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4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10월 6일 개막 '고난 넘어 환희로'
제14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 10월 6일 개막 '고난 넘어 환희로'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6.09.08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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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 유일한 오페라 <피델리오> 등 오페라 선보여, 유럽 오페라극장 참여율 높아져

제14회 대구국제오페라축제가 오는 10월 6일부터 11월 5일까지 대구오페라하우스를 중심으로 열린다.

올해로 14회를 맞은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지난 5월 발표된 '2015 대표적 공연예술제 관광자원화 지원 사업' 평가에서 최우수등급과 음악분야 1위라는 성적을 얻으며 전국 최고의 음악축제임을 입증한 바 있다.

▲ 7일 열린 대구국제오페라축제 기자간담회 (사진제공=대구국제오페라축제)

이번 대구국제오페라축제는 '고난을 넘어 환희로(Rejoice after Suffering)'라는 주제로 5주간의 긴 일정을 펼칠 예정이다. 올해는 독일 오스트리아 , 이태리 등  10개국 18팀이 총 33회의 무대가 올라간다.

배선주 대구오페라하우스 대표는 이번 축제의 주제에 대해 "악성 베토벤의 정신이다. 베토벤이 남긴 단 하나의 오페라 작품인 <피델리오>를 선보이게 된 것도 의미있는 일이지만, 베토벤이 정신적, 육체적 어려움을 이기고 '환희의 송가'로 사람들에게 희망을 준 것처럼, 오페라와 축제를 통해 시민들에게 '환희'를 선사하고 싶은 우리의 뜨거운 마음을 담았다"고 소개했다.

그는 특히 대구오페라축제의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는 해외 초청단체들이 유명한 단체라도 모두 자비를 들여 축제에 참여하는 일대일의 동등한 입장으로 참여한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오히려 개런티 부분에서는 우리가 더 대우를 받는 셈으로 이같은 상황은 대구오페라하우스가 유일하다고 밝혔다.

▲ 테너 박신해가 오페라 <카르멘>의 ‘꽃 노래’를 부르고 있다.

이번 축제의 특징은 대구를 넘어 전국으로 영역이 확대됐다는 것이다. 개막작인 푸치니 오페라 <라 보엠>은 광주시오페라단과 함께 제작해 대구 공연 후 10월 중 광주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하며, 폐막작인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은 성남문화재단과 공동 제작해 11월 중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에서 공연한다.

또 유럽의 우수 오페라극장 참여율이 높아진 것도 특징이다. 독일 본 국립극장이 베토벤의 유일한 오페라 <피델리오>를 선보이고 오스트리아 린츠극장이 글룩의 오페라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를 선보인다. 이는 그간 각각 하나씩의 해외극장이 참여한 점에 비하면 작품 수나 공연 횟수가 증가한 것이다.

▲광주시오페라단과 대구오페라하우스가 공동제작한 대구오페라축제 개막작인  오페라 푸치니의 <라보엠>의 한 장면.(사진제공=대구오페라축제)

개막작 푸치니의 <라 보엠>은 대구오페라하우스와 광주시오페라단이 협력한 것으로 축제 처음으로 전막이 선보인다. 독일 에어프르트 극장장 기 몽타봉이 연출하고 한국 대표 소프라노 이윤경과 마혜선, 빈 국립극장 전속 테너 정호윤, 테너 강동명, 바리톤 이동환, 베이스 전태현 등이 출연한다.

두 번째 주에는 독일 본국립극장의 <피델리오>의 초연무대의 막이 오른다. <피델리오>는 억울하게 갇힌 남편을 구하기 위해 남장을 하고 교도소에 잠입한 여인 레오노라의 이야기로 베토벤이 초연 이후에도 십여년이 넘게 개작을 거듭하면서 그의 위대한 음악과 영웅적 면모를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독일 본국립극장에서 선보이는 베토벤이 작곡한 유일한 오페라 피델리오>. (사진제공=대구오페라축제)

세 번째 무대인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는 오스트리아 린츠극장과 대구오페라하우스 공동 제작으로 바로크 오페라 형식을 벗어나 관현악과 이야기를 자연스럽게 결합시키는 시도를 통해 '근대 작품의 시초'로 평가받고 있는 오페라로 이번 공연에서는 특히 린츠극장의 무용수 15명이 펼치는 아름다운 발레를 감상할 수 있는 '발레 오페라'로 선을 보인다.

▲ 오스트리아 린츠극장과 대구오페라하우스 공동 제작으로 올려지는 <오르페오와 에우리디체>.(사진제공=대구오페라축제)

네번째 주에는  국립오페라단이 푸치니의 <토스카>로 관객을 찾는다. 다이내믹한 음악과 밀도 높은 구성으로 최고 인기 오페라 중 하나가 된 <토스카>에 테너 김재형, 바리콘 고성현 등 세계 오페라 무대를 장악한 정상급 성악가들의 목소리가 더해진다.

▲국립오페라단의 푸치니의 <토스카>(사진제공=대구오페라축제)

마지막에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이 있다.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성남문화재단의 합작으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정갑균의 연출과 지휘자 성시연이 이끄는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연주로 메조소프라노 리나트 사함과 양계화, 테너 한윤석 박신해, 바리톤 아리운 바타르 간바타르, 바리톤 오승용 등 정상급 출연진들이 환상적인 하모니를 자랑한다.

▲대구오페라하우스와 성남문화재단의 합작으로 올려지는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사진제공=대구오페라축제)

대작 오페라뿐만 아니라 오이디푸스 신화를 다룬 스트라빈스키의 오페라 <오이디푸스 왕>이 살롱오페라로 공연되고, 국제무대 데뷔 30주년을 맞이한 소프라노 조수미의 무대, 24일 수성못 호반야외무대에서 무료로 진행되는 '미리 보는 오페라축제', 축제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폐막콘서트&오페라대상 시상식' 등 풍성한 콘서트가 축제를 장식한다.

또한 '오페라와 미술'의 협업으로 대구미술관과 함께 관람객에게 축제를 소개하는 토크콘서트와 대구오페라하우스 특별전시관에서 선보일 '고난을 넘어 환희로!'展이 펼쳐진다.

한편 이 자리에서 클래식음악 진행자이자 평론가인 장일범은 앞으로 수성못 호반에서 열릴 오페라 무대에 대한 강한 기대감을 내보였다. “수성못은 대구 시민들이 가장 사랑하는 아름다운 오아시스다. (오스트리아)브레겐츠페스티벌의 보덴제호수의 5만분의 1 정도 크기라 생각하면 될 듯하다(웃음)”며 “그러나 앞으로 호반오페라나 콘서트를 하기에 지리적으로 무대시설이나 주변에 커피숍 식당 등이 많아 유리한 곳으로 사람들이 좋아하는 곳”이라고 앞으로 호반오페라무대가 펼쳐질 수성못에 대한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대구국제오페라축제 측은 "미리 보는 오페라축제가 열리는 수성못 호반 야외무대를 앞으로 오페라 무대로 활용해 더 많은 볼 거리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