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도기동 산성, 사적 제536호로 지정
안성 도기동 산성, 사적 제536호로 지정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6.10.25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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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려가 활용한 목책성 경기 남부지역에서 발견

경기도 안성시에 있는 '안성 도기동 산성'이 사적 제536호로 지정됐다.

문화재청은 지난 24일 안성 도기동 산성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536호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안성 도기동 산성은 안성천과 잇닿은 나지막한 구릉지에 지형을 따라 축조된 산성으로, 창고를 짓기 위해 발굴조사를 하던 중 삼국 시대 목책성(木柵城, 구덩이를 파고 나무기둥을 박아 서로 엮어 성벽을 만든 방어 시설)이 확인되면서 지난해 12월 긴급 보호를 위한 중요문화재(사적)로 지정됐고 이번에 사적으로 지정됐다.

▲ 안성 도기동 산성의 목책 전경 (사진제공=문화재청)

문화재청은 "구조와 출토유물로 볼 때 도기동 산성은 4~6세기 사이에 백제가 축조했고, 백제가 웅진으로 천도한 이후에는 고구려가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고구려가 활용하던 목책성이 경기 남부지역에서는 최초로 확인되면서 진천 대모산성(충청북도 기념물 제83호)과 세종 부강 남성골산성(세종특별자치시 기념물 제9호) 등 기존의 고구려 유적과 연계해 한강 이남 지역에서의 고구려 영역확장과 남진 경로를 같이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역사적ㆍ학술적 가치가 높다.
 
또 목책 구조가 잘 남아 있는 드문 사례로 삼국 시대 방어 시설인 책(柵:나무를 둘러친 울타리, 방어 시설의 일종)의 구조를 파악할 수 있어 고대 성곽 연구에 있어서도 중요한 자료로 주목된다.
 
한편 발굴조사 결과 목책성 외에도 세발토기(삼족기), 굽다리접시(고배), 시루 등 백제 한성도읍기의 토기를 비롯하여 뚜껑, 손잡이 달린 항아리(파수부 호), 짧은 목 항아리(단경호), 사발(완) 등의 고구려 토기와 컵 모양의 가야계 토기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