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연출 거장' 헤닝 브록하우스 연출 '라 트라비아타' 11월 공연
'오페라 연출 거장' 헤닝 브록하우스 연출 '라 트라비아타' 11월 공연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6.10.1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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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그림이 선보이는 시각 효과로 주목받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려

베르디의 대표적인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가 세계 오페라 연출계의 거장으로 꼽히는 헤닝 브록하우스의 연출로 오는 11월 선을 보인다.

헤닝 브록하우스의 <라 트라비아타>는 지난 1992년 초연 당세 무대 위 거대한 거울과 화려한 그림이 선보이는 독특한 시각적 효과로 화제를 불러 일으켰고 이후 로마, 일본 나고야, 미국 볼티모어, 스페인 발렌시아, 중국 베이징 등에서 공연됐으며 이번에 서울에서 초연 당시의 무대와 의상, 소품 등을 공수해 그대로 재현한다.

▲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라 트라비아타> 연출가 헤닝 브록하우스(오른쪽에서 세번째)

특히 그의 연출은 객석이 무대가 되고 무대 바닥이 배경이 되는 등 공간을 새롭게 창조하는 독특함을 선보이며 거울 속에 펼쳐지는 무대 위의 그림으로 신선한 시각효과를 선보이며 지금보다 더 화려한 공연을 예고하고 있다.

17일 오전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헤닝 브록하우스는 "공연의 따뜻함과 신선함을 계속 유지하면서 상징적인 요소로 감정을 끌어올리며 표현했다"면서 "기본 요소는 베르디의 악보를 세세히 따르면서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요소를 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무대는 화려한 색채와 이미지로 시각적 아름다움을 전하면서 동시에 주인공의 심리를 대변하게 된다.

▲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의 화려한 무대 (사진제공=세종문화회관)

1막에서는 비올레타가 화류계 여성임을 말하듯 에로틱한 여러 그림을 콜라주한 배경이 펼쳐지며 2막에서는 알프레도와 소박한 행복을 일구는 비올레타의 마음처럼 하얀 풀꽃의 배경이, 3막에서는 바닥이 더 이상 작화막으로 덮여있지 않고 본래의 무대바닥으로 돌아와 비올레타의 환상이 끝났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이후 3막 마지막 공연이 끝나면 거울이 90도 각도로 완전히 들어올려지면서 관객들이 극장의 모습과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게 되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와 더불어 비올레타의 3가지 다양한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 또한 <라 트라비아타>를 보는 묘미다. 비올레타 역을 맡은 소프라노 글래디스 로시는 "세 가지 여성 캐릭터를 연기한다는 것이 어렵기는 하지만 역할과 동일시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하고 롤모델로 삼은 역대 비올레타가 있는냐는 기자의 질문에 "마리아 칼라스를 모델로 생각했다(웃음)"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헤닝 브록하우스의 <라 트라비아타>는 베르디의 오페라보다는 뒤마 피스의 원작에 더 충실하려는 노력을 보여 눈길을 끈다.

이에 대해 헤닝 브록하우스는 "베르디가 만약 지금까지 살아서 <라 트라비아타>를 만든다면 어땠을지 상상하며 만들었다, 스토리 자체를 크게 부각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헤닝 브록하우스의 화려한 연출과 밀레니엄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연주, 그리고 소프라노 글래디스 로시, 알리다 베르티, 테너 루치아노 간치, 바리톤 카를로 구엘피 등 초호화 출연진으로 구성된 <라 트라비아타>는 오는 11월 8일부터 13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