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김장문화제,우리김치로 세계의 문화를 버무릴 대규모 김장축제
서울김장문화제,우리김치로 세계의 문화를 버무릴 대규모 김장축제
  • 정영신 기자
  • 승인 2016.11.05 0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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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 세계를 버무리다’는 주제로 서울과 일본에서 동시에...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김장에 대한 모든 것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제3회 서울김장문화제’가 4일(금) ~ 6일까지 3일 동안 서울광장, 세종대로, 무교동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축제는 ‘김장, 세계를 버무리다’는 주제로 서울과 일본에서 동시에 김치를 반으로 쪼개는 퍼포먼스를 하면서 시작되었다. 김장을 통해 잊혀져가는 우리 고유의 나눔의 전통을 되살리기 위해, 50톤의 김장김치를  3,200여명의 전 세계인 들이 모여 직접 속을 넣어 담근 김치를 어려운 이웃에 나누어 주기위한 대규모 축제다.

▲서울김장문화제의 시작을 알리는 축하공연

특히, 올해는 김장을 담그고 나누는 축제에서 나아가 배추를 심고 수확한 것으로 김장김치를 버무리고 이웃과 나누어 먹는 김장의 전 과정을 통해 '시간의 미학, 과정으로의 문화제'로 한 단계 진화한다는 의미가 큰 축제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같은 시간에 도쿄 신주쿠에서도 1300년 전 현해탄을 건너 일본에 정착한 고구려후손들의 뜻을 기리고 고국의 우수한 음식문화를 계승하기 위해 1천여명이 김장김치를 버무리는 ‘도쿄 김장문화제’도 동시에 진행되었다.

▲제3회 서울김장문화제 개막식 모습
▲김장을 준비하는 참가자들

서울광장에 펼쳐진 대규모 김장축제에 다양한 국적의 세계인이 가득모여 김치 속을 넣기에 여념이 없다. 말레이시아에서 공부하러 한국에 온지 2년2개월 되었다는 사라(22)씨가 배추 속을 넣느라 진땀을 흘리면서도 친구들과 즐거워하는 모습이 붉게 물들인 서울광장보다 더 빛나보인다.

우리민족의 대표적인 음식 김치를 함께 담그며 정을 나누고, 그 안에 담긴 진정한 나눔의 의미를 세계인들이 아는 듯 김치를 버무리다가도 구경나온 사람에게 양념장을 얹어 입안에 넣어주며 웃는 모습에서는 우리 김치가 얼굴색도 다른 세계인과 정이 통하고 있다는것을 느낀다.

▲서울광장에서 열리는 서울김장문화제
▲직접 만든 김치를 보여주는 외국인 참가자.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김치로 풀기라도 하듯 삼시세끼를 김치반찬으로 식사를 한다는 행사장에서 만난 한 할머니는 "언제부턴가 배추를 손수 다듬지 않고, 소금에 절여둔 배추를 사다 김장을 한다"며"옛날에는 배추 고르기부터 시작해 배추 숨죽이는 것, 항아리를 땅에 묻는 것까지 일 년 중 가장 중요한 연례행사였는데, 주부가 정성 들여 한겨울 양식 삼아 준비하던 옛날 김장풍속이 사라져가는 것이 몹시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서울광장 우측에 설치된 에어돔 텐트에서는 우리나라 최고의 김장명인에게 김장 맛있게 담그는 법을 배우는 프로그램도 3일 내내 펼쳐진다. 김순자 김치명장은 김치를 맛깔나게 담그려면 먼저 육수를 만들고, 생새우, 낙지, 소라, 배즙, 찹쌀풀, 밤, 대추, 청각을 넣어보라고 일러준다. 서울광장 주변에는 직접 김치를 구입할 수 있는 코너들이 많이 있어, 현장에서 구입하고 집에서 택배로 받아볼 수 있다.

▲김장에는 국경이 없다. 소중한 우리의 문화인 김장.
▲외국인 참가자들의 밝은 모습이 인상적이다.

토요일인 5일은 김장을 놀이로 해석한 퍼포먼스 ‘김장난장’이 열리고, 마지막 날인 6일에는 천여명이 먹을 수 있는 김장김치에 수육을 곁들인 식사도 차려진다. 또한 가족과 연인이 즐길 수 있는 미로체험과 전통놀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먹거리인 김치와 전통한복의 만남을 위해 100명에 한해 무료로 한복대여도 해준다.

이번 주말에는 가족과 함께 서울광장으로 나가 김치명장들의 김치맛도 보고, 김장과 관련한 다양한 체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