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래창작촌 현안 논의하는 '2016 문래오픈포럼' 개최
문래창작촌 현안 논의하는 '2016 문래오픈포럼' 개최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6.11.03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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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래동 예술가 실태조사' 결과 보고 후 자유토론 및 전시회 열어

서울문화재단 문래예술공장이 3일 '문래창작촌'의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는 '2016 문래오픈포럼'을 문래예술공장 박스씨어터에서 연다.

이 포럼은 지난 8월 한달간 문래창작촌의 예술가와 예술공간을 대상으로 실시한 '문래동 예술가 실태조사' 결과를 보고하고 이에 대한 발제와 질의를 통해 문래동의 다양한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다. 

▲ 문래창작촌에 있는 예술공간 세이 (사진제공=서울문화재단)

발제는 '지역 부동산 문화의 이해'(구본기 구본기생활경제연구소장), '준공업지역 문래창작촌의 현재'(김상철 노동당 서울시당위원장), '문래동 예술현장 엿보기'(백용성 미술비평가), '문래동에서 창작하기'(안가영 지역 예술가) 등의 주제로 진행되며, 문래동 작가를 비롯한 관계자 4명(조양연 문래동 철공소 에어로카테크 대표, 박지원 대안예술공간 이포 대표, 김꽃 공간사일삼 대표, 황석권 월간미술 수석기자)이 각 주제에 대해 질의한다. 이와 함께 관람객이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자유토론 시간도 마련되어 있다.
 
자생적 예술가 마을로 알려진 문래창작촌은 그동안 정확한 입주 예술가 현황과 문제점 파악이 제대로 진행된 적이 없어 이번 실태조사가 지역 안팎으로 상당한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태조사는 먼저 예술가와 문래동 주요 지표 인물 대상 집단심층면접(FGI)을 갖고, 조사기간 당시 직접 대면이 가능한 개인예술가 143명과 예술공간 대표자 34명 등 총 17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임대료 현황, 창작촌 유지 및 발전에 대한 위험요소, 예술가 집단 공동체의식 및 관계망, 향후 창작촌의 정체성 등에 관한 내용을 결과보고에 담았다. 
 
실태조사 결과 문래창작촌은 상대적으로 다양한 분야(조사대상 143명 개인예술가 중 시각예술 66명, 실용예술 35명, 공연예술 16명, 기타 26명)의 예술가들이 장기간(응답자 66.4%가 3년 이상 활동) 저렴한 임대료(월 50만 원 내외 53.2%. 응답자의 63%가 임대료 상승 경험 못함)와 편리한 위치 및 교통 때문에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열악한 주변 환경에도 불구하고 동료 예술가와 공존할 수 있는 지역 분위기가 문래창작촌에서 가장 만족스러우며(63.6%), 자체 반상회(25.9%) 및 지역 기관의 의견 수렴을 통한 정보공유(24.1%) 시스템이 절실하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문래창작촌은 2000년대 초중반부터 대학로와 홍대 지역의 비싼 임대료를 피해 철공소 지역인 문래동으로 이주해온 예술가들이 형성한 자생적 예술가 마을로 80년대 이후 군소 철공소들이 남게 되면서 지하와 2~3층 활용성이 떨어지는 철공소 특성상 빈 공간을 싸게 임대하게 됐고 그 곳에 예술가들이 찾아들며 자연스럽게 창작촌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예술가들의 잦은 전출입과 마땅한 협회나 조직이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동안 정확한 예술가 현황 파악이 어려웠었다.  
 
포럼에서는 문래창작촌의 지속적 발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요소인 임대료 상승요인과 관광형 상업시설의 증가로 인한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을 전문가와 함께 알아보고, 준공업지역으로 지정된 문래창작촌의 현재 상황을 점검해 보며, 문래창작촌 예술가들의 작업 소회를 직접 들어보는 자리를 가진다. 
 
한편 행사장인 문래예술공장 2층 로비에서는 문래동의 과거 10년 동안의 기억에 남는 행사와 생활사를 담은 사진 아카이브 전시 <문래동, 지나온 흔적들>이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