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슬픔의 노래' 15년 만에 부활, 10월 대학로 무대 선다
연극 '슬픔의 노래' 15년 만에 부활, 10월 대학로 무대 선다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6.09.29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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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연 배우들 요청으로 다시 제작, '레전드팀'과 '뉴웨이브팀' 비교해 볼 수 있는 기회

이 시대 예술가의 역할과 인간의 보편적인 성찰을 다룬 연극 <슬픔의 노래>가 15년 만에 다시 무대에 선보인다.

<슬픔의 노래>는 제26회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정찬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으로 지난 1995년 초연되어 5차례 공연 동안 꾸준히 작품성과 예술성을 인정받은 작품이다.

▲ 연극 <슬픔의 노래>에 출연하는 남명렬, 박지일, 손성호 (왼쪽부터) (사진제공=림에이엠시)

이번 공연은 1995년 초연부터 참여한 연출가 김동수와 배우 박지일, 남명렬, 손성호로 구성된 '레전드팀'과 초연 당시 스탭으로 참여했고 지금은 연출가가 된 김석주 연출가와 배우 이명호, 이찬영, 김병철로 구성된 '뉴웨이브팀'으로 나누어 구성되어 노련하고 원숙한 무대와 도전적이고 젊은 무대를 비교해서 볼 수 있는 흥미로운 기회를 제공한다.

이 공연은 박지일, 남명렬, 이찬영 등 배우들이 직접 제작사를 설득해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특히 박지일은 초연 당시 박운형의 광기어린 눈빛과 발작하는 독백 연기를 훌륭히 소화해내며 연극계에 이름을 알렸고 이후 한국 연극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 드라마와 영화에서 존재감 있는 배역을 맡은 배우로 거듭났다. 

폴란드의 대표 작곡가 헨릭 구레츠키를 인터뷰하기 위해 폴란드로 간 신문사 기자이자 소설가인 유성균이 현지에서 만난 유학생 박운형과 민영수의 사연을 들으면서 전개되는 이야기를 그린 <슬픔의 노래>는 고난의 체험을 생의 원천으로 살아가는 두 사람과 조국의 땅에서 망각으로 살아가는 유기자의 모습이 현재를 사는 우리의 모습으로 투영되며 관객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제목인 <슬픔의 노래>는 구레츠키의 교향곡 3번의 제목을 그대로 옮긴 것으로, 구레츠키는 이 연극 속에서 중요한 메신져 역할을 하게 된다.

폴란드 아우슈비츠의 비극과 1980년 광주의 비극을 나란히 들추어내며 '특수한 공간에서 일어난 비극이 아닌 인류사의 보편적 비극이며, 과거의 슬픔은 곧 현재와 미래의 슬픔'이라고 전하고 구레츠키의 인터뷰와 세 명의 주인공들의 대화를 통해 이 고통과 슬픔이란 무엇이냐, 어떻게 비극을 극복할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던진다.

노련한 배우들과 젊은 배우들의 연기와 연출을 비교해서 볼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슬픔의 노래>는 오는 10월 28일부터 11월 20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