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어영화의 축제' 서울프라이드영화제 20일 개막
'퀴어영화의 축제' 서울프라이드영화제 20일 개막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6.10.19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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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규모 26개국 64편 영화 선보여, 해외 영화제 수상작 등 다채로운 걸작들 선보여

전세계의 퀴어영화를 만날 수 있는 2016 서울프라이드영화제가 오는 10월 20일부터 26일까지 CGV명동역 씨네라이브러리에서 열린다.

올해 영화제는 역대 최대 규모인 26개국 64편의 영화들이 선을 보이며 전세계 퀴어영화의 흐름을 한눈에 확인하게 된다. 그간 '서울LGBT영화제'라는 이름으로 매년 5월 퀴어영화의 잔치를 벌였던 영화제는 지난해부터 성소수자의 자긍심을 드러내는 '서울프라이드영화제'로 이름을 바꾸고 10월로 날짜를 변경해 세계 성소수자 운동에 동참한다는 의지를 밝힌 바 있다.

▲ 2016서울프라이드영화제 개막작 <스테잉 버티컬> (사진제공=서울프라이드영화제)

20일 열리는 개막식은 올해 세 번째로 영화제 진행을 맡은 배우 정애연-영화감독 이혁상이 사회를 본다. 정애연은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김조광수 감독의 영화 <두 번의 결혼식과 한 번의 장례식>에 출연했으며 이혁상 감독은 영화 <종로의 기적>, <공동정범>을 연출했다.

개막식에는 이들과 함께 영화제 집행위원인 홍석천, 이영진이 참석하며 중요무형문화재 제57호 경기민요 이수자이자 제16회 전국민요경창대회 종합부문 대통령상을 수상한 이희문 소리꾼의 공연이 펼쳐진다.

개막작은 제69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후보에 노미네이트된 알랭 기로디 감독의 <스테잉 버티컬>이다. 이 영화를 만든 알랭 기로디 감독은 2013년 <호수의 이방인>으로 카이에 뒤 시네마 올해의 영화 TOP 1에 선정되며 주목받은 감독으로 이 영화가 3년 만의 신작이다. 그의 전작인 <호수의 이방인>은 '스페셜 프라이드 섹션'으로 이번 영화제에서 관람할 수 있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스크린에서 다양한 스타들을 만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먼저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 김태리가 출연한 <문영 감독판>이 코리아 프라이드 섹션에서 상영된다. <아가씨> 이전 김태리의 풋풋한 모습을 보는 것은 물론 그동안 서울독립영화제나 인디포럼에서 보지 못한 러닝타임 64분의 감독판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 김태리 주연의 <문영 감독판> (사진제공=서울프라이드영화제)

걸그룹 카라 멤버였던 강지영은 아시아 프라이드 섹션에서 상영되는 <짝사랑 스파이럴>(케이노스케 하라 감독)에서 트랜스젠더 남성으로 등장해 파격적인 변신을 보여주며 핫 핑크 섹션에서 상영되는 <어바웃 레이>(게비 델랄 감독)에서는 레즈비언 할머니로 나오는 수잔 서랜든, 싱글맘으로 나오는 나오미 왓츠, 트랜스젠더 아들로 나오는 엘르 패닝을 만날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화제를 모은 <분장>과 <꿈의 제인>, 퀴어영화의 대표 감독인 소준문 감독의 신작 <연지> 등 한국 퀴어영화들과 함께 베를린영화제에서 퀴어영화 수상 부문 '테디베어'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톰캣>, 최우수 다큐멘터리상을 수상한 <키키>,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유 윌 네버 비 얼론>을 비롯해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을 받은 <먼 곳으로부터>,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과 연기상을 수상한 <스파 나잇> 등 국제영화제를 휩쓴 퀴어영화들이 선을 보이며 영화팬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 강지영 주연의 <짝사랑 스파이럴> (사진제공=서울프라이드영화제)
▲ 수잔 서랜든, 나오미 왓츠, 엘르 패닝 주연의 <어바웃 레이> (사진제공=서울프라이드영화제)

성적 표현의 금기를 넘어선 거장들의 작품이 선보이는 '스페셜 프라이드 섹션'도 놓치기 아까운 섹션이다. 앞에서 소개한 <호수의 이방인>을 비롯해 피에르 파올로 파졸리니 감독의 유작 <살로 소돔의 120일>, 국내에서도 이슈가 된 라스 폰 트리에 감독의 <님포매니악 감독판>, 달콤한 게이 에로티시즘을 선보이는 데릭 저먼의 대표작 <천사의 대화>, 탈북해서 남한에 온 북한 동성애자 군인 커플의 이야기를 그린 김헌 감독의 <어느 여름날 밤에> 등 걸작들과 화제작들이 즐비하다.

한편 26일 상영되는 폐막작은 제32회 선댄스영화제 심사위원상 특별상을 받은 마일스 조리스-페이라피트 감독의 장편 데뷔작 <애즈 유 아>가 상영된다. 

▲ 폐막작 <애즈 유 아> (사진제공=서울프라이드영화제)

영화제 측은 "월드 프리미어 18편, 아시아 프리미어 12편, 코리아 프리미어 14편으로 보다 대중적이고 질적으로 성장한 영화제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