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과 영화의 만남' 충무로뮤지컬영화제 개막
'뮤지컬과 영화의 만남' 충무로뮤지컬영화제 개막
  • 이은영 기자/임동현 기자
  • 승인 2016.07.08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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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까지 영화 축제 열려, 김동호 자문위원장 "지원하되 간섭은 하지말라"

제1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 개막식이 7일 저녁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열렸다.

▲최창식 명예조직위원장(서울 중구청장).(사진제공=충무로뮤지컬영화제)

배우 오만석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개막식에는 명예조직위원장인 최창식 서울 중구청장과 공동 조직위원장을 맡은 김승업 중구문화재단 사장과 이장호 감독, 고문을 맡은 신영균 신영균예술문화재단 회장, 자문위원장인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최창식 명예조직위원장은 "서울 중구에는 영화의 역사가 있는 충무로가 있다. 충무로영화제가 중단된 이후 충무로에서 영화제를 열어야한다는 영화인들과 구민들의 욕구가 있었다. 지난해 프리 페스티벌이 구민의 많은 호응을 얻었다. 새로운 공연문화가 이뤄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신영균 고문은 "뮤지컬과 영화의 결합, 차별화된 영화제가 탄생했다"면서 "60년대 영화의 도시로 알려진 충무로를 되찾길 꿈꿨었다. 충무로를 문화 벨트로 형성해 다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동호 위원장, "초심 잃지 말고, 지원은 하되 간섭 말기를" 당부

▲자문위원장인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사진제공=충무로뮤지컬영화제)

자문위원장으로 무대에 나선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은 3가지의 당부를 한다며 의미있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5회 개최로 막을 내린 충무로국제영화제가 실패한 이유는 현재 김홍준 감독이 당시 집행위원장으로서 '클래식한 영화제'를 내걸었지만 (관의 개입으로) 그 초심을 잃었기 때문이었다. 초심을 잃지 말기를 바란다"고 말한 뒤 "중구청과 의회가 예산을 듬뿍 지원해주기를 바라지만 예산은 지원해도 간섭은 하지 말라"고 말해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이는 최근 그가 다시 맡게 된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을 강조한 말로 이 말이 나온 후 사회자인 오만석도 "학교 다니던 시절 부모님께 똑같은 말을 했었다. 돈은 지원해도 간섭은 하지 말라고"라고 리워딩해 역시 관객들의 박수를 받았다.

▲개막식 사회를 맡은 배우 오만석(우).사진제공=충무로뮤지컬영화제)

개막식에서는 브래드 리틀, 마이클 리, 리사, 양준모, 최우혁 등 뮤지컬 배우들이 귀에 익숙한 뮤지컬 넘버들을 열창하고 장소영 음악감독과 악단의 라이브 연주가 어우러진 갈라쇼가 펼쳐졌다.

갈라쇼에서는 뮤지컬 <뉴시즈> 팀과 <그날들> 팀이 참여해 화려한 무대를 선보이며 영화제의 개막을 축하했다.

▲개막갈라에서 가수 리사(좌)와 브래드 리틀(우)이 열창을 하고 있다.(사진제공=충무로뮤지컬영화제)

이날 개막작으로는 스페인의 거장 카를로스 사우라의 신작인 <아르헨티나>가 상영됐다.

<아르헨티나>는 아르헨티나 보카 지역의 한 창고에서 여러 사람들이 다양한 장르의 아르헨티나 음악을 연주하고 부르는 모습을 담은 영화로 아르헨티나의 다양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색다른 기회를 제공하는 영화다.

특히 설명이나 기타 군더더기를 다 제거하고 오직 아르헨티나의 음악과 그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인물을 비중있게 다루는 카메라의 시선이 인상적인 영화다.

▲제1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 개막작 <아르헨티나>의 감독인 마르셀로샵세스(우)와 김홍준 예술감독(좌)이 영화 상영에 앞서 작품에 대한 설명에 대한 시간을 가졌다.(사진제공=충무로뮤지컬영화제)

◆개막식, 사운드 너무 크고, 뮤지컬 갈라 지루했다.개막작 선정도 아쉬움 남겨

그러나 이날 개막식에 참여한 일부 전문가 관객들은 "개막식 뮤지컬 갈라가 감동이 없이 지루한 감이 있었고, 사운드가 너무 커서 극에 집중하기가 어려웠다" 고 말하고 "개막 행사에서 공동집행위원장 두 사람이 간단히 개막선언만 했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또한 "개막작으로 선정한 영화가 뮤지컬영화제라는 정체성에 걸맞는 작품인지에 대한 고민도 있어야 했다"며 "차라리 전날 상영된 청춘쌍곡선을 개막작으로 했더라면 오히려 낫지 않았을까"하는 아쉬움도 표했다.

▲ 제1회 충무로뮤지컬영화제 개막작 <아르헨티나>(사진제공=충무로뮤지컬영화제)

충무로뮤지컬영화제는 오는 11일까지 열리며 영화제 기간 중에는 고전 뮤지컬 영화를 다시 볼 수 있는 '클래식'과 같은 뮤지컬을 영화와 공연 실황 두 가지로 즐길 수 있는 '트윈 픽스', 관객이 참여할 수 있는 '싱얼롱' 등 섹션이 준비되어 있다.

또한 1956년에 만든 우리나라 최초의 뮤지컬 영화 <청춘쌍곡선>, 변사 공연으로 선보이는 <청춘의 십자로>, 김수용 감독의 대표작인 <혈맥> 등 우리의 고전 영화들도 감상할 수 있다.

충무로뮤지컬영화제는 충무아트센터와 DDP(동대문디자인플라자),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 메가박스 동대문, 명동예술극장 야외광장에서 펼져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