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SeMA 창고' 개관, 전시공간으로 개조
서울시립미술관 'SeMA 창고' 개관, 전시공간으로 개조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6.08.2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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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본부 시약창고 개조, 8월 31일 김웅현 개인전으로 첫 전시
▲ SeMA 창고의 외부 모습(위)과 내부 모습 (사진제공=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가 조성하고 서울시립미술관이 운영하는 'SeMA 창고'가 개관된다.

SeMA 창고는 1960년대에 건립된 (구)질병관리본부,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시약창고로 사용되던 490㎡ 규모의 건물로 철거식 재개발이 아닌 역사와 흔적을 최대한 보존하여 살리는 방식으로 리모델링해 전시공간으로 개조됐다. 

이 곳의 특징은 시약창고 선반을 보존해서 남긴 두 개의 전시실이며 천장을 투명 카보나이트 판넬로 처리해 천장으로부터 햇살이 쏟아져나오도록 했다. 또한 천장부를 받치고 있는 목조 구조물의 오랜 흔적도 이 건물의 자랑이다.

서울시립미술관은 이 공간을 신진작가 및 기획자들의 미술실험과 서울혁신파크 내 입주하고 있는 사회적 예술가들과의 협업을 통해 꾸려나가겠다면서 "지난 50년간 이 공간에서 질병과 의약 그리고 동물을 위한 실험이 진행되었다면, SeMA 창고에서는 예술가들의 상상력 실험실로 동시대 예술의 연금술적 실험이 다학제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기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다. <SeMA 창고>는 지역주민이나 일반 기획자, 미술인에게도 열려 있어, 이 공간을 사용하고자 하는 경우 정해진 절차에 따라 기획안을 제출하면 심의를 통해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SeMA 창고에서 열리는 첫 전시는 2008년부터 역량 있는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육성하기 위해 만든 '신진미술인 전시지원 프로그램' 일곱번째 전시로 선정된 작가 김웅현의 개인전 <헬 보바인과 포니>로 오는 8월 31일부터 9월 4일까지 열린다.

▲ 김웅현, 정주영 _ 소떼 _ 디아블로 _ 유니콘 _ 김정은 _ 포니_12s_2016

이번 전시는 지난 2015년 작가가 <긋-즈 2015>에서 발표한, 젖소를 해체해 그 살덩이를 판매한 동명의 작업 <헬 보바인과 포니>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으로, 인터넷에 떠돌던 유니콘을 둘러싼 장난 같은 가설을 확인하고자 했던 관광객의 이야기와 그 부산물들이 공개된다. 관람객들은 이번 전시에서도 작업의 부산물들을 구매할 수 있다. 

한편 서울시립미술관은 여의도 환승센터 지하에 위치한 지하벙커를 리모델링해 내년 5월, 대안 공간 'SeMA 벙커'를 개관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백남준 선생의 집터를 개조해 구성한 백남준 기념관은 오는 11월 오픈하며 (구)한울중학교를 리모델링해 준비하고 있는 '모두의 학교'에는 '미술창작아뜰리에'를 설치해 예술을 통한 교육을 실천하고 미술을 통해 지역 커뮤니티와 관계를 맺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