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의 포토 에세이 8] 해안선은 바람이다
[천호선의 포토 에세이 8] 해안선은 바람이다
  • 천호선 전 쌈지길 대표
  • 승인 2016.09.09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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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인천 배다리갤러리는 상명대 사진아카데미 고급반을   지도하고 있는 이영욱교수의 주관으로 ‘해안선’ 주제의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1년동안 인천 소재 해안선을 다니면서 처음에는 해안선을 상징하는 것이 횟집이라고 생각되어 다양한 횟집들의 모습을 촬영하였다. 한편 새벽이나 일몰시에는 해안선의 라인이 두드러지는 사진도 열심히 찍었다.

그러다 무의도에 갔을 때 흥미로운 사진 소재를 발견하였다. 섬의 형태가 장군복을 입고 춤을 추는 것 같아 무의도(舞衣島)라 불려졌다 하는데, 어민들이 바닷가에 빨래줄을 만들어 놓고 온갖 빨래들을  말리고 있었다. 생선도 말리고. 그중에서도 무속신앙과   연관이 있을 것 같은 모습으로 나뭇가지에 색색의 작을 깃발들을 매달아 놓아 바람에 휘날리고 있는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1년 동안 찍은 사진들을 정리하면서 ‘바람’, ‘라인’, ‘횟집’으로   3등분 보관하고 있는데, 그중 ‘바람’이 가장 애착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