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인화랑, 24일부터 유재홍, 황예숙, 인현식 등 개인 展 열어
통인화랑, 24일부터 유재홍, 황예숙, 인현식 등 개인 展 열어
  • 유예림 인턴기자
  • 승인 2016.08.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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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의 실체, 조선 백자, 공예, 존재 탐색 등을 다룬 도예·회화 작품 전시 예정

통인화랑과 통인 옥션 갤러리에서 오는 24일부터 작가 6명의 도예 및 회화 작품 전시가 열린다.

▲ 유재홍 '고도에게 길을 묻다', '고양이가 된 요나'(사진제공=통인화랑)

유재홍 도예 展(8.31-9.6)

오는 31일부터 열리는 ‘유재홍 도예 展’은 ‘고양이가 된 요나’와 ‘고도Godot에게 길을 묻다’가 주요 타이틀이다. 

2년 전 개인전에서도 선보인 주제이지만, 이번 전시는 전에 비해 훨씬 확장되고 성숙한 이미지로 관객을 맞이한다. 

전시마다 새로운 조형미와 주제를 다뤄오던 유재홍 작가이지만 전작의 연장선상에서 관객과 소통을 하고자 한다. 

▲ 황예숙 향유-물고기가 있는 합(사진제공=통인화랑)

Yoshikawa Chikako, Uga Kazuko, 황예숙 도예 展(9.7-9.20)

세 아티스트의 도예 전은 오는 9월 7일부터 열린다.

황예숙의 작품은 사물이 가지고 있는 구조적 속성을 탈피하여 상상 속 일을 현실화 하고 있다. 기묘한 입체 작업들은 자체의 생김새로부터 평범한 것을 거부하고 기존의 권위를 조소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흙의 질료적 특성을 충실히 표현하며 인위적으로 가공되지 않는 원초적 형태를 일반인들과 나누고 싶다는 담백한 생각에서 그의 작품들이 탄생했다. 

요시카와 치카코는 전통적인 도자기와는 구별되는 창작의 기원이 넘치는 작품을 만들어 냈다. 인공적인 느낌은 배제하고 제작과정 속의 휘어짐, 비틀림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다. 

주로 귀여운 형상이 모티브지만, 때로는 야성적인 얼굴이 담긴 도자기로 사람들을 놀라게 만들기도 한다. 

우가 카즈코는 빛과 도자기의 아름다운 어울림으로 관람객을 사로잡는다. 작가는 아름다운 무언가를 보았을 때 느끼는 충만함과 편안한 감정을 작품에 넣고자 했다.

▲ 달과 달항아리(사진제공=통인화랑)

달과 달항아리 展(9.21-9.27)

그 자체만으로는 장식과 기법이 없는 조선의 백자는 화려함 대신에 순수함과 담백함을 그 안에 담고 있다. 

조선 백자 중에서도 달항아리의 정수는 넉넉함의 상징인 한가위와 닮아있다. 어머니의 풍만함과도 같은 달항아리는 조선시대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미의식을 드러낸다. 

이번 전시에서는 화려한 것은 피하고 정제된 모습의 달항아리가 주제인 작품과 다른 백자 소품들이 함께 전시되며, 달항아리와 백자들이 한데 어울려 넉넉하고 풍만한 조선시대의 정취를 느끼게 한다.  

▲ 인현식 도예(사진제공=통인화랑)

인현식 도예 展(9.28-10.4)

수년간 백자소지를 이용하여 다(茶)도구를 제작해온 인현식 작가는 흙이 가지고 있는 재료적 특성을 통해 도자기와 다른 공예를 접합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작가는 도자기가 가지고 있는 공예적 범주 안에서 이웃이 자신의 공예품을 사용하고 소통하길 원한다. 그렇기 때문에 작가는 자신의 작품을 거창하게 치장하지 않고 필요로 하는 공예품을 만든다. 

이번 전시에는 그렇게 만들어진 여러 다(茶)도구 소품들과 평소 선보이지 않은 새로운 작품까지 소개하고자 한다.

▲ 오흥배 to see, to be seen(사진제공=통인화랑)

오흥배 展(8.24-9.18) 

오흥배의 최근 작품 소재는 식물 중에서도 ‘마른 꽃’이다. 그가 자신의 작업 노트에서 기술하고 있듯이 시들어 가는 꽃은 쓸모없는 존재이기보다 ‘또 다른 생명력과 존재감’을 부여하는 실체이다.

‘To see, to be seen이란 전시 주제에서 알 수 있듯이, 최근작에서는 ‘사물을 보는’ 화가 주체와 ‘작품을 보는’ 관객 주체, ‘보이는’ 대상(사물 혹은 작품)의 관계의 차원에 더 집중하고 있다. 

지극히 일상적이고 보잘 것 없는 존재인 ‘마른 꽃’을 미적 대상으로 삼고 그것을 실재의 크기보다 수십 배로 확대하여 드러냄으로써 ‘보이는 것’을 ‘보는 주체’와의 관계 속에 낯설게 위치시키는 시도를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정헌조 展(9.21-10.9) 

다양한 크기와 각도를 가지고 위를 향해 열려있는 정헌조의 용기(容器)형상은 언뜻 항아리나 도자기 같은 형태를 떠오르게 한다. 

섬세한 연필 선에 의해 명암이 엇갈리고 바닥에 접촉된 부분 없이 떠있어 일상적인 물건이나 그릇이라기보다 무언가를 담아낼 수 있는 존재로 다가온다. 

굴곡진 형상들이 명상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정헌조의 작품은 다채로운 내용이나 구상으로 채워지기보다는 존재에 대한 의미를 근본적인 차원에서 탐색한다. 

그의 작품은 일련의 엄격한 논리적 형식을 갖추고 있으며, 작가는 표면을 그리고 채워가는 기술에 통일적 형식을 부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