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철 개인전, 10월 26일까지 청주 갤러리테마나인
권기철 개인전, 10월 26일까지 청주 갤러리테마나인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6.09.27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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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적 리듬을 시각화한 추상회화 선보여 "운율 두드러진다"

회화작가 권기철의 개인전이 27일부터 청주 갤러리테마나인에서 열린다.

권기철 작가는 지난 1993년부터 서울, 캘리포니아, 도쿄, 대구, 부산 등에서 34회의 개인전을 가졌으며 조선어학회 국어학자 60인의 인물작품을 제작하였으며 각종 비엔날레 및 페스티벌 등에 초청되며 한국 회화 미술을 주도하고 있는 작가다.

▲ 어이쿠 210x248cm 한지 위에 먹 2014

권기철은 음악적 리듬을 시각화하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상징적, 은유적인 추상회화를 선보이고 있다.

선을 주된 형상으로 끌어들이면서 화면 위에 나타나는 박자나 멜로디는 선의 빠름과 느림으로, 리듬은 굵고 가늘게 혹은 길고 짧음으로, 화음은 정적인 공간으로 처리되며 불협화음은 이질적인 색으로 나타낸다.

▲ love 91x53cm 한지 위에 혼합재료 2011

사람의 감정을 자극하는 색채의 강약은 소리에 대한 음색으로 나타난다. 그래서 그의 작품은 눈으로 듣는 음악과 같고 이로 인해 '소리를 그리는 화가'라는 애칭을 얻기도 했다.

그는 자신의 '작업 노트'를 통해 "오랫동안 그림과 음악, 그리고 자연과의 관계에 천착하면서 '소리'를 그림으로 담아내는 작업에 골몰해왔다. 모든 그림이 자신의 내적 감정을 여과없이 표출하는 방식이라면, 음악은 내게 있어 일상의 감정을 추슬러주는 안식처 같은 것이다. 소리는 내가 세상과 소통하는 도구였으며 그것이 곧 말 또는 글로 표현할 수 없는 그림으로 선택된 셈"이라고 밝혔다.

▲ love. 213x91cm. 한지 위에 혼합재료. 2011

미술평론가 고충환은 "작가의 그림은 한눈에도 에너지가 넘치고 기의 흐름이 원활한 편이다. 한국화의 덕목으로 알려진 기운생동이 감지되고, 특히 운(율)이 두드러진다. 무의식이나 억압된 욕망의 서사적 표현이기보다는 순수한 추상형식을 띠고 있고 그 순수형식이 어우러지면서 소리를, 화음을, 생명을, 호흡을, 그리고 무엇보다 행위의 흔적을 떠올려준다"고 그의 그림을 평가했다.

소리를 선으로 표현하며 추상미술의 새로운 멋을 보여주는 권기철의 개인전은 오는 10월 26일까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