로 작용해 좋은 평을 받 고 있으며, 앞으로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모두가 문화를 즐기는 날
‘문화가 있는 날’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은 전 연령층의 국민들이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수업에 참여할 수 있는 날로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다. 박물관 의 다양한 인문학 프로그램을 체험하고자 하는 이 들은 미리 박물관으로 전화 예약을 하는 것이 좋다.

선생님!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체험하고 싶어요!
‘길 위의 인문학’ 프로그램은 지난 3월 1일부터 오는 10월 31일까지 운영한다. 참여를 희망하는 학 생들은 모든 체험을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신청 은 각 박물관에 전화로 예약이 가능하고, 박물관 ‘길 위의 인문학’ 사이트(http://museumonroad. org/) 교육신청하기를 통해 가능하다.
이가온 기자 press@sctoday.co.kr

▲박물관 '길위의 인문학' 각 박물관 별 운영프로그램.(*일부 박물관은 표의 편집에 따라 중복된 것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