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편지 “용서하며 애껴준것...”
마지막 편지 “용서하며 애껴준것...”
  • 양문석 기자
  • 승인 2009.08.2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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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입관식에서 이희호 여사 마지막 편지 바쳐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생 반려자이자 동지였던 이희호 여사가 `동행'했던 47년의 시간을 떠올리며 고인의 품에 마지막 선물을 바쳤다.

이 여사가 자신의 자서전 `동행'의 속지에 적어내려간 편지는 "사랑하는 당신에게"라는 말로 시작해서 “자랑스럽습니다”로 끝난다.

편지에서 이 여사는 "같이 살면서 나의 잘못됨이 너무 많았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늘 너그럽게 모든 것을 용서하며 애껴준 것 참 고맙습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의 품안에서 편히 쉬시기를 빕니다"라며 안식을 기원했다.

이 여사의 마지막 편지는 그녀의 자서전 `동행'과 손수건, 이 여사가 손수 뜨개질해 투병중인 남편의 찬 배를 감싸줬던 덮개, 김 전 대통령이 생전 즐겨보던 성경책과 함께 고인이 잠든 관 속에서 고인과 함께 영면하게 된다.

이 여사는 마지막 가는 길을 가는 남편에게 이별 후 재회를 의미하는 손수건을 안겨 보냈지만 긴 헤어짐을 슬퍼하며 입관식이 진행되는 동안 울음을 그치지 못했다.

서울문화투데이 양문석 기자 msy@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