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8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청소년 희망 잃지 않도록 함께 성장하겠다"
제18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청소년 희망 잃지 않도록 함께 성장하겠다"
  • 유예림 인턴기자
  • 승인 2016.08.2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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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43개국 200편 상영, 새로운 섹션들로 변화 모색

영화와 영화인을 꿈꾸는 전 세계 청소년들을 위한 소통의 한마당인 제18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가 25일 서울 시민청 태평홀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올해 영화제의 전반적인 개요를 알렸다.

오는 9월 29일부터 10월 4일까지 총 6일간 열리는 올해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청소년들과 함께 끊임없이 노력하고 성장하는 영화제가 될 것을 약속한다'는 의미의 'Getting Better'를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 인사말을 하는 함종한 조직위원장(가운데) (사진제공=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총 117개국에서 4,117편의 작품이 출품되어 역대 최다 출품기록을 세웠고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정된 본선 진출작과 세계 각국의 우수 성장영화 초청작 등 총 43개국 200편의 영화가 상영된다.

117개국 5천여명의 영화인, 청소년, 어린이, 교사, 가족이 참여할 예정인 이번 영화제는 9월 29일 서울 양재동 THE K 호텔 서울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THE K 호텔 아트홀과 강남 및 서초구 일대 영화관에서 치뤄진다.

특히 올해부터는 관람등급별로 영화를 분류한 과거와는 달리 어린이 관객들을 위한 '플레이(Play)'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장단편영화를 모은‘패밀리(Family)', 친구들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영화들을 소개하는 '프렌즈(Friends)', 성장통의 필수 요소인 사랑 이야기가 담긴 영화를 모은 '로맨스(Romance)', 성장과 가족 문제를 다룬 영화를 만날 수 있는 '마니아(Mania)' 등 다섯 가지 섹션으로 구분했다.

미래 영화인들의 꿈을 지원하는 영화제 비전에 걸맞은 ‘드림 씨어터(Dream Theater)’섹션도 올해 처음 선보인다. 경쟁 13+, 경쟁 19+ 출품작 중 감독의 첫 작품이거나, 신선한 표현력과 접근 방법으로 완성된 특별한 작품 40편을 선보인다. 

여기에 심도 깊은 심리 묘사와 아름다운 미장센을 갖춘 스웨덴의 성장 영화를 만날 수 있는 '스웨덴 성장영화 특별전'도 마련됐다. 특히 올해 베를린영화제 제너레이션 섹션 개막작인 <시브의 잠 못 드는 밤>, 스산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스웨덴 풍의 여고괴담 <알레나>, <소녀와 엄마, 그리고 악마> 등이 상영된다. 

개막작은 지난해 베를린영화제 초청작이었던 <원더풀 월드 엔드>의 마츠이 다이고 감독이 만든 <우리들의 숨가쁜 여정>이다. <우리들의 숨가쁜 여정>은 고등학생 소녀 4명이 좋아하는 록밴드의 콘서트를 보기위해 자전거를 타고 후쿠오카에서 도쿄까지 1,000km 길을 떠나는 여정을 담은 로드무비이다. 

▲ 제18회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개막작 <우리들의 숨가쁜 여정> (사진제공=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영화제를 찾는 어린이 관객을 위한 ‘플레이' 섹션에서는 영화를 보고난 뒤에도 영화의 느낌과 감성을 간직할 수 있도록 영화에 나온 소품을 직접 만드는 체험을 할 수 있다. 매일 아침 집 앞의 눈을 치우는 사슴의 이야기인 <사슴아 안녕>, 도시락과 주먹밥들이 살아 움직이는 <꼬마 주먹밥>, 감자로 도장을 찍고 케첩으로 그림을 그리는 소녀 <릴리> 등은 모두 어린이들의 체험 활동이 포함된다.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패밀리' 섹션은 어른들도 동심의 세계로 빠져들 수 있는 장편·단편 영화 22편이 상영된다. 초양 감독의 <우리가 풀지 못한 날들>은 세계수학경시대회 문제를 풀어야하는 영재반 학생들이 느끼는 압박감과 그들의 첫사랑, 우정을 보여주며 <지금 만나러 갑니다>로 유명한 도이 노부히로 감독의 <불량소녀, 너를 응원해>는 날라리 꼴찌 여학생이 1년간 열심히 공부해 명문대에 진학한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영화다.

친구들의 소중함을 일깨워 줄 '프렌즈' 섹션에서는 2014년 선댄스영화제에서 호평받은 작품으로 저스틴 천, 차인표, 유태오의 코믹 연기를 볼 수 있는 <서울 서칭>, 1950년대 미국을 배경으로 뚱뚱하고 야구조차 할 수 없는 소년이 이사온 소녀와 친구가 되며 변화하는 과정을 그린 <럭키 유 랜치> 등을 만날 수 있다.

사랑 이야기를 다룬 ‘로맨스' 섹션에서는 올해 선댄스영화제 관객상 수상작으로 <데드풀>의 소녀 히어로 역을 맡았던 브리아나 힐데브란드가 사랑스런 첫사랑 소녀로 나오는 <내가 처음으로 사랑한 소녀>를 비롯해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루나 러브굿'으로 유명한 이반나 린치가 왕따 소녀로 변신한 <내 이름은 에밀리>, 인기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원작으로 한 하이틴물 <늑대소녀와 흑왕자> 등이 주목된다.

성장과 가족 문제를 다룬 '마니아' 섹션은 표현의 수위가 높아 청소년 관람 불가 영화가 포함되어 있지만 12세·15세 이상의 등급 영화도 만나볼 수 있다.

또한, 마니아 섹션에는 무엇이 정상인지 우리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는 작품이 있다. <사랑만 있으면 되나요?>는 작은 마을의 고등학교를 배경으로 소년과 소녀들의 성 역할이 바뀌어 있고 동성애가 다수가 되어 이성애자는 핍박받는 모습을 보여준다. 고정관념이 뒤집힌 영화 속 모습들은 성 역할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뒤엎고, 소수자의 인권을 돌아보게 한다. 

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의 경쟁 부문으로 학생들이 직접 만든 영화를 선보이는 '경쟁 13+' , 어린이들이 만든 영화를 선보이는 '경쟁 9+', 어른들이 만든 청소년 영화를 선보이는 '경쟁 19+'는 올해도 계속된다. 부문별 수상작은 폐막작으로 다시 상영된다. 

영화제는 또 어린이 영화캠프와 청소년 영화학교, 미래직업 체험학교는 전문가가 생생한 영화 현장 이야기와 함께 궁금증을 해소시켜주고 진로 탐구 기회를 제공하며 다문화 청소년들과 함께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논의를 위한 자리도 마련되어 다문화청소년들의 작품이나 다문화를 다룬 작품을 상영한다. 

영화 상영 후에는 영화인들이 관객과 함께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는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또한, 시청각장애인과 빠르게 지나가는 자막을 읽기 어려운 어린이와 노인을 위해 성우가 해설해주는 ‘읽어주는 영화’, 청각장애인을 위한 ‘보여주는 영화’와 같은 배리어 프리(Barrier Free)영화도 청소년들이 직접 진행한다. 

▲ 왼쪽부터 김종현 집행위원장, 함종한 조직위원장, 홍보대사 박소담 유태오, 임경규 프로그래머 (사진제공=서울국제청소년영화제)

기자회견에서 함종한 조직위원장은 "청소년기는 인생의 중심입니다"라며 청소년영화제의 중요성을 알렸고 김종현 집행위원장은 “불확실한 경쟁 시대에 살고 있지만 자라나는 청소년들은 꿈과 희망을 잃지 않도록 함께 성장하는 영화제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홍보대사로 선정된 배우 박소담과 유태오의 홍보대사 위촉식도 열렸다.

홍보대사로 선정된 박소담은 "청소년기에 학교를 다니면서 밤샘 촬영을 하고 당시 가졌던 열정과 절실함을 이번 영화제에 참가하는 청소년 친구들을 통해 다시 느끼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