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쇠말뚝을 뽑아라!
일제 쇠말뚝을 뽑아라!
  • 박상희 기자
  • 승인 2009.08.14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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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군, 광복절 맞아 일제 쇠말뚝 뽑기 행사 개최

경기도 여주군은 제64주년 광복절을 맞아 오는 15일 오전 10시 30분에 여주시 강천면 강천2리 자산 중턱에 일제가 박아 놓은 쇠말뚝(일명 혈침)을 제거하는 뜻깊은 행사를 개최한다.

이 쇠말뚝은 일제가 한반도의 기맥을 끊어놓기 위해 한반도 곳곳의 길지(吉地)에 박아 놓은 혈침의 하나로, 지난 2007년 자산 등산로를 정비하던 여주군 공무원이 주민과 함께 처음 발견했다.

처음에는 일제의 쇠말뚝인 줄 모르고 있다가 마을 원로들의 제보로 올해 5월 전문가들을 초빙해 그 사실을 확인했다.

자산 중턱 등산로 옆에 박힌 혈침은 지름 4~5센티미터 굵기로, 땅 밖으로는 50세니미터 가량이 드러나 있지만 총 길이가 얼마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자산의 형상은 전설의 동물인 ‘해태’가 강을 건너는 모양으로, 이 쇠말뚝은 자산의 혈맥인 해태의 요추 부분에 꽂혀 있다.

섬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곳에 자리한 자산은 경기도, 강원도, 충청도를 잇는 고갯길로 조선시대까지 교통의 요지였다.

신동진(80, 강천2리 노인회장) 할아버지는 “큰 일물 나지 말라고 왜정 때 일본 사람들이 자산에 말뚝을 박았다는 얘기는 어렸을 때부터 듣고 자랐다”며 “광복절을 맞아 이 말뚝을 뽑는다고 하니 마을 사람 모두 한마음으로 기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여주군이 후원하고 여주문화원에서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이기수 군수와 이명환 군의회의장을 비롯해 기관, 사회단체장,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여하여 박힌 쇠말뚝을 제거하고 지역발전과 나라의 안녕을 기원하는 뜻깊은 행사가 될 것이다.

서울문화투데이 박상희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