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성 신작 연극 '썬샤인의 전사들', 두산아트센터 공연
김은성 신작 연극 '썬샤인의 전사들', 두산아트센터 공연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6.09.28 1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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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근현대사 통해 우리 사회 '깊은 슬픔' 다뤄, 10월 22일까지

두산연강예술상 수상자인 김은성 작가의 신작 연극 <썬샤인의 전사들>이 지난 27일부터 두산아트센터에서 공연 중이다.

김은성 작가는 자본주의 사회의 문제점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면서 동시대의 문제의식과 연극의 근원에 관한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극작가로 2012년 연극 <목란언니>로 동아연극상 희곡상,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사을 수상했고 두산연강예술상 공연부문을 수상했다.

▲ 연극 <썬샤인의 전사들> (사진제공=두산아트센터)

신작 <썬샤인의 전사들>은 대한민국 근현대사의 사건들을 통해 상실에 대한 트라우마, 남은 이의 부채의식 등 지금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깊은 슬픔을 이야기하는 연극으로 극단 '달나라동백꽃'에서 호흡을 맞췄던 부새롬이 연출을 맡았다.

소설가로 왕성하게 활동하던 '승우'는 뜻밖의 사고로 아내와 어린 딸을 잃은 뒤 슬픔에 빠져 절필하지만 꿈에 나타난 딸의 부탁을 계기로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한다.

승우의 소설은 소설가가 되고 싶었던 소년병의 전장일기를 모티브로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아이들, 나무상자에 갇힌 전쟁고아, 제주도 동굴 속에서 잠든 어린 해녀, 만주 위안소 식모, 작가가 꿈인 카투사 소년병과 화가가 되고 싶어한 조선족 중공군, 시를 쓰는 인민군 군의관 등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로 펼쳐진다.

김은성 작가는 "<썬샤인의 전사들>은 작가를 찾아오는 갇혀있는 아이들의 이야기"라면서 "작품을 시작하고 끝낼 때까지 사랑하는 아이들을 잃어버린 아픔으로, 사랑하는 아이들을 다시 찾겠다는 각오로 작업에 임했다. 감옥에, 토굴에, 참호에, 방공호에, 그리고 차디찬 바다 속에 갇혀있는 아이들이 말한다. '끝나지 않았어. 이야기는 시작이야. 어서 뚜껑을 열어줘. 다시 이름을 불러줘'"라고 작품 의도를 밝혔다.

우리 사회가 가지고 있는 깊은 슬픔을 이야기하는 <썬샤인의 전사들>은 오는 10월 22일까지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