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 촛불]시민들의 다양한 풍자 코스프레가 돋보이는 것은?
[200만 촛불]시민들의 다양한 풍자 코스프레가 돋보이는 것은?
  • 정영신 기자
  • 승인 2016.11.27 2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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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진정 우리가 꿈꾸는 세상 ....

11월, 주말만 되면 광화문광장이 시민들의 함성으로 가득찬다. 모든 일상을 접어두고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촛불집회를 지켜보면서 문화혁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걸 실감한다.

▲ 서울 성동구 청년회에서 나온 시민들

문화란 혼자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국민들이 주권을 행사해 뽑아준 대통령이 비선실세의 꼭두각시로 전환되어 국정이 운영되었다는 사실이 하나둘 밝혀져 평범한 일상을 살아온 시민들의 울분이 광화문으로 발걸음 하면서, 세계인이 부러워하는 평화집회 문화가 자리잡았다.

▲ 시민들의 울분을 토해낸 광화문광장 도로에 남긴 글귀

우리는 대규모 민주화 운동을 기억한다. 마산을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시위가 확대된 4,19혁명은 이승만과 자유당 독재에 맞서 학생들과 시민들이 스스로 민주주의를 되찾았고, 1980년대 민주화운동은 시민들이 군사독재와 통치를 반대하면서 5.18 광주사태를 시작으로 민주화운동의 쟁점이 되었다.

▲ 주말이면 광화문광장에 당당하게 서있는 박근혜 규탄 피켓.

이때 모든 지식인들이 스스로 일어섰다. 그 당시에도 자기일상을 접은 채 민주화를 외치다 희생되는 사람이 많았다.

▲ 광화문광장에 한여성시민이 자신의 울분을 글로 남기고 있는 모습

촛불집회는 2002년 6월 주한미군 장갑차량에 깔려 숨진 효순이, 미선이 두 여자중학생의 사인 규명과 추모를 위해 2002년 11월 처음 열려, 우리나라 대표적인 평화적 시위로 정착한 집회문화다. 하루해가 진 이후에 광화문광장에 문화제 형식으로 열리는 집회이기 때문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 언어가 지니고 있는 힘은 사람마음을 움직인다.

지난 26일 눈이 내리는 차가운 날씨에도 광장에는 하나의 촛불이라도 보태기 위해 불특정다수의 시민이 참여해 다함께 즐기며 자유롭게 시위를 했다. 도로위에 박근혜 탄핵을 쓰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1인 피켓을 들고 묵묵히 자기의사를 표현하는 어르신도 있었다.

▲ 포청천이라는 피켓으로 개인코스푸레를 보여주고 있는 어르신

이런 작은 행동들이 모여 민주주의는 완성된다. 이번 ‘최순실 비선실세사건’으로 인해 우리시민들 한사람한사람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것을 인지했다. 국민의 힘으로 다시 일서설수 있다는 희망을 보여준 촛불집회는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앞당기고 다 참여하는 시민의식을 고취시켰다.

물방울하나하나가 모여서 강물이 된다. 그동안 잠자고 있던 시민의식이 우리나라 민주주의를 뿌리내리고 있다. 이번 촛불집회를 통해서 우리시민 모두가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것을 매주 열리는 집회에서 뜨겁게 느꼈으리라.

정의를 외칠 수 있는 사회,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진정 우리가 꿈꾸는 세상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