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에 한국 최초 샤머니즘박물관 개관
은평구에 한국 최초 샤머니즘박물관 개관
  • 이은 기자
  • 승인 2016.05.25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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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유일한 국사당 “금성당” (국가지정 중요민속문화재 제258호) 재탄생

전통문화유산 활용의 새로운 이정표 제시 평가

국내와 아시아의 무속 관련 유물을 담은 우리나라 최초의 샤머니즘 박물관이 문을 열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 은평구 은평뉴타운 아파트 숲 속에 고즈넉이 숨죽이던 한옥건물 금성당이 25일(수) 우리나라 최초로 샤머니즘박물관으로 개관을 한다.

▲샤머니즘박물관 전경.(사진제공=은평구청)

금성당은 단종복위 실패로 사사된 세종의 여섯째 아들 금성대군을 추모하는 국사당으로 지난 2008년 국가중요민속문화재(제258호)로 지정됐다. 샤머니즘박물관은 일반인이 쉽게 접하지 못했던 한국 및 아시아 토속 샤먼유물들만 모아놓은 특이한 박물관이다.

샤머니즘박물관은 민속학자 양종승박사가 평생 수집한 샤먼유물 약 2만 여점을 보유하고 있어 문화재의 보물창고로 불리고 있다. 박물관 소장 유물로는 무신도류, 신복류, 문서류 등 우리나라 무속현장에서 쓰인 유물과 다수의 히말라야, 몽골, 중국 샤먼유물 등이 있다. 그 외에 샤머니즘 및 민족신앙 관련 장서 그리고 무속현장에서 조사 채집된 영상자료, 음향자료, 사진자료, 공연행사자료 등이 소장되어 있다.

앞으로 샤머니즘박물관은 향토문화 인문학 강의, 지화 등 체험교실 뿐만 아니라 전통무용, 탈춤, 국악기 공연 등 연희교실 등의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전통문화공간을 시민들에게 전시·개방함으로써 문화의 저변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다.

▲금성당 전시물.(사진제공=은평구청)

은평구 관계자는 금성당을 활용한 샤머니즘박물관 개관은 은평 한옥마을 중심으로 ‘한(韓)문화체험특구’ 인프라 조성과 맞물려 은평구 방문 관광객에게 차별화된 한국 민속문화와 볼거리를 제공헤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개관 축하행사는 ‘사물놀이’ 개념을 처음 도입한 김덕수 사물놀이패가 길놀이와 비나리를 통해 신명난 국악 한마당이 성대하게 펼쳐진다.

한편  금성당은 2008년 은평뉴타운 조성 시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나, 은평구와 서울시, 문화재청이 힘을 모아 보존 결정을 했으며, 이후 보수 공사를 거쳤다.

은평구(구청장 김우영)는 우리나라 최고의 국사당 문화재인 금성당에 대한 보존과 활용방안에 대해 지난 해 학술대회를 개최해 전문가들과 일반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학술대회를 통해 금성당을 전통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키로 하고 문화재청의 승인을 받아 “샤머니즘박물관”으로 재탄생키기기로해 오늘에 이르렀다.

금성당(錦城堂) - 우리나라 유일의 국사당(국가에서 직접 관리)

금성당(錦城堂)은 국가에서 직접 관리하는 우리나라 유일의 국사당으로 금성대군(錦城大君, 1426∼1457)을 주신(主神)으로 모신 신당(神堂)이다. 금성대군은 세종대왕과 소헌황후 심씨 사이에서 여섯째아들로 태어났으며 어릴 적 이름은 유(瑜)이고 7살 때 대군으로 봉해졌다.

▲금성대군 모습.(사진제공=은평구청)

단종(端宗)의 숙부 그리고 수양대군(首陽大君, 훗날 세조)의 아우인 금성대군은 성품이 강직하고 충성심과 의리가 많았다. 금성대군은 조카의 왕위를 노리는 수양대군의 모함으로 1455년 삭녕(朔寧)으로 유배되었다가 광주(廣州)로 이배(移配)된 후, 영주 순흥으로 옮겨졌다. 금성대군은 이곳에서 부사(府使) 이보흠 등과 모의해 단종 복위를 계획했지만 실패한 후, 31살 되던 해인 1457년 세조(世祖, 1417∼1468)에 의해 사사(賜死)됐다. 당시 순흥 마을 주민들은 금성대군을 도왔다는 이유로 수천 명이 역적으로 몰려 숨지기도 했다.

금성대군은 죽은 지 334년이 지난 1791년, 정조(正祖)가 단종을 위해 충성을 바친 신하들에게 ≪어정배식록(御定配食錄)≫을 편정할 때 육종영(六宗英)의 한사람으로 선정됐다. 시호는 정민(貞愍)이며, 영월 창절사(彰節祠), 영주 성인단(成仁壇), 괴산 향사(鄕祠)에 제향됐다.

금성대군은 서울 구파발(진관동), 마포(망원동), 각심절(월계동) 등 세 곳의 금성당 주신으로도 모셔졌다. 마포와 각실점 금성당은 70년대 산업화로 인해 없어졌고 현재는 구파발(진관동) 금성당만 남아 있다. 이곳에서 매년 음력 3월 24일 금성대군 탄신일을 맞아 마을의 대동단결과 나라의 태성성대를 위한 당굿을 개최하고 금성대군의 충의(忠義)정신을 기렸다.

조선시대 말엽에 지어진 금성당은 2008년 7월 22일 국가지정 중요민속문화재 제258호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