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낯설게 하기] 웹 드라마 시장의 성장과 한중 합작
[대중문화 낯설게 하기] 웹 드라마 시장의 성장과 한중 합작
  • 이현민 대중문화칼럼니스트/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
  • 승인 2016.11.16 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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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민 대중문화칼럼니스트/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원

웹드라마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모바일, 웹 플랫폼의 성장으로 웹툰, 웹 소설에 이어 웹 드라마까지 다양한 영역의 콘텐츠가 인기를 끌고 있다. 대중문화의 발달과 함께 드라마 시장은 늘 호황을 누렸다.

하지만 대중들이 TV 앞에서 드라마를 보는 시간이 점점 줄어들면서 콘텐츠 제작자들에게 웹 드라마는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서는 디지털 플랫폼을 이용한 동영상 콘텐츠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됐고, 그 중에서도 차별화된 프리미엄급 콘텐츠인 웹 드라마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대중들의 높은 선호도를 바탕으로 시장이 확대되면서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되고 있는 것이다. 방송사에서도 모바일 콘텐츠를 방송 부가적으로 제작했던 방식에서 벗어나, 모바일 콘텐츠를 우선으로 하거나 아예 모바일용으로만 콘텐츠를 제작하는 추세로 넘어가고 있다.

웹드라마는 그야말로 모바일이나 인터넷 플랫폼을 통해서 보는 드라마이다. 보통 5∼10분 내외의 짧은 에피소드로 구성된 동영상 시리즈물이며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기기에서 주로 보는 디지털 맞춤형 콘텐츠라 할 수 있다. 장르도 다양하다.

국내에서는 청소년과 20대 이용자들을 위한 로맨틱 코미디 장르가 대세이지만, 해외 시장에서는 이미 액션은 물론 스릴러·호러까지 다양한 장르들이 시도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상파 방송 3사까지 웹 드라마 시장에 뛰어들면서 몸집을 키우고 있고, 할리우드 그리고 중국과 합작 형태도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성장세라면 웹툰의 인기를 능가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다.

최근 kbs에서 첫 선을 보인 <마음의 소리>는 인기 웹툰 조석의 <마음의 소리>를 웹 드라마화한 작품이다. 병맛 웹툰의 대표격으로 불리우는 인기 웹툰을 웹 드라마화 시킨다는데에 반대의 의견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웹 드라마 수요와 인기를 증명이라도 하듯 KBS2 웹 드라마 <마음의 소리>는 공개 하루 만에 3백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특히 한층 업그레이드 된 원작의 B급 정서와 병맛 코드가 웃음을 유발하며 네티즌들의 찬사를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한중합작용 웹 드라마의 수요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중국도 모바일 이용자 수가 9.8억명을 돌파하면서 질 좋은 웹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중국에서도 2009년에 두 작품 밖에 없었던 웹 드라마가 2016년인 현재 100편까지 늘어났는데, 한중합작 웹 드라마도 인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한류 스타들의 중국 웹 드라마 출연 빈도도 높아지고 있다. 이동건, 정일우 등 스타급 연예인들뿐만 아니라 아이돌 그룹의 연기 데뷔장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문제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웹 드라마의 시장이 성장하고 있는 만큼 웹 드라마 콘텐츠의 질도 고려되어야 할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웹 드라마 시장을 손쉬운 중국 진출의 장으로 여겨 연기력 논란으로 한국 웹 드라마 전체 평판을 나쁘게 하고 있다. 아직은 대중적 접근성이 낮다고 해서 검증되지 않은 콘텐츠로 중국 진출을 노리는 일부 콘텐츠 제작자들의 각성이 요구된다. 준비되지 않은 중국 진출은 한국 콘텐츠의 중국 시장 진출에 오히려 장애 요소가 될 수 있다.

이제 첫 선을 보이는 웹 드라마 시장인 만큼 좀 더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 특히 한중합작 웹 드라마도 활발히 제작 중에 있으므로 내용과 장르 등 양국의 정서에 맞는 질 좋은 콘텐츠의 제작이 우선 되어야 할 것이다. 이제 웹 드라마 전문 사이트가 탄생하고 멤버십 활성화 조짐도 보이고 있는 만큼 웹 드라마 시장 성장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