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대 미술축제 제11회 광주비엔날레 66일 대장정 막올라
아시아 최대 미술축제 제11회 광주비엔날레 66일 대장정 막올라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6.09.06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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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기 후대(예술은 무엇을 하는가?)주제, 37개국 120명 작가 참여 252점 선보여

미술계 인사·스타작가 총집결 문화수도 위상 확인

아시아 최대 규모의 전위적인 현대미술 축제인 2016광주비엔날레가 지난 1일 광주아시아문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 개막식을 갖고 66일 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2016광주비엔날레 개막식 장면. (사진제공=광주비엔날레 조직위)

37개국 101작가(120명)가 참여해 252점을 선보이는 2016광주비엔날레는 ‘제8기후대(예술은 무엇을 하는가?)’(THE EIGHTH CLIMATE(WHAT DOES ART DO?))’라는 주제가 지닌 실험성과 사회성을 담보로 국제 미술계에 새로운 미학적 방법과 동시대 현상에 대한 담론을 던지고 있다.

비엔날레의 타이틀인 ‘제8기후대’는 상상의 지각을 통해 도달할 수 있는 중간계(인터-월드, inter-world)의 상태를 이른다. 이것은 고대 그리스 지리학자들이 규명한 지구의 일곱 가지 물리적 기후에 예외로 추가된 것이다. 이는 주제(테마)나 ‘개념’이라기보다, 이번 비엔날레와 관련된 일단의 매개변수를 지칭한다고 볼 수 있다.

▲개막행사가 열리는 광주아시아문화의 전당으로 미술계 관계자와 시민들이 속속 몰려들고 있다. (사진제공=광주비엔날레조직위)

이는 예술을 무대 중심에 위치시키는 것, 미래에 관해 늘 뭔가를 말하는 예술의 힘, 크고 작은 거리감을 가로질러 점들을 연결하는 힘, 특정한 상황 속에 끼어 들어가는 것, 즉 매개에 관한 담론을 이번 비엔날레를 통해 형성해 보자는 의미인 셈이다.

아트바젤 홍콩·홍콩예술위원회 등 문화기관 방문 이어져

올해 광주비엔날레는 시민과의 소통을 위한 오프닝 퍼포먼스와 2016 광주비엔날레 포럼, 시민 참여 프로그램, 광주비엔날레 특별전 및 기념전, 포트폴리오 리뷰 프로그램 등의 다양한 행사들이 동시에 펼쳐지면서 고품격 현대미술 전시와 시민 사회의 문화가 조화를 이루는 문화수도 광주가 연출됐다.

▲3일_선보인_페르난도_가르시아_도리의_작품_주민_참여형_연극_‘도롱뇽의_비탄’.(사진제공=광주비엔날레 조직위)

개막식에는 국내외 문화예술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캐롤린 크리스토프-바가이예프(Carolyn Christov-Bakargiev) 제13회 카셀 도쿠멘타 예술감독, 샐리 탈란트(Sally Tallant) 리버풀 비엔날레 대표, 바르토메우 마리(Bartomeu Mari) 국립현대미술관 관장, 멜리사 추(MelissaChiu) 허쉬혼 미술관 관장, 마미 카타오카(Mami Kataoka) 모리미술관 수석큐레이터이자 2012광주비엔날레 공동감독 등 해외 유명 미술계 관계자들이 광주를 대거 방문했다.

2011베니스비엔날레 스페인관 참여작가이자 2010상파울로비엔날레 참여작가인 도라 가르시아(Dora Garcia), 세계적인 예술 매체인 이플럭스 대표 안톤 비도클(Anton Vidokle), 2003베니스비엔날레와 2012카셀도큐멘타 참여작가 왈리드 라드(Walid Raad), 2010베니스건축비엔날레 참여작가이자 독일의 대표적 작가인 미하엘 보이틀러(Michael Beutler), 2003베니스비엔날레 및 2012카셀도큐멘타 참여작가 나타샤 사드르 하기기안(Natascha Sadr Haghighian) 등 유명작가들의 광주행도 이어졌다.

▲예술감독 추천작 10인에 선정된 이정민 作, 문득_캔버스에 먹, 아크릴, 오일_130x162cm_2015.(사진제공=광주비엔날레 조직위)

해외 유명 언론도 대거 참석하면서 2016광주비엔날레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미국의 대표 예술지인 아트 인 아메리카(Art in America), 아트 아젠다(Art Agenda), 아트 포럼(Art Forum)을 비롯해 온라인 매체인 이플럭스(E-Flux), 아트넷(Artnet), 영국의 미술 전문지 프리즈(Frieze), 독일의 유력 일간지(Frankfurt Algemeine Zeitung) 등 세계 20여개 매체에서 취재 차 광주를 방문했다.

또한 광주비엔날레 기간인 9월 1일 아트바젤 홍콩과 홍콩예술위원회 등의 국제기관에서 유명 미술계 인사들이 모이는 광주비엔날레 개막 특수를 누리기 위해 홍보설명회를 개최해 눈길을 끌었다.

맨부커상 수상자 한강 등 참여 다학제적 2016광주비엔날레 포럼

▲예술감독 추천작 10인에 선정된 Arseny Zhilyayev 作, Russian Cosmic Federation, 2015. (사진제공=광주비엔날레 조직위)

이와 함께 광주비엔날레와 연계한 다양한 현대미술 전시와 다학제적 포럼이 펼쳐지면서 미술의 도시이자 문화수도인 광주의 면모를 확인케 한다.

(재)광주비엔날레는 올해 행사의 일환인 ‘2016 광주비엔날레 포럼’(2016 Gwangju Biennale Forum)을 ‘크고 작은 모두의 힘으로’(To All the Contributing Factors)를 주제로 지난 2일부터 4일까지 광주비엔날레 거시기홀 및 광주시내 일원에서 개최했다.

2016 광주비엔날레 포럼은 첫 날인 2일 오후 5시 마리아 린드(Maria Lind)예술감독의 개회에 이어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와 바르토메우 마리(Bartomeu Mari) 국립현대미술관장의 환영사로 막이 올랐다.

사회는 최빛나 큐레이터가, 전체적인 토론의 모더레이터는 올해 참여작가인 모함마드 살레미(Mohammad Salemy)가 맡았다.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의 소설 낭독에 이어 ‘마이너리티 코뮌’ 저자 신지영 씨, 중국 비타민 크리에이티브 스페이스 공동 대표 후팡(Hu Fang)과 페르난도 가르시아-도리(Fernando Garcia-Dory) 참여작가, 스웨덴 고텐버그 대학 예술학과 교수 안드레아 필립스(Andrea Philips)가 발제에 참여한다. 이튿날인 9월 3일과 4일 마지막 날에도  ‘2016 광주비엔날레 포럼’의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마련됐다.

▲‘2016 광주비엔날레 포럼’에서 최근 ‘채식주의자’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소설가 한강이 소설울 낭독하고 있다. (사진제공=광주비엔날레 조직위)

시민참여 프로그램·지역연계 프로그램 등 현대미술 난장 빛고을

 광주 전역 곳곳에서도 현대미술 축제의 향연이 펼쳐진다. 광주·전남 지역작가 발굴 및 창작 지원을 위한 ‘2016광주비엔날레 포트폴리오 리뷰프로그램’을 통해 선정된 젊은 작가 9명을 위한 전시가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무각사 문화관에서 마련된다.

(재)광주비엔날레가 후원하고 광주미협이 주관하는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은 지난 달 24일부터 11월 6일까지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리며, (재)광주비엔날레가 후원하고 광주시립미술관이 주관하는 또 다른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인 2016광주비엔날레 기념 한국 대만 현대미술전이 8월 23일부터 11월 13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속속 선보인다.

▲문유미 작가의 퍼포먼스. (사진제공=광주비엔날레 조직위)

(재)광주비엔날레가 광주·전남 사립 갤러리 및 문화예술기관 10곳을 선정해 후원하는 ‘광주비엔날레 기념전’도 비엔날레 기간 동안 열린다. 이와 함께 시민참여프로그램 ‘나도! 아티스트 : Healing Heart(힐링아트)’가 양림동, 원당산 공원, 충장로 등 광주 시내 곳곳에서 8월 30일 개막하면서 11월 6일까지 25개팀 415명이 참여한 가운데 열린다.

(재)광주비엔날레는 매 대회마다 문화예술의 나눔을 실천하고 시민들의 문화예술 저변 확대를 위해 시민참여프로그램 ‘나도! 아티스트’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번에는 GKL(Grand Korea Leisure)사회공헌재단의 후원을 받아 취지를 더했다.

이은영 기자 press@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