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영화제는 목소리 높여야, 자유로움 유지하는 게 중요"
"모든 영화제는 목소리 높여야, 자유로움 유지하는 게 중요"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6.10.07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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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심사위원들, 영화제 독립성과 '표현의 자유' 응원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 부문 심사위원들이 부산국제영화제의 독립성과 '표현의 자유'를 응원했다.

7일 오전 부산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열린 뉴 커런츠 심사위원 기자회견에서 심사위원들은 "심사위원으로 부산에 오게 되어 영광이다"라고 한목소리를 내면서 부산국제영화제가 독립성을 가지고 꾸준히 이어지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뉴 커런츠' 부문은 아시아 영화의 미래를 이끌 신인 감독들의 첫 작품 혹은 두번째 장편들의 경쟁 부문으로 아시아의 영화인을 발굴하고 이들을 지원하기 위한 차원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 기자회견에 참석한 강수연 집행위원장, 마흐무드 칼라리 감독, 베로 바이어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술레이만 시세 감독, 구니트 몽가 프로듀서, 장률 감독(왼쪽부터)

올해는 가장 영향력 있는 아프리카 감독으로 말리의 부정부패와 독재를 비판하는 영화들을 만들며 세계적 거장으로 인정받은 술레이만 시세가 심사위원장을 맡았고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이었던 <주바안>을 제작한 인도의 구니트 몽가 프로듀서,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인 네덜란드의 베로 바이어,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모흐센 마흐말바프 등 이란의 거장들과 함께 작업한 이란의 마흐무드 칼라리 촬영감독, 그리고 올해 개막작 <춘몽>을 감독하고 2005년 <망종>으로 뉴 커런츠상을 받은 장률 감독이 심사위원으로 선정됐다.

술레이만 시세 감독은 "말리에서는 영화를 만들기가 쉽지 않다. 감독들이 스스로 자기 검열을 하는 일이 많다"고 말하면서 최근 말리에서 신작 <집>을 개봉했으나 자신을 싫어하고 반대하는 이들이 악담과 비판을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이 이런 영화를 만들어 말리의 부당함을 보여주고 싶었다. 부정부패를 고발하는 영화였기에 상영도 힘들었고 좋은 반응도 얻지 못했다. 그래도 영화는 계속 만들어지기에 울지 않고 만들 수 있다. 여러분들께 보여드리고 싶다. 보시면 행복할 것이다"며 앞으로도 부정부패를 비판하는 영화를 만들겠다는 뜻을 밝혔다.

베로 바이어 집행위원장은 "영화제는 자유로운 플랫폼을 개방하고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영화제는 목소리를 높여야한다. 그렇기에 우리는 계속 부산국제영화제를 지지해왔고 앞으로도 지지할 것이다"면서 "흔들리는 경우도 생길 수 있지만 그 속에서도 올해 영화제가 열리게 된 것은 매우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베로 바이어 로테르담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가운데)이 자신의 심사 기준을 이야기하고 있다.

심사위원들은 또 저마다의 심사 기준을 제시하기도 했다.

술레이만 시세 감독은 "뉴 커런츠는 좋은 섹션이다. 큰 모험을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고 마흐무드 칼라리 감독은 "좋은 영화는 컨셉을 설명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서로 다른 아이디어와 관점들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베로 바이어 집행위원장은 "최고의 영화를 찾기보다는 새로운 목소리를 들려주는, 새로운 물결을 일으킬 영화들을 기대한다"고 밝혔고 구니트 몽가 프로듀서는 "다양한 국적의 감독들이 선보이는 영화들을 보고 난 느낌을 중요시하려한다"고 말했으며 장률 감독은 "지난 2005년에 상패를 주신 분이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이었다. 어제 추모 영상을 보며 그처럼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올해 뉴 커런츠 부문에는 11편이 올랐으며 이 중 2편에 상이 수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