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낯설게 하기]아이돌 콘서트가 한국 관광에 미치는 영향
[대중문화 낯설게 하기]아이돌 콘서트가 한국 관광에 미치는 영향
  • 이현민 대중문화칼럼니스트/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
  • 승인 2016.09.05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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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민 대중문화칼럼니스트/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원

가수 빅뱅은 한류의 중심에서 전세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최근 10주년 콘서트를 통해 그 저력을 입증하며 명실상부 한류 문화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10주년 콘서트 단 하루 동안 약 6만 5천여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는데, 그 중 일부는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전 지역의 해외 팬들이었다.

이번 빅뱅 콘서트를 기획한 YG엔터테인먼트에서는 이례적으로 중국 온라인·모바일을 통해 중국 현지 팬들을 위한 티켓 판매에 나섰다. 단 9분만에 전량 매진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빅뱅의 한류 인기를 다시 한 번 입증하였다.

중국인들의 한국 관광이 크게 늘어나면서 우리 관광 업계는 중국 의존도가 매우 높은 실정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전체 외국인 관광객의 47%가 중국 관광객이다보니 중국 관광객 의존도는 세계에서 가장 높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의 대부분은 쇼핑을 하러 온다거나, 한번 이상은 한국에 올 이유가 없다며 한국 관광 만족도에 낮은 점수를 주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콘서트 관광을 위해 한국을 입국한 중국인들의 행보는 많은 의미를 갖는다.

 얼마 전부터 교묘히 시작된 사드 배치에 대한 후폭풍이 우리 콘텐츠 시장을 위협하였다. 때문에 중국의 강경한 태도가 우리 시장 전반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만들어진 하나의 문화 아이콘은 이러한 우려를 불식시키며 콘텐츠의 저력을 입증하였다. 빅뱅 열기는 정치와는 무관하다는 것을 증명하듯 많은 중국팬들이 한국을 방문하였다. 오직 가수 빅뱅을 보기 위해서이다.

빅뱅이라는 문화 아이콘을 중심으로 한국 관광도 이어졌다. 숙박, 외식산업은 물론 빅뱅 관련 제품들까지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티켓 매출 약 71억 원에다 빅뱅 관련 굿즈 판매 수익까지 합하면 단 하루 동안 100억원 상당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보아 문화 아이콘이 보여준 사회·경제적 영향력은 상당하다.

한국을 방문하지 못한 중국팬들을 위한 콘서트 생중계에도 150만명이 넘는 접속자수를 기록하는 등 다양한 기록도 쏟아지고 있다. 중국의 경제력과 더불어 문화 수준까지 크게 성장하면서 한류를 위한 소비는 더욱 가속화 될 전망이다. 때문에 이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많은 전문가들은 이러한 한류 인기가 그리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정치적 사안에 휘청거리는 한국 콘텐츠 시장의 현실을 바라보며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하지만 빅뱅뿐만 아니라 영화, 드라마,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도 다양한 한류 콘텐츠들이 계속해서 쏟아져 나오고 있는만큼 향후 몇 년간은 한류의 인기가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조금 더 지속 가능한 한류 문화와 이를 통한 한국 콘텐츠의 경쟁력을 위해 생명력 있는 콘텐츠로 다양한 변수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 중국 역시 자국 콘텐츠 개발 움직임에 속도를 내고 있고, 이미 많은 부분에서 한국의 시스템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한류라는 문화 아이콘을 만들어내는 것에만 급급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아이콘을 통한 전방위적 문화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문화적 지원이 필요한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