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판화박물관, '원주 세계고판화문화제' 특별전에서 세계 최초 기독교 중국 연화판화 연옥도(煉獄圖) 발표
고판화박물관, '원주 세계고판화문화제' 특별전에서 세계 최초 기독교 중국 연화판화 연옥도(煉獄圖) 발표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6.05.18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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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주사 고판화박물관에서 발굴한 연옥도, '연령잠고' 전시와 학술대회 및 판화시연회 등 개최

원주 명주사 고판화박물관은 소장한 중국 연화 판화를 소개하는 특별전 “동양문화의 뿌리”를 오는 27일부터 8월 21일까지 연다. 이는 2016년 문화재청 생생문화재사업인 “제7회 원주 세계고판화문화제’특별전의 일환으로 박물관이 수집한 세계 판화사를 풍성하게 할 수 있는, 엄선된 100여점의 걸작으로 구성돼 있다.

 ▲연옥도 연화 판화인 '연령잠고'(煉靈暫苦).(사진제공= 고판화박물관)

한선학 고판화박물관장은 지난 17일 서울 종로구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중국 연화 2천여점 중 엄선한 100여점을 전시에 선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세화(歲畵)라고도 불리는 연화는 섣달그믐에 만들어 붙이는 그림"이라며 "1년이 지나면 대부분 태워버려 희소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연화는 중국 문화를 판화로 이미지화해 보여주는 중요한 콘텐츠로, 중국 문화의 원형질 중에 하나일 정도로 소중하다. 중국 연화는 청나라 때부터 세계인들에게 많이 수집되어 대영박물관을 비롯하여, 러시아, 일본 등의 주요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명주사 고판화박물관도 2,000여점의 연화와 연화 목판을 소장하고 있다.

▲한선학 관장이 기자간담회에서 작품들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서 눈여겨 볼 사실은 박물관측이 어렵게 수집한 기독교 연옥도 연화 판화인 '연령잠고'(煉靈暫苦)가 처음으로 공개된다는 것이다.

가로 66㎝, 세로 130㎝의 대형 채색판화인 연령잠고는 천주교의 연옥사상을 잘 표현한 작품으로, 그 뜻은 '연옥의 영혼이여, 고통은 잠깐이리라'는 뜻이다.

청나라 시기 작품으로 변발을 한 중국인 연령들이 천사의 인도를 받아 성모마리아와 아기 예수가 있는 천국을 향해 가는 모습들이 묘사가 돼서 중국 판화사에서 이정표가 될 만큼 귀중한 작품일 뿐만 아니라 천주교가 중국 민중 속으로 뿌리 내리고 있다는 종교사적으로도 중요한 자료임을 알 수가 있다.

특별전에는 연령잠고 외에도 반양용선을 타고 극락세계에 가는 모습을 입체적으로 드라마틱하게 표현한 불교연화 ‘서방극락세계도’와 일본 우키요에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 소주판화인 '서상기', '어락도' 작품도 전시돼 전문가의 눈을 즐겁게 해 줄 전망이다.

▲서방극락장엄도(사진제공= 고판화박물관)

고판화박물관은 특별전이 시작되는 이달 27∼28일 한국, 중국, 일본, 대만, 베트남의 고판화 전문가를 초청해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한다. 더불어 한·중·일에다 베트남 동호판화장인까지 참여한 동 아시아 전통판화시연회도 열려 동아시아 고판화를 한 눈에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리가 될 예정이다.

▲소주판화인 '서상기'(사진제공= 고판화박물관)

마지막으로 한 관장은 "이번에 세계 최초로 전시되는 '연령잠고'(煉靈暫苦) 외 희귀한 고판화 발굴은 20여년 이상 꾸준히 동양 고판화를 연구하고 수집한 고판화박물관의 끊임없는 노력의 결실이고, 세계 판화사에 기록될 중요한 발굴 성과임을 자부한다"며 국민들의 많은 관람과 관심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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