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 'Soul, 해바라기' 초연 10주년 기념 공연
국립무용단 'Soul, 해바라기' 초연 10주년 기념 공연
  • 임동현 기자
  • 승인 2016.11.03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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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부터 3일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다양한 변화 시도 눈길

국립극장 전속단체 국립무용단의 대표작 <Soul, 해바라기>가 초연 10주년을 기념해 오는 18일부터 3일간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오른다. 

2006년 초연된 이 작품은 해외 예술가와의 협업, 전통에 기반한 현대적인 창작 안무 등 새로운 실험을 통해 한국춤의 외연을 확장했다는 점에서 최근 국립무용단이 추구하고 있는 창작 방향을 일찍이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국립무용단 'Soul, 해바라기' (사진제공=국립극장)

배정혜 전 국립무용단 예술감독이 인간 본연의 그리움을 주제로 안무한 <Soul. 해바라기>는 페터 신들러가 이끄는 독일 재즈그룹 살타첼로와의 공동 작업으로 초연 당시 화제를 모았던 작품이다.

재즈와 한국춤의 결합은 물론 기존 무용작품에서는 볼 수 없던 실험적인 움직임과 세련된 구성 등으로 신선한 충격을 안긴 이 작품은 지속적으로 재공연되며 국내 관객의 인기를 얻었고 이후 국립무용단 창작 레퍼토리로는 처음으로 해외 무대까지 진출해 2010년 독일 루트비히스부르크 슐로스파르크 포룸 공연 8회 전석매진, 2011년 네덜란드 루센트 무용극장·벨기에 국립극장 초청 공연 전석매진 등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살타첼로는 이번 공연에도 함께하며 '새타령', '진도아리랑' 등 우리 전통 선율을 재즈로 재해석하며 우리 춤사위와의 절묘한 화합을 보여준다. 이들은 직접 무대에 올라 무용수와 호흡을 맞추며 특히 이번 공연에는 클래식 음악계가 주목하는 더블베이시스트 성민제가 새롭게 합류한다.

▲ 국립무용단 'Soul, 해바라기' (사진제공=국립극장)

초연부터 어머니 역을 맡아온 김은영이 다시 무대에 오르고, 섬세한 움직임과 감정 표현이 돋보이는 국립무용단 대표 남성무용수 조용진이 처음으로 아들 역을 맡았다.

특히 이번 공연은 작품의 큰 이야기를 끌고 가는 무당 역의 성별 변화가 눈에 띤다. 초연 이후 무녀 역을 맡아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였던 장현수의 바통을 이어 받아, 국립무용단의 선 굵은 남성무용수 황용천이 새로운 박수무당으로 무대를 이끈다.

총 2막으로 구성된 공연은 1막에서는 살아있는 자의 그리움을 현대적인 살풀이춤으로 재해석하고, 2막에서는 혼령·제사·천도와 같은 무속적인 요소를 해학적으로 풀어낸다. 특히 2막에 등장하는 ‘손뼉춤’ ‘아박춤’ ‘북어춤’ ‘방울춤’ 등 유머를 녹여낸 역동적 군무는 이 작품의 백미다.

한편 국립무용단은 공연에 앞서 오는 9일 오후 8시 관객 참여 프로그램인 ‘오픈 리허설’을 국립무용단 연습실에서 개최한다. 리허설은 안무가에게 공연 감상 포인트를 듣고 무용수들과 함께 주요 장면을 배워보는 시간 등으로 꾸며진다. 

오픈 리허설 참가 신청은 국립극장 홈페이지(www.ntok.go.kr) 또는 전화(02-2280-4114)로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