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원색의 기하학 선보이는 <김봉태> 회고전
국립현대,원색의 기하학 선보이는 <김봉태> 회고전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6.05.30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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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미술작가 시리즈 회화부문 선정, 국립현대 과천관 7월 1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이 시리즈로 이어가고 있는 전시 한국현대미술작가전에 김봉태 화백이 초대됐다. 지난 25일부터 오는 7웗0일까지 개최되는 이번 전시에는 김봉태의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 100여점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김봉태 作/춤추는 상자 2008-8, 2008, 알루미늄에 산업용 페인트, 120x120cm, 작가소장

원색의 색채와 기하학적 형태의 작업을 통해 차별화된 양식을 구축한 김봉태(1937-)의 작품 활동을 조명하는 이번 회고전에는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드로잉이 다수 출품돼 제작 과정의 생생함을 엿볼 수 있다.

김봉태는 1960년대 초 당시 제도권이었던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 반발하여 조직한 ‘1960년 미술협회’, ‘악튀엘’의 창립멤버로 활동했다.

▲김봉태 作/춤추는 상자 2007-10, 2007, 아크릴 물감, 색 테이프, 플렉시글라스, 180x90cm, 개인소장

 1963년 파리비엔날레에 판화를 출품한 바 있으며, 같은 해 뉴욕에서 개최된 국제조형미술협회 심포지움에 초대된 것을 계기로 L.A.에 있는 대학원을 졸업, 1963부터 1985년까지 L.A를 근거로 다양한 활동 및 작업을 전개해 나갔다. 1986년부터 국내 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게 되면서 한국에 정착했다.

이번 전시에는 시기별 총 4개의 큰 흐름을 만나볼 수 있다. “표현적인 추상미술(앵포르멜)의 시기(1960년대 초반~중반)” 에서는 초기 표현주의 추상 미술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다. 이후 3개의 흐름은 작가의 특징인 기하학적 조형의 변화과정을 담고 담았다.

“기하학적 조형 및 삼차원의 탐색(1960년대 중반~1990년대 중반)” 에서는 작가가 기하학적 조형을 가장 보편적인 형태라고 인식하여 평면성 보다는 삼차원의 입체성을 추구하게 되는 시기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동양관을 바탕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고 정립해가는 과정을 엿 볼 수 있다.

그리고 “색면의 유희성과 변형캔버스(1990년대 후반~2000년대 중반)” 에서는 순수 회화적 요소인 색채와 색면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는 시기와 회화와 조각의 중간단계인 독립적 입체 조형이 나타나는 시기를 살펴볼 수 있다. 마지막 “재료를 통한 공간감의 확장(2000년대 중반~)” 에서는 빛을 투과하는 재료인 플렉시글라스(plexiglass)를 사용하여 깊이감과 공간감을 확장하는 작업 과정을 볼 수 있다.

김봉태의 작업은 당시 한국미술계에 주도적이었던 모노크롬의 화법을 따르지 않고 조형의 본질을 원색의 색채와 기하학적 형태의 작업을 통해 추구했다는 점에서 독자적인 위치를 차지 한다.

▲김봉태 作/축적 2011-26, 2011, 아크릴 물감, 색 테이프, 플렉시글라스, 200x200cm, 작가소장

이번 전시는 회화 같은 조각, 조각 같은 회화, 이차원성과 삼차원성이 변주되는 김봉태의 작품세계를 통해 한층 풍부해진 한국미술사의 깊이를 들여다보고 그 조형의 본질을 찾아가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전시는 2014년 <이건용>, <황용엽>, 2015년 <김병기>전에 이은 국립현대미술관 현대미술작가시리즈 회화부문 네 번째 전시다

자세한 정보는 국립현대미술관 홈페이지(http://www.mmca.go.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