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창덕궁 출발해 수원 연무대까지
2016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 창덕궁 출발해 수원 연무대까지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6.10.08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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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95년 능행차 서울과 수원이 공동으로 재현, 노들섬에 배다리 설치

'2016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이 8일 서울에서 펼쳐졌다.

'정조대왕 능행차 재현'은 1795년 정조대왕이 어머니 혜경궁 홍씨와 함께 을묘원으로 행차한 것을 재현한 것으로 특히 올해는 221년 만에 수원시와 공동으로 창덕궁에서 수원화성까지 전구간을 재현하기로 해 관심을 모았다.

▲ 창덕궁을 나서는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
▲ 혜경궁 홍씨의 가마

오전 8시 30분 창덕궁에서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가 돈화문으로 등장하는 출궁의식으로 시작한 능행차 재현에는 약 1천여명의 인원과 50필의 말이 동원됐다.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들과 학생들 등이 왕을 호위하는 군사, 수라간 상궁 등으로 분장을 했고 지난 9월 공개 오디션으로 선발된 이들이 혜경궁 홍씨, 우의정 채제공, 경기감사 서유방 등 주요 출연자로 등장했다.

또한 서울시 홍보대사이기도 한 배우 이광기가 정조대왕로 분해 능행차 재현에 참여했다. 정조대왕과 혜경궁 홍씨는 시민들의 환호와 사진 촬영 요구에 손을 들어 답례를 하고 포즈를 취하기도 했고 스스럼없이 시민들에게 말을 건네는 등 친근한 모습으로 박수를 받았다.

▲ 창덕궁을 출발한 능행차 행렬

창덕궁에서 시작한 능행차 재현은 종로3가-을지로입구-숭례문-서울역-숙대입구-삼각지역을 거쳐 한강 이촌지구 노들섬까지 이동했다. 

이번 재현을 위해 서울시는 군부대와의 업무 협약을 통해 능행차 당시 한강에 설치됐던 배다리를 재현했다. 배다리 설치는 한강 이촌지구에서 노들섬까지 약 300m를 연결하는 공사로 그동안에는 배다리 관리 관청(주교사)에서 시공했지만 이번에는 공병부대가 서울시와의 협약을 통해 부교를 설치했다.

▲ 숭례문을 지나가는 행렬
▲ 아이를 말에 태운 정조대왕이 시민들에게 답례하고 있다

행렬이 도착한 노들섬에서는 박원순 서울시장, 염태영 수원시장 등이 전통 관복을 입고 이들을 맞이했으며 정조대왕이 혜경궁 홍시에게 직접 미음을 진상하는 '미음다반' 재현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이후 노들섬에서는 정조대왕이 한성판사(서울시장)에게 나막신을 하사하는 상황극과 함께 전통 풍물 및 산대놀이, 정재공연 등이 펼쳐졌다.

한편 능행차 참여자들은 오후 2시 노들섬을 출발해 동작구청-장승배기-신대방삼거리역-보라매역-시흥IC를 거쳐 오후 6시 시흥행궁에 도착했다. 강남구간에서는 배우 한범희가 정조대왕 역할로 나왔다.

▲ 배다리를 건너는 능행차 행렬
▲ 노들길에 도착한 정조대왕. 배우 이광기가 정조대왕으로 분했다

행사에 참석한 이광기씨는 "뜻깊은 경험이었고 시민들의 참여가 고마웠고 날씨가 도와줘서 좋았다. 앞으로 능행사가 소통하는 축제가 되기를 바란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능행차는 9일 금천구청을 출발해 안양 만안교-의왕시청-지지대고개-화성행궁을 거쳐 수원 연무대에 도착하면서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