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의 포토에세이 9] 연평도는 요새(要塞)
[천호선의 포토에세이 9] 연평도는 요새(要塞)
  • 천호선 전 쌈지길 대표
  • 승인 2016.10.1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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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5월 말 1박2일 일정으로 인천에서 145km 떨어진 연평도를 3시간 동안 배를 타고 가서 사진 촬영을 하였다. 연평도는 바다위를 기차가 달리는 것처럼 평평하게 뻗친 모양의 섬이라 하여 연평도라 이름 지어졌다 하며, 1960년대 까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조기어장으로서 나이든 사람들의 기억속에 남아 있다. 또한 천혜의 기암괴석과 은빛백사장, 그리고 농어, 광어, 숭어 낚시터 등 관광지로서도  동경의 대상이 되어왔다.

그러나 막상 연평도의 현재 모습은 섬 전체가 군사요새화 되어있고, 철조망, 시멘트 방어벽이 아름다운 섬의 모습을 훼손하고 있어 마음이 씁쓸하였다. 해안이 바위로 병풍처럼 둘러쳐저 있는 ‘병풍바위’에도 동굴이 만들어져 있고, 그 속에 포대가 감춰져 있었다.

연평도가 북한의 해안포진지와 12km의 근거리에 있고, 2010년 11월 북한이 해병대기지와 민간인 마을에 포탄 100여발을 발사하여 다수의 군인과 민간인을 사망케한 ‘연평도 포격사건’ 이후 연평도는 거의 전시상황에 준하는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는 듯 했다.

게다가 연평도 인근 바닷가 북한 해역에서 중국 어선들이 떼지어 몰려와 조업을 하고 있는 모습까지 보면서 연평도에 대한 오랫동안의 환상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