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구림 작가 개인전 '삶과 죽음의 흔적' 아라리오 서울에서 열려
김구림 작가 개인전 '삶과 죽음의 흔적' 아라리오 서울에서 열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6.08.2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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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부터 10월 16일까지, 신작들 선보여

한국 실험미술의 선구자 김구림 작가의 개인전 <삶과 죽음의 흔적>이 오는 30일 아라리오 서울에서 열린다.

김구림 작가는 지난 2014년 아라리오갤러리 서울과 천안에서 1950년대부터 200년대의 작업을 전체적으로 조망한 Part 1 <Part 1. 그는 아방가르드다>(천안)와 Part2 <Part 2. 진한 장미>(서울)를 연 바 있고 이번 전시에서는 사회적 재앙이라는 모티브를 통해 동시대 인간이 지닌 삶과 죽음의 보편적 진실을 지배적으로 드러낸 대형 설치, 영상 및 조각 신작 7 점을 공개한다.

▲ in and Yang 15-S. 45, 2016, Mixed media, Size variable

김구림 작가는 1950년대 후반 이후부터 미술, 연극, 영화, 음악 및 현대 무용 연출이나 무대 미술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전방위적으로 작품활동을 지속하며 지평을 넓혀왔다. 그의 전통적인 예술 방법론에 대한 회의는 다양한 실험과 시도를 통한 조형적 해체를 모색하게 했다. 
 
'시대가 변하고 환경이 변하면, 인간의 사고도 변한다'고 믿는 자신의 철학에 기초해, 김구림 작가는 시대의 변천에 따라 작품에 시대상이 녹아 들 수 밖에 없는 당위성을 중요시하고 그렇기에 그의 작품은 동시대성이 녹아있는 사물들로 채워진다. 

작가가 주위의 사물로부터 작품을 출발하는 것은 작가 자신이 이러한 일련의 대상물들 속에 둘러싸여 살고 있으며, 이러한 것들로부터 결코 분리될 수 없다는 그의 확고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특별히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전시되는 작품을 현실 세계의 현행하는 시간의 흐름 속에 펼쳐온 '오늘'의 비극과 악마적 재앙으로부터 찾아냈다고 한다.
 
전시장 지하 1층에서는 2015년 남산골한옥마을의 <동거동락>에서 장소 여건 상 제대로 구현하지 못하였던 <음양-배> 작품을 작가의 의도대로 완벽하게 구현하는데 김구림 작가는 이를 통해 우리 문명의 비대칭적인 비극을 드러내고자 한다. 

김남수 안무비평가는 “김구림 작가는 2010년대 현재의 문명진단을 이와 같은 인식론 하에서 진행하고 있으며, 그에 따라 작가 스스로 자유자재 변환자재의 형국으로 삶과 죽음 사이의 호환이자 죽음 속에 깃든 삶의 흐릿한 표정, 삶 속에서 이미 죽어버린 삶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전시에서 선보이는 80세 노장 작가의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는 동시대 삶의 실상과 토대에 관한 것으로써, 김구림 특유의 강한 감각적 자극을 느낄 수 있는 유의미한 시간이 될 것이다.
 
전시는 10월 16일까지 계속되며 무료 관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