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호의 빼딱한 세상 바로 보기] 더 버티면 나라 망한다, 그만 끝내라
[조문호의 빼딱한 세상 바로 보기] 더 버티면 나라 망한다, 그만 끝내라
  • 조문호 사진가
  • 승인 2016.12.01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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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문호 사진가

지난 주말(26일) 열린 박근혜 퇴진 5차 촛불집회는 눈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190만에 이르는 인파가 전국을 메워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구었다. 그 많은 국민들이 들고 나와 곳곳이 북새통이 됐지만, 단 한 건의 탈도 없이 평화롭게 잘 마무리 되었다. 정의와 인정이 살아 있는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려는 성숙한 문화 국민들의 자랑스러운 시위였다.

그러나 정작 국민을 그토록 분노하게 만든 당사자는 막가파처럼 그냥 청와대에 버티고 앉았다. 국정을 농단한 죄가 명명백백한데도 검찰수사까지 거부한 채, 나라를 막장으로 끌어가고 있는 것이다.

늑대 같은 전두환은 결단력이나 깡패 같은 의리 하나라도 있었고, 여우같은 이명박은 눈치라도 볼 줄 알았다. 그런데 이 무능한 박근혜는 결단력은 물론 눈치코치도 없다. 아예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 같다. 아니 인간이 아닌 것 같다. 왜 이렇게 우리나라는 대통령 복이 없는지 모르겠다. 뛰는 국민에, 기는 대통령인 꼴인데, 오늘 따라 노무현 같은 국민을 위하는 진정한 지도자가 그립다. 

더구나 박근혜는 아랫도리 이야기로 국민들을 더 쪽 팔리게 만든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먹고 자는 것처럼, 섹스도 좋은 것이다. 그러나 대통령이라면 놀아도 어느 정도의 도덕성을 바탕으로 놀아야 한다.

과거 한 커뮤니티에 올라 온 ‘박씨 일가의 엽기적인 사생활’이라는 제목의 글은 ‘당시 20대였던 박근혜가 아버지보다 다섯 살이나 많은 최태민과 놀아난 것은 박정희의 엽색 행각만큼이나 엽기적이다“고 했다.

당시 청와대에 근무했던 한 여성의 말에 따르면 박근혜와 최태민이 놀았던 다음날 아침의 침실은 피임기구들과 변태적 성기구들이 널려있어 구역질이 날 정도였다”고 한다. 심지어 “박근혜가 ’7인회‘란 늙은이들에게 집착하는 것도 정치적인 이유가 아니라 최태민에 대한 그리움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말까지도 떠돈다.

속담처럼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냐마는, 온통 섹스 스캔들로 세상을 추접스럽게 만들고 있으니, 속이 시끄럽다. 그러한 소문을 입증할 근거가 하나 둘 밝혀지는데도, 당사자는 사과나 해명은커녕 꿀 먹은 벙어리처럼 모르쇠다.

그가 2010년에만 강남지역의 호텔을 무려 백번이나 들렸다고 한다. 처음엔 사흘에 한 번씩 서울시내 호텔에서 외부인사와 면담을 가졌겠다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하면 다르게 해석될 여지가 많다.

또한 비아그라를 고산병 치료목적으로 구입했다는 청와대의 발표와는 달리, 한 매체는 비아그라를 구매했던 시기에 고산병 전문 치료제도 별도로 구입했다고 보도해 비아그라 구입에 대한 의문도 커지고 있다.

그리고 비아그라 의혹에 이어 프로포폴을 사용했다는 등 입에 담기도 창피한 이야기까지 줄줄이 나온다. 약물의 등장은 국정을 뒤흔들어버린 ‘박근혜 게이트’를 순식간에 ‘관음증’ 수준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래서 대통령이 되려면 사생활까지 다 까발려야 하는 것이다.

대통령은커녕, 인간의 자격도 없는 무능한 대통령을 뽑은 국민의 책임 또한 크다. 그래서 국민들이 추운날씨에도 불구하고 연이어 그 권력을 환수한다고 내려오라고 외쳐대는 것이다. 민주주의를 짓밟은 박근혜와 달리 평화로운 촛불시위로 퇴진을 요구하고 있으니, 아마 깔보는 것 같다. 오히려 폭력을 불러들여 상항을 바꾸려는 명분을 기다리는 것 같지만, 이젠 어림 반푼어치도 없는 소리다. 

그 날 청계광장에서 열린 ‘물러나라 쇼’에서는 가수 안치환이 나와 자신의 히트곡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를 ‘하야가 꽃보다 아름다워’로 바꾸어 부르기도 했고, 광화문에서는 가수 양희은이 나와 ‘상록수’를 불러 노랫말의 의미로 시민들을 울리기도 했다.  "근혜는 아니다~ 근혜는 아니다~"란 노랫소리가 북한산에 울려 퍼졌고, 시위에 나선 빈민들도 “박근혜 방 빼~, 박근혜 방 빼~”란 구호를 리듬에 맞추어 외치기도 했다.

이날 촛불집회에는 딱딱한 구호대신 재치와 해학이 담긴 깃발도 곳곳에 등장했다. 비아그라를 풍자한 “비우그라‘,”하야그라’가 등장했고, 청와대가 고산병 예방약으로 샀다는 해명에서 따온 ‘한국고산지 발기부전 연구회’라는 단체 이름도 생겨났다.

아무튼 국민들을 단합시키고, 성숙한 축제를 만들어 응어리 진 한을 풀게 해준 공로는 인정하지만, 이 추운 날씨에 더 이상 국민들을 힘들게 하지마라. 하루빨리 이성을 찾아, 국민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하야하라. 더 이상 지체하면 나라 망한다.