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낙안읍성사무소 문화재 훼손 태연히 자행, 성벽 위서 '포크레인 공사',경악할 일
[단독]낙안읍성사무소 문화재 훼손 태연히 자행, 성벽 위서 '포크레인 공사',경악할 일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6.08.0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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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불법인 것 알면서 강행" 반발, 문화재청 안일함도 여전, "민원 받고 주의줬으니 안 할 것"

문화재 훼손을 비롯 과 성내 미관 문제로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는 전남 순천 낙안읍성관리사무소가 최근 보수공사를 이유로 성벽 위에 포크레인을 설치하고 성벽을 훼손한 것이 밝혀져 물의를 빚고 있다.

주민들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관리사무소가 보수공사를 이유로 낙안읍성 성벽에 포크레인을 설치했다. 문화재인 성벽에 포크레인을 올려놓는 것은 법으로도 금지되어 있다.

▲ 낙안읍성 성벽 위에 설치된 포크레인 (사진제공=낙안읍성마을조합)

낙안읍성 한 주민은 2일 서울문화투데이와의 통화에서 "포크레인이 위에 올라가면 돌로만 쌓아진 성벽이 무너지게 된다. 그래서 법으로 막은 것인데 관리사무소는 멋대로 포크레인을 성벽 위에 올렸다. 문화재청에 민원을 넣었는데 문화재청에서는 신청을 받은 일이 없다고 민원인에게 말했다고 하더라. 현재는 일단 공사는 중단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또 그전에도 몇번 이런 일이 발생했다면서 관리사무소가 문화재청의 허가도 받지 않고 불법으로 낙안읍성 훼손을 자행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는 상황이다.

▲ 성벽 위에 포크레인을 놓는 것은 불법이지만 관리사무소는 이를 강행했다 (사진제공=낙안읍성마을조합)

이에 대해 문화재청 측은 서울문화투데이와의 통화에서 "성곽 길을 포장하는 보수공사라고 해서 허가를 해준것은 사실"이라면서 "민원이 들어와 포크레인이 올라온 사실을 알게 됐다. 시공사와 관리사무소에 다시는 이같은 일을 하지 말라고 주의를 줬다"고 밝혔다.

하지만 문화재청은 그전에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어 잘 모르겠다. 주의를 줬으니까 그런 일은 이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관리사무소는 문화재청에는 '도로 보수공사'라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제공=낙안읍성마을조합)

낙안읍성사무소는 최근 '현대화'를 이유로 대나무숲을 훼손하고 현대식 정원을 만든다며 외래종 꽃을 심으면서 중장비를 동원해 토종 야생화를 뽑아내는 등 원형을 훼손하는 일을 지속해 주민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으며 여기에 이를 감독해야할 문화재청 역시 손을 놓고 있어 문제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