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세계산악영화제 "일반인도 같이 참여하는 영화제 만들겠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 "일반인도 같이 참여하는 영화제 만들겠다"
  • 이은영 기자/임동현 기자
  • 승인 2016.08.31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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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개국 78편 영화 선보여, 중학생들과 일반인이 만든 영화들 관심 모아

제1회 울주세계산악영화제(UMFF)가 31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영화제 계획을 밝혔다.

지난해 프리페스티벌에 이어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열리며 21개국 78편의 영화가 선을 보인다. 특히 이번 영화제는 '다함께 만드는 영화제! Be Together, UMFF!'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다함께 만드는 영화제'로 방향성을 잡았다.

▲ 기자회견에 참석한 최선희 프로그래머, 신장열 조직위원장, 박재동 추진위원장(왼쪽부터)

이 자리에서 조직위원장인 신장열 울주군수는 “예전에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간절곳이 있는 울주군수라고 소개했는데 이제는 우리나라 포켓몬 고의 최고 명소인 간절곶이 있는 울주군수라고 소개한다.(웃음)”고 운을 떼고 “포켓몬 고를 통해 문화의 힘이 얼마나 강한 것인지 직접 체험하고 있다면 이제는 문화를 통해 도시발전과 행복해지는 시대가 도래했다. 그래서 울주산악영화제 첫 회를 야심차게 출발하고 있다”며 '문화의 힘'을  몇 차례에 걸쳐 강조했다.

신 군수는 울주영화제가 한 두해 만에 만들어진 것이 아닌, 7년간의 준비기간이 있었다는 점도 밝혔다.

그는 “2010년 10월 울주오딧세이를 열면서 이보다 더 큰 산악과 관련한 문화행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이후 2011년도 캐나다 벤프산악영화제 참여해 기술교류 협력 맺고 매년 울주에서 상영회가 열려 이후 2013년  캐나다 한국 수교 50주년 맞아 서울상영회를 청계천에서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영화제 개최 배경을 설명하고 “2014년도 이태리 토렌토를 방문해 (영화제에 상호간)협력키로 하고 지난해 박재동 화백과 다시 이태리 토렌토 영화제 참가해 세계적인 산악인인 라인홀트 메스너를 만났는데 내가 얘기하는 동안 박재동 화백이 메스너의 캐리커쳐를 그려서 주자 깜짝 놀라며 꼭 참석해야겠다는 마음을 굳힌 것 같다”며 메스너의 영화제 참여 약속에 얽힌 일화도 소개했다.

신 군수는 특히 메스너에 대해 자세한 소개와 함께 메스너가 영화제에 참여한 기념으로 메스너관도 만들고 울주 오딧세이와 학술대회 등 여러행사를 함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끝으로 신 군수는 “지난해 프레영화제와 달리 올해는 복합웰컴센터 한 곳에서 영화제 기간 내내 낮과 밤에 영화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며 “울주산악영화제가 세계 3대 영화제에 들어가는 목표를 두고 야심차게 영화제를 기획하고 있다. 여러분들이 시간을 내어 울주를 찾아 영화도 보고 행사도 즐기고 언양불고기 맛도 봤으면 좋겠다”고 말하고 울주산악영화제가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도록 협조를 당부했다.

▲ 개막작으로 선정된 <메루> (사진제공=울주세계산악영화제)

추진위원장인 만화가 박재동 화백은 "추진위원장을 맡으면서 새로운 꿈을 꿨다. 전문가가 선택한 영화를 보여주는 것을 바꾸어 일반인이 직접 참여해 영화를 만들고 전문가와 민간인이 함께 하는 영화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 위원장은 따라서 "울주산악영화제는 아름다운 영남알프스를 배경으로 전문가와 시민 누구나 참여해 풍성한 영화제로 우리만의 개성을 살린 영화제로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며 "풍부한 컨텐츠가 있기에 앞으로 충분히 성장시기가 빨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울주세계산악영화제는 '우리들의 영화' 섹션을 통해 지난해 UMFF 영화교실을 통해 중학생들이 제작한 영화들을 상영하고 일반인들이 만든 영화를 상영하는 '울주플랫폼'을 신설해 청소년과 일반인이 만든 새로운 영화들을 선보이게 된다.

특히 영화교실을 통해 만들어진 영화들은 심사를 거친 것이 아닌, 영화교실에서 영화를 배운 학생들의 결과물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개막작은 세 명의 미국 산악인들이 2008년 미답봉으로 남아있던 히말라야 메루 등반에 도전하는 모습을 담아낸 지미 친, 엘리자베스 차이 베사헬리 감독의 <메루>가 선정됐다. <메루>는 지난해 선댄스영화제 다큐멘터리부문 관객상을 수상한 작품이기도 하다.

본선에 진출한 국제경쟁 부문에는 산악인으로 치열한 삶을 살아온 폴란드의 예지 쿠쿠츠카의 등반 인생을 그린 <유렉>, 지난해 프리페스티벌에서 큰 인기를 모았던 피터 모티머 감독이 만든 <홀스슈 목장의 무법자들>과 <어크로스 더 스카이>, 고난도의 기술이 요구되는 '골든 게이트'에 도전하는 클라이밍 선수의 도전을 담은 존 글래스버그 감독의 <골든게이트> 등과 한국영화 2편이 선보인다.

국제경쟁 부문은 폐막식인 10월 4일 시상식이 진행되며 수상작은 폐막작으로 상영될 예정이다.

▲ 움피니스트 위촉장을 받은 클라이밍 선수 김자인과 배우 서준영

이밖에 다양한 산악 스포츠와 모험을 소재로 한 영화들을 소개하는 '모험과 탐험', 산 그리고 자연과 함께하는 사람들의 문화를 보여주는 영화들을 모은 '자연과 사람' 등 섹션이 마련됐고 특별전인 '울주비전'에서는 '한계를 넘어선 사람들'이라는 주제로 한계에 도전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날 수 있다.

특히 이 섹션에는 1924년 세계 최고봉을 목표로 떠났던 3차 에베레스트 영국원정대의 모습을 기록한 무성영화 <에픽 오브 에베레스트>, 인류 최초로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반에 성공한 산악계의 살아있는 전설 라인홀트 메스너를 만날 수 있는 <운명의 산 : 낭가 파르밧> 등이 선보인다.

울주세계산악영화제에서는 국내 산악영화 활성화를 위해 영화 제작을 지원하는 '울주서밋 2016'이 마련됐다. 올해 공개되는 영화는 <해피엔드>, <은교>, <4등>의 정지우 감독과 소설 <생강>, <바늘>로 유명한 천운영 작가가 공동으로 연출한 <남극의 여름>, 독립영화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송희일 감독의 <미행>, 한국의 유일한 산악전문감독인 임일진 감독과 김민철 감독이 만든 <알피니스트>다. 

▲ 박재동 추진위원장 등 영화제 조직위원과 '울주서밋 2016'에 선정된 감독들이 산 모양을 만들어보이며 영화제를 알리고 있다.

한편 영화제 기간에는 영화제를 위해 처음으로 한국을 찾는 라인홀트 메스너의 특강과 전시회가 열리며 영남알프스를 걷는 '힐링산악트레킹', 나무를 이용한 다채로운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는 '트리 클라이밍 나무노리' 등 참여 행사들도 열린다. 

최선희 프로그래머는 "라인홀트 메스너를 비롯해 30여명의 해외 게스트들과 함께 국내 산악인 10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힌 뒤 울주플랫폼에 대해 "누구나 참여할 수 있지만 단순히 산이나 자연이 배경으로 나오는 영화는 지양한다. 자연을 주체로 보는 작품을 선정한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울주서밋 2016에 선정된 감독들이 인사를 했고 움피니스트(홍보대사)로 선정된 클라이밍 선수 김자인과 배우 서준영의 움피니스트 위촉식도 진행됐다.

김자인은 "움피니스트라는 이름이 더 멋진 이름으로 불릴 수 있도록 활동하겠다"고 말했고 서준영은 "편하게 즐기는 자유로운 축제라는 점을 강조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