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2017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오는 8월 21일 개막
2016~2017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오는 8월 21일 개막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6.07.1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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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작 20편 중 총 46편 올려져, 공식 개막작 국립창극단 <오르페오전>

국내 제작극장 최초로 시즌제를 도입한 2016~2017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이 오는 8월 21일부터 2017년 7월 1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시즌은 지난 2012년 이후 다섯번째 시즌으로 국립극장 3개 전속단체인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국립국악관현악단을 비록해 국립발레단, 국립합창단이 참여하며 신작 20편, 레퍼토리 11편, 상설 15편 등 총 46편이 올려진다.

▲ 지난달 29일 열린 2016~2017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발표회(사진제공=국립극장)

시즌 공식 개막작은 오는 9월 23일 해오름극장에서 첫선을 보이는 국립창극단의 신작 <오르페오전>이다. 이 작품은 지난 시즌 창극 <적벽가>를 연출해 특유의 감각적인 무대로 작품의 음악적 원형인 판소리의 격조와 에너지를 고스란히 전달한 오페라 연출가 이소영이 다시 국립창극단과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 창극의 범위를 이제 서양 음악극으로 확장한다.,

국악관현악단 최초로 지난 1월 상주작곡가 제도를 도입한 국립국악관현악단은 오는 10월 상주작곡가인 김성국, 정일련의 신작을 통해 그간의 창작 결실을 관객과 나누며 역시 10월에는 이오네스코의 원작을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인 연출가 에마뉘엘 드마르시 모타 연출의 연극 <코뿔소>가 달오름극장에서 선을 보인다.

연출가 모타는 지난 4월 자신이 극장장을 맡고 있는 테아트르 드 라 빌 무대에 <변강쇠 점 찍고 옹녀>를 올리며 창극의 첫 프랑스 진출을 도운 인물이기도 하다.

▲ 10월 공연 예정인 연극 <코뿔소>(사진제공=국립극장)

11월에는 국립창극단의 신작 <트로이의 연인들>이 선보인다. 싱가포르예술축제 예술감독인 옹켕센이 연출을 맡았으며 배삼식 극본-안숙선 작창-정재일 작곡 등 국내와 최고 예술가들의 협업으로 벌써부터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한국 전통음악 중 판소리를 흠모해 온 연출가 옹켕센이 여인들이 가진 통렬한 감정을 판소리의 순수함으로 부각시킬 수 있다고 판단해 관객들이 소리의 깊은 아름다움을 청각적으로 경험하도록 만드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더욱 기대감을 갖게 하고 있다.

국립극장만의 특화된 기획으로 자리잡은 마당놀이와 NT Live도 새로운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매년 연말연시 웃음과 감동을 책임지던 국립극장 마당놀이는 <심청이 온다>, <춘향이 온다>에 이어 이번엔 <놀부가 온다>를 선보인다. '게으른 흥부와 부조리한 세상을 향해 이유있는 심술을 부리는 놀부'의 모습을 날카로운 풍자와 질펀한 유머로 담아낸 마당놀이로 '~온다' 시리즈의 배삼식 작가, 손진책, 연출, 김성녀 감독이 다시 손을 잡는다.

2017년 2월에는 해오름극장에 설치될 NT Live 스크린을 통해 셀리 쿡슨 감독의 <제인 에어>와 대니 보일 감독, 베니딕트 컴버배치 주연의 <프랑켄슈타인>이 상영된다. 

▲ 2017년 2월 상연되는 대니 보일 감독의 <프랑켄슈타인> (사진제공=국립극장)

<변강쇠 점 찍고 옹녀>를 성공시켰던 연출가 고선웅은 오는 12월 탈북자들을 소재로 한 연극 <날숨의 시간>을 선보이며 오는 2017년 4월에는 신작 <흥보씨>로 국립창극단과 다시 호흡을 맞춘다. 그의 대표작인 <변강쇠 점 찍고 옹녀>도 4월에 다시 무대에 올려진다.

2017년 5월에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베스트 컬렉션-오케스트라 아시아'가 펼쳐진다. 1993년 창단되어 한중일 3국 전통 음악가들의 교류를 통해 아시아 음악의 새로운 길을 모색했던 '오케스트라 아시아'를 재조명한다.

국내외 관객에게 우리 춤의 고유한 에너지와 아름다움을 전했던 국립무용단은 오는 2017년 6월말 공개하는 신작을 통해 레퍼토리시즌의 대미를 장식하게 된다.

특히 이번 시즌은 지난 4회의 시즌 운영으로 축적된 국립극장의 우수 레퍼토리들을 총망라한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절제된 미니멀리즘의 무대와 우리 춤사위의 조화를 통해 동시대와 함께 숨쉬는 전통예술의 새로운 미학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정구호 연출의 <묵향>과 <향연>이 각각 오는 10월, 내년 2월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되며 국립무용단 해외 안무가 초청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제작된 테로 사리넨 안무 <회오리>(2014), 조세 몽탈보 안무 <시간의 나이>는 오는 2017년 3월과 4월에 연이어 무대에 오른다. 

이밖에 초연 이후 3년간 매해 공연되며 서울에서 파리까지 총 2만 7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한 고선웅 연출 <변강쇠 점 찍고 옹녀>, 브레히트 원작을 창극화한 정의신 연출 <코카서스의 백묵원> 등 국립창극단의 인기 레퍼토리도 2017년 4월과 6월에 다시 만날 수 있다.

한편 지난 1일부터 46편의 개별 공연은 물론 20~40% 할인이 적용되는 시즌 패키지 티켓이 판매되고 있다.

2016-2017 국립극장 시즌 패키지는 크게‘프리 패키지’, ‘일편단심 패키지’, ‘테마 패키지’, ‘상설공연 패키지’로 구성된다. ‘프리 패키지’는 개별 공연 10편 이상 구입 시 40% 할인율을 제공하며. 전속단체별 주요 공연 4편을 묶어 할인 판매하는 ‘일편단심 패키지’, 국립극장 대표 상설공연을 대상으로 하는 ‘상설공연 패키지’는 30% 할인을 적용받을 수 있다. 

특히 다양한 관객 취향을 반영한 맞춤형 ‘테마 패키지’의 경우 우리 고전의 대표적인 캐릭터 놀부·흥부·옹녀를 주인공으로 한 세 작품을 묶은 ‘고전열전Ⅰ’, 지난 시즌 해외 공연 소식으로 오히려 국내 공연 애호가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 국립극장 대표작 패키지 ‘K-홀릭’, 고선웅의 연출작 3편, 정구호 연출작 2편을 각각 묶은 ‘집중공략Ⅰ’ ‘집중공략Ⅱ’ 등이 30% 할인율을 제공한다. 

국립극장은 패키지 티켓 구매자를 위한 고객 서비스도 보강해 안내 및 예매 전용라인, 멤버십 카드, 이벤트 초청, 주차권 및 음료 쿠폰 등이 패키지에 따라 선별적으로 적용된다.

패키지 티켓 구매자의 경우 국립국악단 현악단의 연주가 흐르는 가운데 국립창극단, 국립무용단 예술가들과 함께 감성을 충전하는‘음악이 있는 Thank you 파티’와 국립극장장이 관객을 대상으로 극장의 이모저모를 직접 안내하는 극장 투어 프로그램 ‘공연, 아는 만큼 보인다’에 초청받을 수 있다. 

예매 문의는 국립극장 고객지원팀(02-2280-4144~6)으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