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언 "지역문화재단, 차별적인 구성 요인 필요해"
박상언 "지역문화재단, 차별적인 구성 요인 필요해"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6.08.03 2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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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화재단 리더십의 구성요인과 모형 연구' 논문 발표, 각 리더십 모형 소개
▲ 박상언 전 대전문화재단 대표

지역문화재단 리더십의 구성 요인과 그 모형을 제시한 논문이 최근 발표됐다.

박상언 전 대전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지난 6월 '지역문화재단 리더십의 구성요인과 모형 연구'라는 제목의 고려대학교 대학원 박사학위 논문을 통해 지역문화재단 리더십의 구성요인을 CEO 부문과 기관 부문으로 나누고 각 리더십에 따른 모형을 소개했다. 

먼저 그는 CEO 리더십으로 재단의 내외부 여러 주체들의 지지와 협력을 최대화해야한다는 의미의 '네트워크 파트너십', 문화예술기관의 CEO에게 특별히 더 요구되는 '예술경영 전문성', 공공재원의 복잡한 지원 절차와 문화예술의 속성 등에 비추어 객관성 중립성 공정성 투명성 등이 재단 CEO에 더욱 요구된다는 의미의 '윤리적 책임성', 지역 문화예술계 현장과의 교류와 이해를 항상적으로 유지해야한다는 뜻의 '지역문화현장 소통력', CEO 개인의 의지나 역량과는 별도로 외부로부터 적절한 조건이 형성되어야한다는 바람으로서의 '책임경영 환경', 재단의 고유한 사명을 달성해내는 가장 기본적인 역량인 '지역특화과제 수행력'을 구성요인으로 제시했다.

▲대전문화재단 전경.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이 없음.

CEO 리더십과 기관 리더십의 구성요인 정리

이어 기관 리더십의 구성요인은 문화예술을 전담하는 전문 행정기관이 더욱 절실하게 지향해야하는 '조직체계의 문화성', CEO 리더십의 두 번째 요인과 동일한 '네트워크 파트너십', 재단 설립 운영의 근본 원리와 철학을 직접 설명해 주는 '자율성과 책임성', 지역의 문화적 과제들을 민주적 협력적으로 해결하는 방법론으로서의 '지역문화 거버넌스십', 지역사회에서 재단의 효과적인 업무 수행을 가능하게 하는 요체로서의 '조직 신뢰', 지자체 공무원과 지자체장의 문화에 대한 정서적 심리적 태도이자 정부의 '부드러운 힘'인 '지방정부의 문화마인드', '조직 신뢰' 요인의 전제이자 굿 거버넌스의 핵심인 '공정성과 투명성', 정치적인 변화와 무관하게 공무 집행의 공정성과 항상성을 최소한으로 보장하자는 의미의 '정치적 중립성'을 들었다.

특히 그는 재단과 내외부 주체들의 지지와 협력을 강조하고 지역의 문화적 과제들을 민주적으로 해결하고, 정치적 변화와 무관하고 공정성을 보장하며 CEO 개인의 역량과는 별도로 외부의 적절한 조건이 형성되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리더십의 세 가지 모형 제시

박 전 대표는 리더십의 모형으로 '신뢰-거버넌스 리더십 모형', '팔 길이 리더십 모형', '감성적 지성 리더십 모형' 등 세 가지를 꼽았다.

'신뢰-거버넌스 리더십 모형'은  네트워크 파트너십, 윤리적 책임성, 지역문화현장 소통력, 지역문화 거버넌스십, 조직 신뢰, 공정성과 투명성이 상호 연계해 통합할 때 도출되는 모형으로 지역문화재단은 문화 거버넌스의 중심이자 지역의 사회 문화적 환경과 조건에 맞는 위상을 스스로 확보하는 로컬 거버넌스의 주체로 거듭나야한다는 것이다.

▲세종문화회관 전경.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이 없음.

이와 함께 지역사회의 공적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지역문화재단과 CEO가 정치적 중립성이 유지되는 환경에서 지원사업의 합리적 운영, 그리고 이에 대한 확고한 윤리 의식과 책임 의식을 가져야한다고 보고 있다.

'팔 길이 리더십 모형'은 행정적 관계성, 정치적 관계성, 책임경영 환경, 자율성과 책임성, 정치적 중립성이 상호 연계해 통합할 때 도출되는 모형으로 정부와 준정부조직간 관계 형성과 효율적인 정책 전달 체계의 마련이 문화정책에서 매우 중요한 과제임을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팔 길이 원리'란 정책결정 과정에서는 정부와 밀접한 협의를 거치되, 지원을 위한 자원의 배분 과정에서는 전문성을 발휘하도록 기관의 자율성을 보장하고 합리적인 절차에 따라 책임을 지게 하는 것이다.

이는 창작의 자율성과 예술의 독창성을 존중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문화정책에서 좀 더 직접적인 개입을 바라는 정부의 욕망이 드러나면서 오히려 예술 지원 조직의 독립성과 자율성이 위축될 수 있다는 한계도 가지고 있다고 박 전 대표는 밝혔다.

"실제 현장 리더십을 세 모형과 비교 판단해 전략 경영 비전 가질 것"

감성적 지성 리더십 모형은 예술경영 전문성, 지역특화과제 수행력, 조직체계의 문화성, 지방정부의 문화마인드가 상호 연계해 통합할 때 도출되는 모형으로 우리 국민 상당수의 욕구가 문화적인 욕구로 변화해가는 상황이서 감성과 이성을 두루 인지하며 적절하게 활용할 줄 아는 감성적 지성으로 다스릴 수 있고 그렇기에 재단은 기업이나 다른 행정기관과는 차별적인 리더십 역량이 추가로 요구된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는 지역문화재단이 바람직한 수준으로 리더십을 발휘하려면 문화예술 전문조직으로서의 특수성과 지방자치단체 산하기관으로서의 차별적인 구성요인이 필요하다면서 실제 현장 리더십을 이들 모형과 비교 판단해 재단의 전략적 경영을 위한 비전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대표적인 예술행정가로 알려진 박상언 전 대표는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책임연구위원, 경영기획실장, 정책기획실장, 경영전략본부장을 역임했고 2011년부터 2015년 1월까지 대전문화재단 대표로 일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