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지윤 개인전 'Just landscape, only landscape'
송지윤 개인전 'Just landscape, only landscape'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6.10.13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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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진갤러리, 11월 9일부터 23일까지

이유진갤러리는 11월 9일부터 23일까지 송지윤 작가의 개인전을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현대인이 경험하는 풍경이라는 장소성에 대한 작가의 생각을 특유한 감성의 회화로 풀어내는 작가 송지윤의 신작 회화 십여 점으로 구성된다. 화려한 건축 양식이나 광고 속 휴양지의 모습 등 실재 속의 공간들은 현대 사회에 이르러 소셜미디어, SNS의 세계에서 자신의 부나 사회적 지위를 드러내는 수단으로서 상품화된 장소로 경험되고 소비된다. 

▲ bath_oil on canvas 162x130cm 2016

작가는 이러한 현대인의 풍경을 소비하는 행태를 웹상의 가상 속 인위적배경위에 가급적 실제적인 표현을 자제한 건축물이나 자연물과 중첩시켜 표현함으로써 현실감을 상실하고 시공간의 감각을 가늠할 수 없도록 새롭게 편집된 초현실적 풍경을 재창조해낸다. 전시 공간 안에서 마주하는 캔버스 속 풍경들은 관람객의 상상적 시각에 의하여 풍경 그 너머의 풍경으로 확장되는 것이다.

따라서 작가는 소비되는 풍경, 즉 현대의 물신적 풍경에 관심을 기울이고 동시대의 물신적 코드로 이루어진 풍경을 만든다. 기호화되고 편집된 자연과 기존 인쇄매체의 체계로 구현한 색공간이 아닌 웹상에서 흔히 사용되는 lighting으로 구현되는 RGB 색체계의 심도 없는 그라데이션을 이용한 가상의 공간을 연출한다.

이러한 깊이감 없는 배경에 겹쳐지는 작가의 풍경은 웹상을 떠도는, 소비하는 주체의 지위만 남고 장소는 무의미해져 버린 동시대 자연을 투영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