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촛불]사상최대의 자발적 시민참여, 촛불집회로 새로운 역사를 쓰다
[200만 촛불]사상최대의 자발적 시민참여, 촛불집회로 새로운 역사를 쓰다
  • 정영신 기자
  • 승인 2016.11.27 0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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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만명 인간티 만들어 '박근혜 퇴진'촉구 외치며 ...

지난 26일(토) 눈, 비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서 평화로운 촛불집회가 열렸다. 헌정사상 역대최고의 시민들이 광화문광장에 모여 ‘박근혜는 퇴진하라’ ‘박근혜를 구속하라’는 한목소리를 냈다

▲ 눈, 비 오는데 광화문광장에 모여든 시민들

오후2시쯤에 이미 광화문광장에 시민들이 모여들기 시작했다. 광장 곳곳에서 핫팩과 따뜻한 음료수를 자원봉사자들이 나누어줘, 광장의 추위는 훈훈하게 데워졌다. 이날 전국적으로 190만명이 모여 ‘박근혜 하야’를 외치며 어린아이부터 80대까지 모든 세대를 집결시켰다.

▲ 청와대 가까이 이동하는 시민들

인간띠를 만들어 ‘박근혜퇴진’촉구를 외치며 청운동주민센타, 내자동로터리, 통의동사거리, 청성동별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앞까지 시민들의 행진은 축제나 다름없었다. 지난26일까지 5차례에 걸쳐 많은 인파가 주말마다 모이지만 작은 충돌하나 없이 평화롭게 진행됐다. 이것은 다양한 문화행사, 자유발언으로 촛불집회라기보다는 축제형 집회로 정착되는 분위기다.

▲ 청와대 가까이 행진하는 시민들

경북궁역 앞에서 경찰차벽에 스티커대신 꽃을 붙여달라고 나누어주는 등 평화로운 퍼포먼스가 이어지고 있었다. 그러나 경찰차벽에 스티커나 꽃을 붙이는 시민들 옆에 경찰이 있어, 붙이는 즉시 때어내는 해프닝이 벌어졌다. 경찰은 꽃을 붙이려는 시민에게 다가가 정중하게 붙이지 말라는 말을 건네기도 했다.

▲ 경찰차벽에 꽃과 스키커를 제거하는 경찰과 붙이는 시민

5번째 촛불집회에서 시민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자신들의 목소리를 표현했다. 세월호 참사유가족이 준비한 커다란 고래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 세월호 참사유가족이 준비한 커다란 고래풍선

특히 이번 촛불집회를 통해 시민들 스스로가 민주주의 힘에서 희망을 보았다. 시민들은 촛불과 LED 촛불, 스마스폰 플래시를 들고 함성을 지르며 음악소리에 맞춰 흥겹게 몸을 흔들었다. 그야말로 민주주의 축제의 장이된 듯 수많은 인파가 청와대 인근까지 행진했는데도 경찰과 물리적인 충돌이 없었고, 부상자 한명도 나오지 않았다.

▲ 서울한복판 광화문 광장에 등장한 통일이

광화문광장 일대에서 ‘저항의 1분 소등’을 연출하면서 대장관을 이루어, 시민의 마음을 하나로 뭉치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또한 광화문 한복판에 ‘하야 소’가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통일이라는 이름을 갖은 소가 등장하자 도봉동에서 왔다는 한시민은 박근혜 퇴진에 동물들까지 나온다며 빨리 하야해 소가 고향으로 돌아가길 바란다고 했다.

이날 깜짝손님으로 가수 양희은, 안치환씨가 광화문 광장을 찾아와 노래를 해 콘서트 장으로 변해 시민들이 한 목소리로 노래를 따라 부르는 장면은 숙연하기까지했다.

안치환씨는 대표곡 '사랑은 꽃보다 아름다워'를 개사해 '하야는 꽃보다 아름다워'라고 열창해 시민들의 환호를 받았다.

촛불집회를 마치고 남아있던 시민들은 ‘첫차 타고 집에 가자’는 1박2일 행사로 영하의 추위에도 불구하고 ‘박근혜 퇴진’을 외치며 밤을 지새웠다.

역사상 처음으로 우리시민이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 시대를 준비하는 우리국민들의 위대하고 자랑스러운 광장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