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혹적인 춤사위로 무용서사시를 쓰다, <詩․戀-나와 나타샤와 시인>
고혹적인 춤사위로 무용서사시를 쓰다, <詩․戀-나와 나타샤와 시인>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6.10.19 1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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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시립무용단 제34회 정기공연,2012 서울무용제 대상 수상작

시인 백석의 시가 춤으로 다시 환생한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가 그 주인공이다.

청주시립무용단(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 박시종)은 청주시립예술단 제113회 목요공연 ‘詩․戀-나와 나타샤와 시인’을 오는 27일(목, 7시 30분) 청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펼친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공연장면.(사진제공=청주시립무용단)

청주시립무용단 제34회 정기공연인 이번 공연은 박시종 예술감독의 탐미적 안무로 대한민국 최고 권위의 무용축제이자 경연인‘서울무용제’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을 청주시립무용단의 고혹적인 춤사위로 새롭게 선보인다.

이 작품은 시인 백석의 원작 시편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를 바탕으로 시 속의‘흰 당나귀’를 화자(話者)로 설정해 나귀의 시각을 통해 이야기를 풀어간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공연장면.(사진제공=청주시립무용단)

단순한 시적 시공간을 다양한 무대 언어와 무용작법으로 펼쳐내어 옛 시인의 아름다운 사랑의 시편을 ‘사랑의 연대기’또는 ‘사랑의 풍경화’로 승화시켰다.

또한 원작 시편의 서정, 서사의 이미지와 에너지를 생동과 역동의 무용서사시로 펼쳐내어 영원하고 순수한 사랑의 이상향을 희구하도록 펼쳐낼 예정이다.

▲박시종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안무를 하고 있다.(사진제공=청주시립무용단)

백석(白石)은 일제강점기 때 고향 평안도(정주)의 방언을 즐겨 쓰면서도 모더니즘적 시들로 지방적 · 민속적인 것에 특이한 경지를 개척하고 성공했다는 평을 받는 시인으로, 2012년은 그의 탄생 100년이 되던 해이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는 우리 근 · 현대시 가운데 특이하면서도 손꼽히는 연시(戀詩)로 알려졌다. ‘나타샤’는 시인 백석의 실제 연인인 자야(故김영한)이라는 설이 유력하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의 연습이 한창이다.(사진제공=청주시립무용단)

*자야 김영한씨는 백석의 연인으로 현재 서울 성북동 소재 길상사로 바뀌기 전에 요정으로 운영됐던 대원각의 마담이었다. 그가 운명하기 전 대원각을 법정스님에게 희사해 오늘 날 길상사로 변모됐다(기자의 말)

박시종 예술감독 겸 상임안무자는 “대상 수상작을 청주시립무용단원들과 함께 선보일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끊임없이 연구하고 창작 작업에 매진하여 깊이 있는 감성과 철학이 배어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좌측부터 흰나귀 역의 전건호, 시인 역 박정한, 나타샤역의 오진경.(사진제공=청주시립무용단)

이번 공연의 주요 배역으로는 흰 나귀 역에 작춤집단 휘랑 대표이자 전 청주시립무용단 수석단원인 전건호가 맡았고, 시인 역은 박정한 청주시립무용단 수석단원이, 나타샤는 오진경 청주시립무용단 상임단원이 각각 맡아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일 예정이다.

□티켓: R10,000원 / S5,000원 / A3,000원 (만7세이상 관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