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정인국 유물 전시 '건축 40년, 시대를 담다'展
故 정인국 유물 전시 '건축 40년, 시대를 담다'展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6.09.20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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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부터 서울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 한국 현대건축의 확립 과정 한눈에

故 정인국 홍익대학교 교수의 기증유물을 전시하는 '건축 40년, 시대를 담다'展이 9월 22일부터 서울역사박물관 1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정인국 교수의 탄생 10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전시는 1954년부터 1974년까지 홍익대학교 건축학과에 재직했던 정인국 교수의 건축 및 교육활동을 통해 한국 현대건축의 변화와 특징을 살펴보고 현대 건축의 가치를 새롭게 평가하고자 기획된 것으로 정인국기념사업회와 정 교수의 유족인 정명원씨가 기증한 관련 기증유물을 전시한다.

▲ 국립중앙관상대 신축공사 설계도 (사진제공=서울시)

1부는 1950~70년대 한국 건축의 변화와 발전의 흐름 속에서 전후 복구의 움직임, 건축기법의 변천, 세계주의와 지역주의 건축물 특징을 중심으로 당시 시대적 분위기를 전하고 2부는 '정인국'이라는 특정 건축가에 집중하여 한국의 현대건축을 바라본다. 

특히 그가 설계했던 홍익대학교 본관, 국립중앙관상대, 천도교 수운회관, 영남대학교 박물관 등 한국 현대건축의 대표적이라고 할 수 있는 건축물을 살펴보면서 동시에 교육자로서 건축교육에 앞장서며 이론과 연구에 집중하는 모습을 조명한다.

2부의 전시유물들 가운데 건축계에서 최초로 공개되는 <이조시대의 궁전건축 연구>는 일본 와세다 대학 학사학위 졸업논문으로 최초의 한국 전통 건축 논문으로 평가되는 유물이다. 또한 정인국 교수가 저술한 <한국건축양식론>은 홍익대학교의 제1호 박사학위 논문이기도 하며, 한국 역사건축에 대한 사관(史觀)의 재정립에 의미가 있는 유물이다. 

▲ 정인국의 논문 <이조시대의 궁전건축 연구> (사진제공=서울시)

이와 함께 정 교수가 소장한 미술작품들도 함께 전시된다. 정 교수는 천경자, 김환기 등 현대미술의 거장들과 함께 문화, 학술 교류를 하면서 건축과 미술의 연결을 통해 건축물의 아름다움을 표현하려했고 그 과정에서 미술가들의 미술작품을 소장하게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서울역사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는 서양 건축양식을 그대로 추종하기보다는 이를 바탕으로 한국의 전통성을 복원, 강조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한국건축의 정체성을 확립해가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전시"라면서 "정인국의 건축론은 전통이라는 연구자산을 통해 현대건축 이념에 부합하는 재료, 기술, 건축형태와 공간구성의 정립에 많은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전시는 11월 20일까지이며 시민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자세한 정보는 서울역사박물관 홈페이지(www.museum.seoul.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전화(02-724-0274) 문의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