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인, 日형무소에서 생체실험 당했다?”
“윤동주 시인, 日형무소에서 생체실험 당했다?”
  • 박상희 기자
  • 승인 2009.08.17 09:51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추적 나서...

지난 15일에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짧은 생을 살다 간 민족시인 윤동주가 일제에 의해 생체실험을 당하다가 숨졌다는 의혹을 파헤쳤다.

윤동주 시인은 연희전문을 졸업하고 1942년 일본 유학길에 올랐다가 이듬해인 1943년 일본 경찰에 항일 운동을 했다는 혐의로 체포되어 재판에서 2년형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그는 일본 후쿠오카 형무소에서 형기를 다 채우지 못한 채 광복을 6개월 남기고 숨졌다.

일본 형무소에서는 윤동주 시인이 뇌일혈로 숨졌다고 발표했지만 시신 수습에 참여한 가족들이 들은 이야기는 달랐다.

윤동주와 함께 후쿠오카 형무소에 갇혀 있던 사촌 송몽규는 자신과 윤동주가 주사를 맞아서 그렇게 됐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송몽규도 한 달 뒤 숨져 생체실험을 둘러싼 의문은 미궁에 빠져 있다.

이렇듯 윤동주 시인은 ‘별 헤는 밤’, ‘서시’ 등의 훌륭한 작품들을 남긴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시인이지만 그의 죽음을 둘러싸고는 수많은 의혹을 남겼다.

SBS에 따르면 그동안 미스터리에 싸여 있던 윤동주의 죽음에 대해 일본인 문학평론가 고노 에이지는 비교적 구체적인 증언을 내놓는다. 그는 윤동주가 맞았던 주사가 생리 식염수를 수혈하는 생체실험이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한다. 전쟁 중이던 일제가 부족한 수혈용 혈액을 대신할 물질을 찾고 있었다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국립도서관의 문서에는 당시 규슈 제국대학이 후쿠오카 형무소 재소자들을 상대로 바닷물을 수혈하는 생체실험을 했다는 증언이 1948년 일본 전범 재판 중 나왔다고 기록돼 있다.

서울문화투데이 박상희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