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화문국악당, 전통과 창작국악의 유쾌한 조우, 그리고 맛있는 국악
돈화문국악당, 전통과 창작국악의 유쾌한 조우, 그리고 맛있는 국악
  • 이은영 기자
  • 승인 2016.10.1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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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병기 명인 격조있는 해설, 전통국악~ 이하늬 가족의 풍류음악까지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으며 흥겨운 우리음악을 즐길 수 있는 10월, 서울돈화문국악당은 <국악의 맛>으로 관객들을 맞고 있다.

<국악의 맛>은 전통이 녹아있는 우리 음식과 우리 가락을 동시에 맛볼 수 있는 공연으로 전통음악 8회, 창작국악 8회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된다. 음악은 물론 공연 전 차려지는 한식 케이터링 또한 무대의 음악적 이미지를 형상화 해, 전통과 창작국악에 맞춰 메뉴가 달라진다. 

▲황병기 가야금 명인.(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지난 7일 첫 공연을 시작으로 15일까지 황병기 명인의 기품 있고 친근한 해설과 함께 국립국악원의 콜라보 무대를 만날 수 있다. 음악과 춤, 노래를 한자리에서 만나볼 수 있는 전통국악 레퍼토리를 선보이며 황병기 명인의 명쾌하고 담백한 해설을 곁들여 관객들의 이해를 도울 예정이다.

‘우아:韓’은 아정한 정악 무대로 수룡음, 정가, 춘앵전, 영산회상 등을 선보이며, ‘흥:韓’은 민속악의 흥겨움을 전하는 산조, 승무, 판소리, 시나위 등을 준비해 전통국악의 두 가지 매력을 맛볼 수 있다.

▲작곡가 임준희.(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21일 연주될 작곡가 임준희의 ‘삼색별미–Triple Fantasy’는 한국 문화의 특징 중 하나인 숫자 3을 통한 균형과 조화, 대비의 미를 현 시대언어로 재해석한 독특하고 완성도 높은 작품을 각 무대별 세 개의 악기로 선보인다.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여창가곡 이수자 강권순, 국립국악관현악단 가야금 수석 문양숙, 성남시립국악단 상임단원 김나니 등이 출연한다. 22일은 ‘음악동인 고물’의 공연으로 이태원 음악감독의 해설과 함께 국악, 우락, 칠채 등 전통음악 원류를 재해석한 창작곡들을 선보인다.

28일은 국악 가족앙상블 ‘이랑’의 무대로 꾸며진다. ‘이랑’은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보유자 문재숙 이화여대 교수,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산조 및 병창 이수자 이슬기, 이하늬, 중요무형문화재 제45호 대금산조 이수자 이권형으로 이루어졌다.

‘이랑’은 이번 무대에서 죽파제 민간풍류, 가야금병창, 창작곡 등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예정이다. 공연의 마지막 날인 29일, ‘불세출’은 가야금, 거문고, 대금, 해금, 피리, 아쟁, 장구, 어쿠스틱 기타 등 여덟 명의 연주자가 옛 소리로 빚은 오늘의 음악을 ‘도시풍류’에서 선사한다. 자작곡 ‘풍류도시, 종로풍악, 달빛’ 등 자연과 도시, 공간과 사람 사이를 비집고 흐르는 가벼운 바람처럼 ‘불세출’만의 음악으로 소박한 풍류의 장을 펼친다.

전통음악에서부터 시대의 흐름을 담아내는 창작음악까지, 낮과 밤, 다른 맛을 선사하는 <국악의 맛>은 공연 전 무대를 미리 맛보는 한식 케이터링도 준비한다.

전반 8회는 전통음악의 이미지를 반영한 메뉴를, 후반 8회는 현대 창작국악을 담아낸 요깃거리를 마련하며, 낮 공연은 한방차와 다과상을 차린다. 케이터링은 한식 레스토랑 ‘콩두’에서 맡아 진행한다.

▲국악의맛_콩두_주전부리..(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공연 전, 무대의 음악적 이미지를 형상화 한 한식을 경험한 후, 공연을 통해 보고, 듣고, 맛보는 공감각적인 국악의 맛을 음미하는 색다른 재미의 콘서트를 선보일 예정이다. 오랜 세월 숙성된 장처럼 깊이 있는 국악의 맛을 즐길 수 있을 수 있는 이번 공연은 금요일 오후 3시, 8시, 토요일 오후 2시, 5시로 편성해 다양한 시간대에 관객들이 국악당으로 발걸음을 옮길 수 있도록 도운다. (티켓 : 전석 2만원, 문의 : 서울돈화문국악당 02-3210-70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