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여 진정 떠나시는가?
DJ여 진정 떠나시는가?
  • 이은영 기자
  • 승인 2009.08.23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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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화 위해 평생 몸바친 김대중 전 대통령 오후 2시, 국회서 영결식

국회->민주당사->동교동사저->광화문->서울광장->서울역->국립현충원 안장

수차례 목숨을 위협받으며 평생을 민주화에 몸바친 김대중 전 대통령 영결식이 오늘(23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엄수된다.

전직 대통령에 대한 첫 국장으로 치러지는 영결식은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될 예정이다. 역대로는 지난 1979년 현직 대통령이었던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의 국장 이후 처음이다. 지난 5월 서거한 제16대 대통령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은 국민장으로 치러졌다.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에는 부인 이희호 여사와 세 아들 홍일 홍업 홍걸씨가 참석한다. 또 이명박 대통령과 김윤옥 여사,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영부인 권양숙 여사와 아들 노건호씨, 주한 외교사절 등 정부와 유족 측이 초청한 2만 4,000여명 국내외 인사들이 참석한다.

현재 국회 본청 앞 분향소 바로 아래 쪽에 영결식 제단이 마련됐고 영정을 중심으로 국화꽃이 가지런히 장식됐다. 잔디 광장에는 조문객들이 앉을 좌석 수만 개가 빼곡히 놓여졌다.
외국 조문 사절단으로는 올브라이트 전 미 국무장관과 탕자쉬안 전 중국 국무위원,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중의원 의장 등 11개 나라 대표들이 참석한다.

영결식은 조순용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손 숙 전 환경부 장관의 사회로 진행된다.
장의위원회 집행위원장인 이달곤 행정안전부 장관의 약력 보고에 이어 장의위원장인 한승수 총리가 조사를, 평화민주당 부총재를 지낸 박영숙 환경사회연구소장이 추도사를 각각 낭독한다.

이어 5분 분량의 생전 영상이 상영된 후 헌화와 분향 순서가 진행된다. 이희호 여사와 유가족, 이명박 대통령 내외, 전직 대통령, 장의위원장, 3부 요인, 민주당을 비롯한 정당대표, 조문사절, 주한외교단 순으로 헌화와 분향이 이어진다. 헌화와 분향 순서에 권양숙 여사와 아들 노건호씨는 전직 대통령의 예우를 받는다.

헌화와 분향 순서 뒤로, 소프라노 김영미 한국종합예술대학교 교수와 평화방송 어린이합창당, 코리아심포니 오케스트라가 함께 하는 추모공연이 이어진다. 여기에는 노래 ‘고향의 봄’, ‘우리의 소원은 통일’등 김 전 대통령이 생전 즐겨 부르던 노래들로 구성됐다.

3군 의장대가 조총을 발사하는 가운데 오후 3시쯤 영구차가 국회를 출발한다.


국회를 떠난 운구 행렬은 먼저 민주당사를 거쳐 유족들은 동교동 사저와 연세대 김대중 도서관에 잠시 머물며 고인의 영정을 모시고 사저의 정원, 서재, 거실, 식당 및 도서관의 집무실, 전시실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이어 광화문 네거리를 거쳐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으로 이동한다.시청 앞에서는 이희호 여사가 잠시 차에서 내려 국장 기간 애도의 뜻을 모아준 국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할 예정이다.

이어 운구 행렬은 서울역 광장에 잠시 머물러 고인의 생전의 추억을 회상하는 시간을 갖는다. 서울역은 김 전 대통령이 청년 시절 청운의 꿈을 안고 호남선 열차를 타고 서울 땅을 밟은 곳이자, 야당 시절 여러 차례 장외 집회를 열었던 장소로 고인에게는 특별한 곳이다.

서울역을 떠나 운구행렬은 곧바로  동작동 국립 서울 현충원에 안장돼 고인은 영면에 들어가게 된다.
안장식은 종교 의식과 헌화·분향, 하관, 관 주변을 흙으로 메우는 허토 순으로 진행된다.

김 전 대통령의 묘역은 현충원의 국가 유공자 제1묘역 하단부에 봉분과 비석, 상석, 추모비 등을 합쳐 264㎡ 규모로 조성키로 했다.

한편 영결식을 앞두고 국회 경내에 설치된 공식분향소는 오전 8시를 기해 운영을 중단했고 국회 정문 도로변에 마련된 임시 분향소에서 오후 4시까지 조문할 수 있다.
오후 4시부터 자정까지는 국회 경내 분향소 아래 마련된 영결식장 제단에서 헌화·분향할 수 있다.

또 한편 조문객들의 발길이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각국 정상과 교황이 조전을 잇따라 보내 왔다. 메드베데프 러시아 대통령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아리아스 코스타리카 대통령, 교황 베네딕토 16세가 조전을 통해 애도의 뜻을 표하고 고인의 업적을 기렸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은 오전 9시 이희호 여사에게 직접 전화해 애도의 뜻을 표해왔다.

서울문화투데이 이은영 기자 young@sc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