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경영, 산업의 만남은 어디까지 왔나?
예술과 경영, 산업의 만남은 어디까지 왔나?
  • 이가온 기자
  • 승인 2016.11.30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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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산업 미래전략 포럼’, ‘예술경영 콘퍼런스’ 열려

2015년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단의 공연 영상이 세계 70개국의 2000여 개가 넘는 극장에서 상영되며 거둬들인 수입은 315억 원(미화 2660만 달러)을 훌쩍 넘는다. 캐나다의 공연단체 ‘태양의 서커스’는 중국계 사모펀드가 매입하며 약 1조 7천억 원(미화 15억 달러)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중국 등 신흥시장 공략을 준비하고 있다. 

얼마 전 영국 예술위원회는 보조금을 지원받는 600개의 예술단체가 최근 3년간의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평균 수입이 20% 증가했다고 발표하며 식음료, 기념품 등 부가수입이 대폭 성장(75%)한 것이 이를 견인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이처럼 예술 현장에도 기능 분업화, 부가수익 창출, 신규시장 공략 등 민간 경영기법의 도입이 한창이다.

▲ 안호상 국립극장장이 극장 경영과 취업관련 특강을 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에서 (재)예술경영지원센터와 함께 국내외 예술산업 전문가를 초청하는 ‘예술산업 미래전략 포럼’과, 예술경영의 최신 사례를 소개하고 예술과 기업의 제휴를 주선하는 ‘예술경영 콘퍼런스’를 개최했다. 

‘예술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모색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개최되는 ‘예술산업 미래전략 포럼’에서는 ‘예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부제 아래 국내외 학계와 기업·예술 현장의 다양한 전문가들이 모였다. 세계 최대의 클래식 음악 에이전시인 ‘아이엠지 아티스트(IMG Artists)’의 수석 부사장인 해럴드 클라크슨(Harold Clarkson)이 방한해 기획자, 매니저, 프로듀서, 프로모터 등의 역할로 분화되는 예술 기획사의 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2015년 영국 가디언지가 뽑은 세계 10대 아트숍에 빛나는 싱가포르 국립미술관 내 아트숍을 운영하는 ‘갤러리앤코(Gallery&Co)’의 오리알 리(Aurial Lee)가 시각예술 분야 상품화(머천다이징)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또한 서비스 차별화를 위해 예술 전문 방송채널을 신설해 공연과 전시 관람의 경험을 안방까지 제공하고 있는 국내의 엘지(LG)유플러스 사례도 소개됐다.

국내의 내로라하는 예술경영 전문가들이 직업세계를 소개

▲ 김지원 EMK 인터네셔널 대표가 공연 기획 분야의 특강을 하고 있다

28일에는 사업 기획, 조직 운영, 재원 조성 분야 등 10개 예술단체의 우수사례 발표와 함께 예술경영 취업 특강이 열렸다. 특히 예술경영 취업 특강에는 극장경영 분야의 안호상 국립극장장, 공연 기획 분야의 김지원 이엠케이(EMK) 인터내셔널 대표 등 국내의 내로라하는 예술경영 전문가들이 직업세계를 소개했다. 

29일에는 예술단체가 기업과 사회공헌·문화마케팅 등 제휴사업을 직접 공개적으로 제안하고 삼성카드, 네이버, 현대제철, 기아자동차, 종근당 등 유수의 기업들과 이를 논의할 수 있는 1:1 상담 기회가 제공됐다. 이밖에도 국공립 예술기관과 지역문화재단, 예술기획사 등 25곳에서 취업 상담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