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차은택' 국정농단 관련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뇌물 혐의 체포
‘최순실 차은택' 국정농단 관련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뇌물 혐의 체포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6.11.08 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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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최순실게이트'의 차은택 라인으로 한국콘텐츠진흥원장에 올랐던 송성각씨가 7일 뇌물혐의 등으로 긴급 체포됐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는 이날 밤 9시40분쯤 송씨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뇌물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상 공동강요 등 혐의로 체포영장에 의해 체포했다고 밝혔다. 현재 송성각씨는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송씨는 지난해 6월11일 포스코그룹 계열 광고회사 포레카를 인수한 중소 광고업체 한 모 대표에게  “포레카 지분 80%를 넘기지 않으면 회사와 광고주를 세무조사하고 묻어버릴 수 있다. 사업이 안 되게 하는 방법이 100가지도 더 있다” 등 협박성 발언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송씨 배후에 CF감독 출신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박근혜 정부 들어 ‘문화계 황태자’로 떠오른 차씨가 실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광고업체에 포레카 지분을 몰아주기 위해 송씨가 ‘총대’를 멨다는 것이다. 검찰은 송 전 원장이 제일기획 재직 당시 차씨에게 광고를 몰아줬고 차씨는 이에 대한 보답으로 송 전 원장을 콘진원장에 임명되도록 힘썼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날 체포에 앞서 검찰은 지난 3일 차씨와 송 전 원장의 의혹을 수사하기 위해 전남 나주시 소재 콘진원 본원, 서울 강남구 역삼동 소재 송성각 전 원장과 부원장, 임원 등 3명의 사무실과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그 이전인 지난달 27일에는 세종시 문체부 체육정책관과 콘텐츠정책관 사무실을, 같은 달 29일에는 김종 전 제2차관의 사무실과 자택을 각각 압수수색했다. 같은달 31일에는 차씨가 소유하거나 소유한 것으로 지목된 아프리카픽쳐스,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 엔박스에디트 등을 압수수색했다.

차씨는 중국에 체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9일 귀국해 검찰 조사를 받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달  31일자로 송씨의 사표를 수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