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피그-남산예술센터 공동 제작 '나는야 연기왕' 공연
그린피그-남산예술센터 공동 제작 '나는야 연기왕' 공연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6.10.20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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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션 방식 모티브로 '진정한 연기' 탐구, 26일부터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

극단 그린피그와 서울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가 공동 제작한 <나는야 연기왕>이 오는 10월 26일부터 11월 6일까지 남산예술센터 드라마센터에서 공연된다.

<나는야 연기왕>은 남산예술센터가 지난 한 달간 선보인 '개념 기반 연극'의 세 번째 작품으로 사람들이 쉽게 꺼내지 못했던 '연기'에 대한 불편한 이야기를 배우들과의 공동 창작을 통해 예측불허의 방식으로 풀어내며 '진정한 연기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 극단 그린피그와 남산예술센터가 공동 제작한 <나는야 연기왕> (사진제공=서울문화재단)

극은 TV 오디션 프로그램을 모티브로 한다. 관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배우들은 연출가가 제시한 최소한의 단서만으로 무대에서 자신의 연기를 선보이며 배우로서의 의미와 답을 찾아나간다. 이들은 지난 7월부터 자신만의 연기론을 정립시키기 위해 많은 이론서를 탐독하고 오디션 형식의 연기 방식을 직접 체험한 것으로 알려졌다.

극단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지 못한 배우들은 이 작품을 통해 어떤 방식으로든 연기력을 입증해야한다. 작품 속에는 '연기왕'이라는 타이틀을 가지려는 배우를 비롯해 지난 2004년 전국연극제 연기상을 수상하며 한때 '연기 신동'으로 불렸던 배우가 등장한다.

이들이 왜 배우가 되려고 하는지를 자문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연극은 완성도 있는 허구적 재현과 배우 개인의 삶이 녹아든 연극적 노출 사이의 간극을 표현한다.

연출가 윤한솔은 배우들에게 '연기하지 않는 연기'를 요구하면서 가상의 배역을 재현하는 것이 아닌 배우가 하나의 인물로 동화되길 원한다. 이 연출가의 요구와 그것을 풀어나가는 배우들의 이야기가 무대에 펼쳐지는 것이다.

이번 작품은 남산예술센터와 그린피그의 네 번째 공동제작 작품으로 희곡을 기반으로 제작했던 <누가 무하마드 알리의 관자놀이에 미사일펀치를 꽂았는가?>(2010), <사이코패스>(2012), <치정>(2015)과 달리 주제와 예술의 진보를 고민하는 그린피그의 진면목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연출가 윤한솔은 오는 24일시상식이 열리는 제18회 김상열연극상에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두산연강예술상(2011년), 제5회 대한민국연극대상 작품상(<두뇌수술>)(2012년), 제34회 서울연극제 올해의 젊은 연극인상(2013년) 등을 수상한 바 있는 연출가로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5기 동인으로 활동해 온 초기부터 지금까지 미학적 실험과 연극의 사회적 발언을 꾸준히 모색하고 있다.

한편 오는 11월 5일에는 공연 후 윤한솔 연출가, 조만수 드라마터그, 그린피그의 연기를 지켜본 공연 관계자들이 진정한 연기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대담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프로그램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은 남산예술센터 누리집(www.nsartscenter.or.kr)에서 확인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