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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경의 일본 속보] 축구의 아버지故김용식, 한일 양국 축구의 전당에 영원한 레젠드로 새겨지다.
2016년 08월 03일 (수) 15:29:14 이수경 도쿄가쿠게이대학 교수 sctoday@naver.com
   
▲이수경 도쿄가쿠게이대학 교수

8월2일의 종강과 더불어 몇 백명의 채점에 쫓기고 있는데  '베를린의기적'의 저자 다케노우치씨로부터 아래와 같은 연락이 왔다.

일전에 소개했듯이,일제 강점기 때일본의 올림픽 축구대표팀에 선발되어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출전의 약체 일본팀을 강호 스웨덴에 3-2 역전승으로 이끄는데 큰  구심점이 된 김용식(1910-1985) 선생이 오는 9월10일에 일본 축구의 전당에 헌액된다고 한다.

김용식 선생은 한국에서는 2006년에 대한축구협회(KFA) 선정으로 명예의 전당에 새겨졌고,  10년 뒤인 2016년9월에는 제13회 일본축구협회(JFA) 선정으로 베를린 올림픽팀의 일원으로서 개인 지코(Zico, 브라질 출신)와 함께 도쿄시내의 일본축구박물관에 헌액된다. 이로써 올해는 개인1명과 베를린올림픽팀1팀이 선정되어 총 73명 1팀이 축구전당에 새겨지는 셈이다.

필자는 한일 역사인물 사례로 김용식 선생에 대하여 자주 수업에서 소개를 한다. 물론 한국측에서는 역사 문제가 한일외교의 걸림돌이 되고 있기에 일본의 팀원으로 일본 축구의 전당에 남는다는 뉴스를 마냥 기뻐할 수 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김용식 선생의 축구인으로서의 활약을 생각한다면, 그리고 국가와 민족을 초월하는 스포츠 문화를 생각한다면 이번 선정은 되려 늦은감이 있다고 봐도 될 것이다.

최근 FIFA의 내부적인 문제가 지적당하여 축구계의 신뢰가 실추되었으나, 국경을 초월한 스포츠 문화의 정립과 공평성으로 축구 문화의 신뢰구축과 쇄신을 위한 축구계의 노력을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일본의 우익 팬들이 Japanese only를 외쳤을 때도 무관객 시합의 벌칙이 내려졌고, 외국선수에 대한 비방중상에 대해서도 축구계의 대응은 대단히 빨랐다. 유럽에서도 선수들에 대한 인종차별주의 문제가 생겼을 때 조직적으로 그 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도쿄시내에 위치한 축구거리

주지하듯이 국경을 넘나드는 글로벌 인재 속에는 스포츠 선수들의 이동도 지구촌 규모로 행해지고 있다. 비록 우리의 역사적 오점인 일제 식민지 지배하의 공간 속이었지만, 축구를 통하여 한국의 존재를 세계에 널리 알린 계기가 되었고, 국가와 시대를 넘어서 역사를 되새겨볼 때 틀림없이 김용식 선생은일본의 축구사에도 기리 새겨야 할 축구의 영웅이다.

그리고 김용식 선생이 일본 축구의 전당에 새겨짐으로써 우리 동포들의 자긍심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은 물론, 자라나는 동포 차세대 어린이들의 삶의 목표가 될 수 있을 것이고, 김용식 선생의 존재를 몰랐던 동포들에게는 역도산이나 야구의 레젠드 장훈 선수처럼‘당당하게 살아 온 의지의 동포 선수’로 각인될 것이다.

재일동포들은 갖은 차별의 설움과 눈물어린 생활 속에서 인내하고 아낀 돈으로 자원도 전문인력양성도 없어서 못 살았던 모국에 송금 운동을 벌였고, 나라없는 설움을 있게 해서는 안된다는 일념에서 모았던 재일동포들의 천문학적인 지원금이 있었기에 1948년의 런던올림픽팀 후원은 물론, 한강의 기적, 새마을운동, 1988년의 서울올림픽 및 2002년 한일월드컵 등이 가능하였던 것이다.

재일동포들의 모국 사랑이 대한민국 발전에 어떤 공헌을 했는가에 대해서는 이민호 『민단은 대한민국과 하나이다(재일동포 모국공헌의 발자취)』(통일일보사) , [민단 70년]『서울신문』(7월21일) 등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도쿄 시내 축구거리에 있는 일본축구박물관 앞

사회속의 약자로 내몰려야 했던 재외동포들의 삶을 조국이 제대로 품고 보살펴 줄 수 없었을 때, 그들은 자신들을 이끌어 준 위인들을 인생의 롤모델로 삼고 용기를 얻고 살아왔다. 험난한 시대 공간 속에서 자신을 잃지 않고 어려운 현실 속에서 굳건하고 당당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내 나라에서도 결코 쉽지가 않다. 더구나 이번 도쿄도지사선거에서 봤듯이 마치 한반도, 한국인 공격으로 인생을 살고 있는 듯한 저질적인 후보자들의 선거 유세에 숨을 죽여야 했던 동포들의 고통이 있었다.

한국 정부는 상암동의 일본인학교 부지를 제공하였어도, 이번에 당선된 도쿄도지사는 현재 도쿄한국학교가 만원이라 터질 지경이어도 제2한국학교 부지 제공은 없을거라는 말을 공공연히 내세우고 있다. 이렇게 사면초가로 내몰린 환경 속에서 한국인으로 살아야 하는 동포들에게 삶의 용기가 될 김용식 선생의 존재가 일본 축구의 전당에 헌액되어 영원히 기록된다는 것은 큰 역사적 의의라고 평가해야 될 것이다.

그리고 축구 뿐이 아니라 박물관 근처에는 도쿄대학도 쇼핑센터도 관광지도 많기에 일본을 방문하는 한국인들에게도 ‘글로컬(태어나고 자란 자신의 발판을 토대로 삼으며 세계에서 활약하는) 코리안’의 성공적 사례로 자긍심을 줄 것이다.

비록 일본의 언론들이 김용식 선생의 활약 보도에는 충분한 지면을 할애하지 않는 것이 일본 사회의 현실을 나타내는 듯 하여 아쉽긴 하지만, 김용식 선생의 존재가 재일동포 차세대는 물론, 한일 시민사회를 잇는 민간 외교관으로서한일 양국의 역사에 새겨지는 것을 환영하고 싶다.

참고로 베를린 올림픽 축구대표팀에는 일본의 침략전쟁에 징병되어 전쟁터에서 희생이 된 선수들도 있었다. 그들을 전당에 헌액하면서 어떤 상황이라도 전쟁이라는 광기어린 폭력공간이 만들어져서 수 많은 생명들이 목숨을 빼앗기는 일이 반복되어서는 안된다는 평화 선언도 9월10일의 헌액식장에서 이뤄질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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