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진정한 인디 어드벤처!! "상암 경기장서 열리는 독립예술축제 서울프린지페스티벌, ‘프린지 크루즈’
이것이 진정한 인디 어드벤처!! "상암 경기장서 열리는 독립예술축제 서울프린지페스티벌, ‘프린지 크루즈’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6.06.30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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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여~걱정하지 말아요~ 우리 함께 춤추고 노래합시다!!

[서울문화투데이=이가온 기자]7월 23~30일,서울월드컵경기장서 연극, 무용, 음악, 퍼포먼스 등 51개 팀 600여명 참여

드넓은 그라운드를 보면 여러분은 어떤 모습이 떠오르시나요? 축구경기나 대형문화행사가 주를 이루는 이 공간을 조금 독특한 시각으로 바라보며 새로운 시도를 펼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15 풍물야인전_연희프로젝트 소용대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이하 프린지)은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되는 독립예술축제입니다. 경기장을 잠시 점유해 예술가들의 독특한 상상력으로 공간을 채웁니다. 관중석 계단을 무대와 객석으로 이용한 무용, 화장실 안의 울림을 이용한 음악 연주, 스카이박스를 소극장으로 바꾼 연극, 주경기장 그라운드 잔디를 맨발로 밟으며 즐기는 삼바 공연까지. 한 여름, 경기장은 일시적으로 예술 작품이 선보여지는 극장이 되고 갤러리가 됩니다.

“여름의 홍대는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이지!”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19년의 축제 역사 중 14년을 이들은 홍대에서 보냈습니다. 2000년대 초반 인디라는 단어가 생소했던 시기부터 독립예술을 대중들에게 알리는 역할을 해왔습니다. 젊은예술가들이 선보이는 기존에 볼 수 없던 독특하고 새로운 공연들이 프린지의 큰 매력입니다. 이들은 도심 속 예술 공간이 점점 투자의 대상이 되고 시혜의 대상이 되어가는 모습을 보며 예술가들이 좀 더 자유롭게 창작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그래서 프린지는 서울월드컵경기장라는 거대한 공공구조물에 예술가들의 새로운 놀이터를 마련했습니다. 그 놀이터가 열리는 7월 23일! Shell We Enjoy? Join Us!! - 편 집 자 주 -

서울월드컵경기장 안팎에서 펼쳐지는 ‘독립예술제’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전야제 ‘프린지 크루즈 출항식’
경기장 공간탐구 창작 레지던시 ‘프린지 빌리지’
폐자전거 리폼 워크숍 ‘프린지 달린다’
축제 포럼 ‘올모스트 프린지 : 마이크로 포럼’,
독립예술집담회 with 독립예술웹진 인디언밥
Daum 스토리펀딩 연재 ‘서울프린지페스티벌 항해일지’

■ 2016년 축제의 테마는 ‘프린지 크루즈(Fringe Cruise)’다.
문화예술계의 ‘비주류’가 아닌, 기득권 세력이 만들어 놓은 무대에 마음놓고 설 수 없는 ‘독립 예술가’들은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모여라! 서울프린지페스티벌, 프린지 크루즈 타고 모험 가득한 예술여행 떠나보자. 지난19년간 독립예술인들의 튼튼한 무대가 되어온 ‘서울프린지페스티벌(Seoul Fringe Festival)’이 개최된다. 올해 축제는 오는 7월 23일부터 30일까지 8일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51개 팀 약 600여명의 예술가가 참여하며 연극, 무용, 음악, 퍼포먼스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총 8일간 선보인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15 어느 날, 사라지다_극단 여로

2016년 축제의 테마는 프‘ 린지 크루즈(Fringe Cruise)’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이라는 공간을 예술가들의 상상력으로 새롭게 발견하고 도전하는 과정을 프린지 크루즈라는 ‘모험’으로 표현했다. 메인 포스터는 판타지적 요소를 가미하여 오리배를 타고 ‘프린지’가 새겨진 미스터리한 돌덩어리를 향해가는 모습으로 표현했고, 축제 공간디렉터 장성진 작가가 작업했다.

■ 3년간의 준비. 월드컵 축구 경기장의 대변신. 예술가들의 새로운 무대 ‘상암예술경기장’
서울월드컵경기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축구경기장으로 주로 축구경기와 대형문화행사가 개최되는 장소이다. 체육시설에서의 예술축제 전면 개최는 한국은 물론 전 세계적으로 유례를 찾기 힘든 특별한 시도다.
그 이면에는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사무국의 3년간의 치밀한 준비과정이 있었다. 블랙박스, 화이트큐브 등 전형적인 무대에서 벗어나, 점점 자본에 의해 잠식해가는 홍대 앞을 벗어나 어떠
한 제약도 없이 자유로이 예술 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을 탐색했고, 축제 사무국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이라는 공공의 공간을 주목했다.

“나만의 예술 항로를 개척해가는 독립예술가들
의 항해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지는 8일간
의 인디 어드벤처 프린지 크루즈의 탑승객이 되
어 함께 춤추고 노래합시다 어디론가 떠나기 딱
좋은 7월 23일, 출항합니다. 두우웅”

2013년 ‘밤샘프린지’, 2014년 ‘공간실험무대’라는 이름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 일부에서 공연을 진행하며 축제 개최 가능성 여부를 가늠했다. 2015년에는 14년 동안 축제를 개최한 장소 홍대 앞을 과감히 벗어나 9일 간의 축제 모든 일정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하는 도전을 감행했다.
관중석 계단을 무대와 객석으로 이용한 무용 공연, 화장실 안의 울림을 이용한 음악 공연, 스카이박스를 소극장으로 바꾼 연극 공연, 주경기장 그라운드 잔디는 ‘참여형 공연’의 증가다. 관객들이 단순히 객석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는 것이 아닌 작품의 일원이 돼 예술가와 대화하고 움직이고 행동을 수행하는 참여형 공연이 다수 진행된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15 파도, 그 일렁임의 아름다움_과학자들

축제 개막 하루 전 7월 22일에는 전야제 ‘프린지 크루즈 출항식’이 열린다. 올해 19회를 맞이한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한 염원을 담아 예술가들의 퍼포먼스와 100여명의 축제 자원활동가 ‘인디스트’의 깜짝 이벤트가 있다. 전야제는 무료로 진행되며 오후 7시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축제 전 프로그램으로 서울월드컵경기장 내부 스카이박스에 입주해서 공간에 대한 새로운 탐구를 하는 창작 레지던시 ‘프린지 빌리지’가 진행된다. 축제참여 예술가에게 참가 신청을 받아 경기장 스카이박스를 한 달여간 ‘빌리’고 점유해, 창작 활동을 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이다.

예술가가 자발적으로 경기장 공간을 탐구하고, 1주일에 1회 반상회를 개최하여 예술가들 사이의 교류를 통한 창작 활성화를 도모한다. 그리고 그 결과는 제19회 서울프린지페스티벌 기간 중 발표한다. 시민 참여형 워크숍 ‘프린지 달린다’도 진행된다.

100여대의 버려진 폐자전거를 리폼하여예술적 상상력이 불어넣어진 자전거로 재탄생시키는작업이다. 날개달린 자전거, 비눗방울이 나오는 자전거, 마녀가 타는 빗자루 모양의 자전거 등 나만의 특별한 자전거를 만들 수 있다. 일반 시민들이 직접 예술작품의 창작자가 되는 기회를 갖고 축제 후에는 자신이 만든 자전거의 주인이 될 수 있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15 프린지빌리지 반상회

‘올모스트 프린지 : 마이크로 포럼,’ 독립예술집담회를 통해 2016년 현재 독립예술계에 대한 포럼 형태의학술적 논의도 진행한다. ‘올모스트 프린지’는 2015년부터 시작한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의 봄 버전으로 현시대 대한민국에서 예술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민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이다. 지난 5월 9일부터 11일까지 개최되었다.

봄의 포럼이 ‘청년’, ‘검열’, ‘젠트리피케이션’ 등 큰 주제를 다루었다면, 이번 축제기간인 여름에는 소수의 인원으로 모여 조금 더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는 ‘마이크로포럼’을 한다. 2011년부터 해온 독립예술웹진 인디언밥과 함께하는 포럼 ‘독립예술 집담회’도 축제 기간 중 열린다.

포털사이트 Daum에서 운영중인 서비스 ‘스토리펀딩’을 통해서 축제 준비 과정에 대한 소식을 전하는 동시에 후원을 위한 펀딩도 진행한다. 2016년 축제를 만들어가는 사람들의 릴레이 연재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펀딩된 모금 금액은 모두 축제에 참여하는 독립예술인들의 공간 제작비용으로 사용된다.

■ 대한민국 대표독립예술축제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의시작, <독립예술제>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매년 여름마다 개최되는 독립예술축제다. 전신은 1998년 대학로에서 펼쳐진 ‘독립예술제’다. 당시 20대를 지나고 있던 한 무리의 예술가들이 모여 권위적인 순수예술과 상업적인 대중문화로 양분화되어 있는 문화예술계와는 다른 우리들의 목소리와 존재를 알리고자 21일 동안 대학로를 점령하고 축제를 열었던 것이 그 시작이었다.

이후 연례행사로 자리매김한 독립예술제는 2002년 ‘서울프린지페스티벌’로 축제 명칭을 변경해 지속적으로 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2015 삼바뮤직페스타_프리마베라

미래지향적인 젊은 예술가들의 자발적인 축제 공동체, 프린지페스티벌
프린지페스티벌은 현재 서울을 제외하고도 전세계적으로 70여개가 넘는 도시에서 개최되는 예술 축제다. 프린지페스티벌은 1947년, 영국 에딘버러 페스티벌에 초청받지 못한 8개의 젊은 예술단체들이 축제가 열리는 도시 주변부의 빈 창고, 지하실, 거리 등의 공간에서 자신들의 공연을 선보였던 것에서 출발했다.
프린지(Fringe)의 사전적 의미는 변방 혹은 주변부를 뜻하며, 문화적 의미로서 프린지란 미래지향적인 젊은 예술가들의 자발적인 축제 공동체를 의미한다. 이 축제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은 일반적인 예술축제와는 달리, 사무국에서 작품을 심사해 선별하지 않으며 예술가들이 경력에 상관없이 자유로이 작품을 발표하고 교류한다는 점이다.

독립예술가의 든든한 지원군, 서울프린지네트워크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을 주관하는 서울프린지네트워크에서는 젊은 예술가들의 도전적인 실험과 지속적인 작품 제작을 독려하는 역할을 수행합니다. 서울프린지네트워크는 독립예술웹진 ‘인디언밥’과 연계해 작품 비평 및 예술가 연구를 진행하며 이를 서적으로 발간하는 등의 작업을 통해 젊은 예술가들을 위한 담론형성에 기여한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 참여 다음단계를 모색하는 ‘포스트 프린지’ ‘프린지 협업 예술가 그룹’ 역시 그 일환으로 해석할 수 있다. 또한 창작교류, 예술과 지역 커뮤니티와의 만남, 사회에 말 걸기 등을 통해 예술과 관객, 시민의 교류를 도모하고 있다.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이 바라는, 풍요로운 예술생태계 그리고 문화민주주의
서울프린지페스티벌은 크고 힘센 나무 뿐 아니라 작고 약한, 낯선, 비뚤어지고 굽어진 덩굴과 가시덤불도 자랄 수 있는 다채로운 숲을 꿈꾼다. 다양한 형태, 크기, 경력의 예술이 골고루 자라나는 미래를 희망한다. 그러한 예술이 결국 세상을 건강하게 만드는 힘이 될 것이라 믿는다.

■ 티켓 : 1일권 25,000원/ 6월 23일 목요일부터 축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문 의 : 서울프린지네트워크 www.seoulfringefestival.net / 02-325-8150

                                                                          이가온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