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 문화재]문화재 가치 회복을 위해 동행하는 교육의 현장
[다시 보는 문화재]문화재 가치 회복을 위해 동행하는 교육의 현장
  • 박희진 객원기자/한서대 전통문화연구소 선임 연구&
  • 승인 2016.08.01 0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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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무형문화재와 서울시가 함께 만들어가는 ‘서울무형문화재 교육전시장’
▲박희진 객원기자/한서대 전통문화연구소 선임 연구&

문화재 가치회복을 위한 대안으로, 대중과의 소통 매개가 있어야 한다고 이야기 한 바 있다.

문화재 가치 인식의 교육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도록 문화재 교육 전문가가 대중과의 소통 매개자로 그 역할을 수행할 필요가 있고, 이러한 전문가 양성을 위한 훈련과 교육 등이 지속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노력이 절실 하다 했다.

이러한 문화재 교육의 절실함 속에 최근 문화재 교육에 있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는 곳이 있다. 서울시의 지원으로 2005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서울 종로구 북촌로에 ‘서울무형문화재 교육전시장’이 바로 그 곳이다. 2012년부터는 같은 구 율곡로에도 교육전시장 한 곳을 추가로 문을 열어 돈화문 공예관과 북촌 공예관 두 곳이 운영되고 있다.

서울 무형문화재 전시교육장을 필자가 주목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이다. 살아 숨 쉬는 문화재 교육의 현장이라는 점에서 커다란 변화를 기대하게 한다. 우리나라는 1974년부터 국가와 지방자치단체 지원으로 무형문화재 전승자들의 전수교육 활동을 위한 공간을 제공해왔다.

무형문화재 전수교육관(전수회관 포함) 건립을 지원해 2016년 현재(2016년 3월 통계자료에 의거) 전국에 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이 총 150개관이 마련되었다. 국가는 오랜 시간 전수교육관이란 문화재 지원의 하드웨어를 구축해가며 국민들의 무형유산에 대한 관심을 유도하길 바랐다.

▲북촌에 위치한 서울무형문화재 교육전시장.(사진제공=서울시)

전수교육관이라는 하드웨어를 기반으로 무형문화재 체험 교육과 공연, 전시 프로그램 등의 소프트웨어가 무형문화재 개인에 의해 마련되고, 개인에 의해 대중과 소통되길 바랐던 것이다.

필자가 2009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150곳의 전수교육관 가운데 관람객 입장에서 연중 아무 때나 방문하여 무형문화유산을 체험할 수 있는 전시와 체험 교육이 가능한 즉, 상설 운영이 가능한 공예기술 분야 50여 곳의 방문한 결과, 지속적으로 문화재 교육을 통한 대중과의 소통을 시도해온 곳은 38개 기관이 고작이다.

종목별 보유자의 시연과 전수교육의 의무화로 연중 진행되는 전수교육의 횟수가 정해져 있는 데다 최근 문화예술교육진흥법이 시행되면서 2013년부터 3-4년 사이 무형문화재 개인이 설립한 박물관의 수가 늘어남에 따라 국고지원을 받아 대중들을 위한 사회교육이 일부 시행된 기관이 늘어났기에 통계할 수 있는 수치가 나온 것이다.

▲서울무형문화재 교육전시장에서 종목별 보유자의 시연과 전수교육이 이뤄진다.(사진제공=서울시)

문화재는 개인이 기관을 운영하기에는 재정적 어려움이 가장 크고, 단체 종목이 많지 않은 공예기술 분야에서는 더더욱 기관을 운영하는 인력의 부족으로 조직 자체를 구성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드웨어 속에 소프트웨어의 핵심은 무형유산을 보유한 인간문화재가 그 열쇠를 쥐고 있을지언정 그 하드웨어를 운영의 핵심은 기관을 경영할 줄 아는 경영의 소프트웨어적 지원이 요구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서울시의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는 ‘서울무형문화재 교육전시장’은 매우 이상적인 공간이 아닐 수 없다. ‘서울무형문화재 교육전시장’은 서울시의 지원으로 마련된 관광지를 거점으로 마련된 무형문화유산의 소통 공간이라 할 수 있다.

무형문화재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는 곳으로, 한옥마을의 여느 공방처럼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외국인을 비롯해 일반 대중들을 위해 연 곳이었다. 공간을 채우는 콘텐츠는 서울 무형문화재 기능 보유자들의 참여로 이뤄졌다.

매일 서울시가 지정한 인간문화재들이 찾아와 대중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그들의 값진 노력의 결과물인 작품을 전시하고, 작품을 감상한 후에는 체험을 통해 자신의 작품을 만들어본다. 다 만들어져 나오는 체험교구에 색을 칠하거나 조립만 하는 10분짜리 맛보기 경험이 아닌, 문화재 체험교육의 유일한 체계를 가지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서울무형문화재 교육전시장에서 종목별 보유자의 시연과 전수교육이 이뤄진다.(사진제공=서울시)

전시 또한 여느 박물관이나 민속촌, 전수교육관처럼 박제된 전시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다. 종목을 연계한 기획 전시로 소개되고, 이에 시연도 함께 진행되며 체험과 감상이 연계된 경험으로의 교육을 실현하는 국내 드문 문화재 교육의 생생한 현장으로 마련되었다.

서울 무형문화재 전시교육장의 교육 프로그램은 인간문화재에게 직접 기능을 배우면서 작품을 만들어보도록 한다. 그 간 문화재가 재현하는 전통의 기술을 시연을 통해 바라보기만 했다면, 이제는 이론에서 실습까지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는 전 과정을 인간문화재의 손에서 손으로 그 기술을 맞닿아 직접 배워보고, 그들의 오랜 이야기와 함께 대중들은 자신이 만든 작품을 문화재와 함께 감상하고 서로의 감성평을 나눈다.

하루 와서 체험하고 두 손에 작품을 들고 가는 데에 의미를 두지 않는다. 3개월에서 6개월 과정으로 교육은 진행되며 정원을 모집하지 못해 취소되는 일도 없다. 1명이라도 그 기술을 배우고 싶다면, 무형문화재와 단둘이 그 기술을 배울 수 있다.

▲서울무형문화재 교육전시장에서 종목별 보유자의 시연과 전수교육이 이뤄진다.(사진제공=서울시)

지난 2월 서울시 또한 커다란 과제에 직면했었다. 사단법인 서울무형문화재기능보존회(회장 김복곤, 이하 보존회)는 서울시 무형문화재의 시연비 현실화·공예관 이전·실적위주 평가 개선 등을 서울시에 요구했었다. 올해 서울시가 보존회에 배정한 예산(전수시설운영비)은 4억3000만 원으로 지난해 예산보다 1억5000만 원 줄어든 상황이었고, 1일 시연비가 15만원이라는 점에서도 비현실적이라는 목소리가 컸다.

시대가 변했다. 더 이상 ‘원형’보존 중심의 문화재보호법에 의한 무형문화재 보존도 아니다. ‘전형’ 원칙의 무형문화재 진흥법이 새로 마련되었고, 문화재정책 기조도 보존에서 활용으로 변화의 바람이 불기 시작했다.

당장의 지원보다는 궁극적으로 국민의 의식 변화를 꾀할 수 있는 문화유산 교육이 중시되고, 몇몇 종목의 기술을 익히려는 전수교육생들과 이수자들만의 전수교육이 아닌 전수교육기관 아래서의 대중으로 확산되는 전수교육을 야기하는 시점이다. 국가정책과 제도, 행정체계들이 변화되는 시점이기에 변화의 바람을 맞을 준비가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자 자신의 위치해서 현실을 탓하거나 비난하기 보다는 새 바람이 순풍으로 불 수 있도록 함께 고민하고 조율해가며 다양한 시도가 필요한 시기이다. 그러기에 ‘서울무형문화재 교육전시장’의 무형문화재와 서울시가 함께 만들어가는 새 바람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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